어릴 적, 부모님 손을 잡고 나들이를 나설 때면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향했던 곳이 있었다. 바로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빵집이었다. 갓 구운 빵 냄새가 코를 간지럽히고, 쇼케이스 안에는 알록달록한 케이크와 빵들이 가득했던 그곳은 어린 시절의 나에게는 작은 ‘궁전’과도 같았다. 어른이 된 지금, 문득 그때 그 빵집의 빵 맛이 그리워졌다. 광주에 가면 꼭 들러야 한다는 ‘궁전제과’ 충장점이 바로 그런 곳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망설임 없이 ‘빵지순례’길에 나섰다.
광주 충장로, 젊음과 낭만이 가득한 거리를 걷다 보니 어느새 웅장한 외관의 궁전제과가 눈에 들어왔다.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곳답게,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건물은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한 반가움을 안겨주었다. 입구부터 풍겨오는 달콤한 빵 냄새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자극하며 나를 더욱 설레게 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입구에는 산타 복장을 한 귀여운 곰 인형이 궁전제과 상자가 가득 쌓인 탑을 들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옆에는 ‘GOLD BREAD FESTIVAL’이라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어,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빵 냄새가 더욱 강렬하게 코를 간지럽혔다. 매장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활기찬 분위기가 오히려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진열대에는 수십 종류의 빵들이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빵 종류가 정말 다양했는데, 클래식한 빵부터 요즘 유행하는 빵까지 없는 게 없었다. 쟁반과 집게를 들고 어떤 빵을 골라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궁전제과의 대표 메뉴인 ‘공룡알’이었다. 동그랗고 커다란 빵 안에 샐러드가 가득 들어있는 모습은 정말 공룡알을 연상시켰다.

바로 옆에는 ‘구운 공룡알’도 있었다. 빵 위에 치즈가 듬뿍 올려져 구워진 모습은 그냥 공룡알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냈다. 고민 끝에 나는 공룡알과 구운 공룡알을 하나씩 쟁반에 담았다. 빵이 나오는 시간대가 있는 듯, 중간중간 비어있는 쟁반들이 눈에 띄었지만, 곧 새로운 빵들이 채워졌다.
다음으로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나비파이’였다. 커다란 나비 모양의 파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보였다. 달콤한 설탕 코팅은 먹음직스러움을 더했다. 나비파이 역시 궁전제과의 인기 메뉴 중 하나라고 하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이 외에도 묵은지 고로케, 흑임자 찰떡빵, 충장 크림치즈 찰떡, 로제 치킨, 치즈 찰떡 등 독특하고 다양한 빵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빵 종류가 너무 많아서 다 맛볼 수 없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고민 끝에 나는 몇 가지 빵을 더 골라 계산대로 향했다. 계산대 옆에는 케이크 쇼케이스가 있었는데, 알록달록한 케이크들이 눈길을 끌었다. 생크림 케이크, 티라미수 케이크, 과일 케이크 등 종류도 다양했다. 특히 딸기가 듬뿍 올려진 케이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한쪽에는 롤케이크와 조각 케이크도 준비되어 있었다.

계산을 마치고 2층 카페로 올라갔다. 1층은 빵을 고르고 계산하는 공간, 2층은 카페처럼 음료와 함께 빵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었다. 넓고 테이블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서 편안하게 빵을 맛볼 수 있었다.
나는 창가 자리에 앉아 빵을 하나씩 맛보기 시작했다. 먼저 공룡알을 반으로 갈라보니, 빵 안에는 계란, 오이, 당근 등 다양한 재료가 마요네즈에 버무려진 샐러드가 가득 들어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니, 부드러운 빵과 아삭아삭한 샐러드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특히 마요네즈의 고소한 맛이 빵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는 듯했다. 왜 이 빵이 궁전제과의 대표 메뉴인지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구운 공룡알을 맛보았다. 빵 위에 올려진 치즈는 노릇하게 구워져 고소한 향을 풍겼다. 한 입 베어 무니, 짭짤한 치즈와 달콤한 빵의 조화가 훌륭했다. 특히 구워진 치즈 덕분에 빵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식감도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공룡알보다 구운 공룡알이 더 맛있었다. 치즈의 풍미가 샐러드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나비파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달콤한 설탕 코팅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버터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것이, 정말 맛있었다. 어릴 적 먹었던 바로 그 맛이었다. 나비파이를 먹으니,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다른 빵들도 하나같이 다 맛있었다. 빵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특히 궁전제과는 광주 상생카드 결제가 가능해서 더욱 좋았다.
빵을 먹으면서 나는 문득 궁전제과의 역사에 대해 궁금해졌다. 1973년에 문을 연 궁전제과는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광주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곳이라고 한다. 대전의 성심당처럼, 광주를 대표하는 빵집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궁전제과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도 변함없는 맛과 정성,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이 아닐까 싶다.
궁전제과에서는 빵뿐만 아니라 음료도 판매하고 있었다. 커피, 주스, 쉐이크 등 다양한 음료가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빵과 함께 먹을 밀크쉐이크를 주문했다. 달콤하고 시원한 밀크쉐이크는 빵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궁전제과에서 빵을 먹으면서 나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고, 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빵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추억과 문화를 담고 있는 매개체라는 것을 깨달았다.

식사를 마치고 1층으로 내려오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빵을 고르고 있었다. 나는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선물할 빵을 몇 개 더 구입했다. 특히 궁전제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빵들을 위주로 골랐다.
궁전제과를 나서면서 나는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다. 맛있는 빵을 먹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고, 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궁전제과는 단순한 빵집이 아니라, 광주 시민들의 삶과 함께해온 소중한 공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광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궁전제과에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맛있는 빵과 함께 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느껴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공룡알과 나비파이는 꼭 맛보아야 할 메뉴다. 그리고 2층 카페에서 음료와 함께 빵을 즐기는 것도 잊지 말자.
다음에 광주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나는 또다시 궁전제과를 찾을 것이다. 그때는 못 먹어본 다른 빵들도 꼭 맛봐야겠다. 그리고 궁전제과에서 빵을 먹으면서, 광주 시민들의 삶과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싶다. 궁전제과는 나에게 단순한 빵집이 아니라, 광주라는 도시를 더욱 사랑하게 만들어준 특별한 공간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손에는 궁전제과 빵 봉투가 들려 있었다. 빵 냄새를 맡으니,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나는 궁전제과에서 맛본 빵들을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 먹으며, 광주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빵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추억과 경험을 공유하는 매개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궁전제과는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준 광주 지역의 특별한 맛집이었다. 다음에 광주에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서 더 많은 빵들을 맛보고 싶다. 그리고 궁전제과의 역사와 함께 광주의 문화를 더욱 깊이 느껴보고 싶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나는 궁전제과에서 사온 빵을 하나 꺼내 먹었다. 달콤한 빵 맛은 광주에서의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게 했다. 나는 다음 여행에서도 맛있는 빵을 찾아다니는 ‘빵지순례’를 계속할 것이다. 빵은 나에게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광주 충장로에서 만난 궁전제과, 그곳은 단순한 빵집이 아닌, 추억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맛있는 빵과 함께 광주의 정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