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음악과 어묵의 조화, 수원 호매실동 맛집에서 즐기는 특별한 쉼

어스름한 저녁, 왠지 모르게 마음이 허전한 날이었다. 퇴근길, 귓가를 스치는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는 것이, 따뜻한 국물에 사케 한 잔이 간절했다. 문득 예전에 지나가다 눈여겨봤던 어묵집이 떠올랐다. 롯데시네마 바로 앞에 위치해 영화를 보고 가볍게 들르기에도 좋아 보였던 곳. 이름하여 ‘쉼, 어묵 그리고 한잔 술’. 오늘 나의 저녁은, 그리고 쉼은, 바로 이곳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아늑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나무로 된 외벽과 은은한 조명이 따뜻함을 더했다. 입구에 세워진 메뉴판에는 다채로운 어묵 메뉴들과 꼬치, 사케, 맥주 등의 메뉴가 적혀 있었다.

가게 외관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가게 외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고 아늑한 공간이 펼쳐졌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 중앙에 위치한 오뎅바였다. 다양한 종류의 어묵들이 따뜻한 국물 속에서 김을 모락모락 피워내고 있었다. 자리에 앉으니 직원 분이 친절하게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메뉴를 고르기에 앞서 따뜻한 어묵 국물이 담긴 컵을 먼저 내어주시는데,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이 추위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어묵과 꼬치구이를 주문하기로 했다. 꼬치 종류도 다양했는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닭껍질 꼬치였다. 평소 닭껍질을 즐겨 먹는 나로서는 놓칠 수 없는 메뉴였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술! 쌀쌀한 날씨에 어울리는 따뜻한 사케 한 잔도 함께 주문했다.

잠시 후, 주문한 사케가 먼저 나왔다. 따뜻하게 데워진 사케는 향긋한 풍미를 자랑했다. 잔에 술을 따르자 은은한 사케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첫 모금을 마시니, 따뜻함이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듯했다. 역시 이런 날씨에는 사케만 한 것이 없지.

사케를 음미하며 기다리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어묵이 나왔다.

어묵
다양한 종류의 어묵 꼬치

어묵은 꼬치에 꽂혀 나왔는데, 그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땡글땡글한 어묵부터, 야채가 듬뿍 들어간 어묵, 매콤한 어묵까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특히 부산에서 OEM으로 가져온다는 어묵은 일반 마트에서 파는 어묵과는 차원이 다른 퀄리티를 자랑한다고 했다.

어묵 국물에 퐁당 담가 먹으니, 정말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특히 슴슴한 듯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국물은 어묵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국물은 짜지 않아서 계속 들이켜도 부담이 없었다.

어묵을 먹는 동안, 꼬치구이도 나왔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꼬치들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닭껍질 꼬치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사케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꼬치구이
윤기가 흐르는 꼬치구이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음악이었다. 잔잔한 팝송부터 추억을 자극하는 90년대 가요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특히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손님들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추억의 노래들이 흘러나와 분위기를 더욱 무르익게 했다.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들을 들으며,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기니, 스트레스가 눈 녹듯이 사라지는 듯했다.

어묵과 꼬치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아쉬운 마음에 메뉴판을 다시 펼쳤다. 이번에는 타코와사비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술집에 가면 꼭 시키는 메뉴인데, 이곳의 타코와사비는 어떤 맛일지 궁금했다.

잠시 후, 타코와사비가 나왔다. 톡 쏘는 와사비 향이 코를 자극했다. 살얼음이 살짝 덮여 있어 더욱 시원하게 느껴졌다. 한 입 먹으니, 쫄깃한 문어와 알싸한 와사비가 입안에서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살얼음 덕분에 더욱 시원하고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다. 기린 생맥주 한 잔을 곁들이니,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조합이었다.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따뜻한 사케와 맛있는 음식, 그리고 좋은 음악 덕분에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는데,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주셨다. 기분 좋은 미소와 함께 건네는 인사에,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쉼, 어묵 그리고 한잔 술’. 이름처럼 정말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었다. 맛있는 어묵과 꼬치, 향긋한 사케, 그리고 추억을 자극하는 음악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수원 호매실동에서 특별한 맛집을 찾는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에는 비 오는 날, 창가 자리에 앉아 따뜻한 어묵 국물에 사케 한 잔을 기울여봐야겠다.

덧붙여, 이곳은 혼술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 테이블에 앉아 혼자 조용히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이곳에 와서 따뜻한 어묵 국물에 사케 한 잔을 기울이며,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혼자 방문해서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즐겨봐야겠다.

가게를 나서니, 밤공기가 더욱 차갑게 느껴졌다. 하지만 따뜻한 사케와 맛있는 음식 덕분에 몸과 마음은 따뜻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왠지 모르게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졌다. 오늘, ‘쉼, 어묵 그리고 한잔 술’에서 제대로 된 쉼을 얻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가게 내부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가게 내부

총평
* 맛: 어묵은 부산 OEM으로 퀄리티가 높고, 꼬치, 타코와사비 등 다른 안주들도 훌륭하다. 특히 어묵 국물이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 술과 함께 즐기기에 좋다.
* 분위기: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 은은한 조명과 잔잔한 음악이 술맛을 돋운다. 혼술 하기에도 좋고, 데이트 장소로도 추천한다.
* 서비스: 직원들이 친절하고, 사장님의 미소가 인상적이다.
* 가격: 어묵 꼬치는 개당 2천 원으로 가격도 합리적이다.
* 재방문 의사: 당연히 있다. 다음에는 비 오는 날, 창가 자리에 앉아 따뜻한 어묵 국물에 사케 한 잔을 기울여봐야겠다.

어묵꼬치
다양한 종류의 어묵을 맛보는 재미
어묵 국물
따뜻하고 슴슴한 어묵 국물
어묵 꼬치
소스와 함께 즐기는 어묵 꼬치
어묵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어묵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