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오전에 여유가 생겼다. 며칠 전부터 눈여겨 봐뒀던 포항 효자동의 작은 디저트 가게, “마벨”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평소 디저트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마벨의 사진들을 볼 때마다 왠지 모르게 끌리는 마력이 있었다. 드디어 오늘,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마벨은 시청 근처, 복잡한 도심에서 살짝 벗어난 한적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가게로 향하는 길,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조용한 골목길은 마치 나만을 위한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향하는 듯한 설렘을 안겨주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하얀색 외관은 깔끔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자아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하게 퍼지는 달콤한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내부는 생각보다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화이트 톤의 벽과 원목 가구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커다란 창문으로는 햇살이 가득 들어와 공간을 더욱 밝고 화사하게 만들어주었다. 벽 한쪽에는 감각적인 그림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장식되어 있었는데, 마치 작은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쇼케이스 안에는 형형색색의 디저트들이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마들렌, 앙증맞은 크기의 까눌레, 층층이 쌓인 케이크, 쫀득해 보이는 쿠키까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특히 요즘 핫하다는 ‘두쫀쿠’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라는 후기를 익히 들어왔던 터라,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고민 끝에 두쫀쿠와 함께 평소 좋아하는 에그타르트, 그리고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했다. 주문을 받는 직원분의 친절한 미소에 기분까지 좋아졌다. 잠시 후, 나무 트레이에 정갈하게 담긴 디저트와 커피가 테이블에 놓였다. 마치 그림 같은 비주얼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먼저 두쫀쿠부터 맛을 보았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얇은 피가 씹히는 순간, 안에서는 쫀득한 식감이 느껴졌다. 달콤하면서도 살짝 쌉쌀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왜 이 디저트가 인기가 많은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겉바속쫀의 정석이라고 할까. 정말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다음으로 에그타르트를 맛보았다. 겹겹이 쌓인 페이스트리 파이지는 입안에서 바삭하게 부서졌고, 촉촉한 에그 필링은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과하게 달지 않고 은은한 계란의 풍미가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에그타르트였다. 아메리카노의 쌉쌀함이 달콤한 디저트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었다.
마벨에서는 흔히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메뉴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피스타치오 모나카와 흑임자 모나카는 꽉 찬 필링이 인상적이었는데,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정말 좋았다. 특히 단맛이 과하지 않아서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다. 어르신들도 좋아할 것 같은 맛이었다.
마들렌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메뉴였다. 기본 마들렌부터 커피, 레몬까지 다양한 종류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하나같이 촉촉한 식감을 자랑했다. 특히 바닐라 가나슈 마들렌은 속이 부드러워서 디저트로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촉촉한 마들렌은 아메리카노와 환상적인 조합을 자랑했다.

마벨의 커피 맛 또한 훌륭했다. 특히 아메리카노는 꼬소하고 다크한 원두를 사용해서, 진하고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디저트와 함께 즐기니 그 맛이 더욱 배가되는 듯했다. 커피를 마시면서 창밖을 바라보니,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었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는데, 손님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평일 점심시간이 되니 주변 직장인들이 디저트를 즐기러 온 듯했다. 마벨은 이미 포항 효자동에서는 꽤 유명한 디저트 맛집으로 소문난 듯했다.
마벨은 디저트 맛뿐만 아니라,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직원분들은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었고, 작은 것 하나에도 세심하게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기분 좋게 디저트를 즐길 수 있었다. 포장도 깔끔하게 해주는 덕분에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벨에서 맛있는 디저트를 먹으면서 문득, 예전에 배달로 마벨의 디저트를 즐겼던 기억이 떠올랐다. 매장 이전 후에는 처음 방문이었는데, 역시 직접 방문해서 먹는 것이 훨씬 더 좋았다.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에서 햇살을 즐기며 맛있는 디저트를 먹으니,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했다.
마벨에서는 시즌에 따라 새로운 메뉴들도 선보이는 듯했다. 딸기 케이크를 사러 오는 손님들도 많았는데, 1인당 구매 개수 제한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다음에는 꼭 딸기 케이크를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휘낭시에도 마벨의 인기 메뉴 중 하나였다. 특히 솔티초코 휘낭시에는 단짠의 조화가 일품이라고 한다. 화이트 마카다미아 휘낭시에는 영화관을 삼킨 듯한 극강의 고소함과 달콤함을 자랑한다고 하니, 다음 방문 때 꼭 먹어봐야 할 메뉴로 찜해두었다.
매장에서 직접 먹는 것 외에도, 포장이나 배달을 이용해서 마벨의 디저트를 즐길 수도 있다. 실제로 내가 머무는 동안에도 배달 기사님들이 끊임없이 드나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집에서도 마벨의 맛있는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인 것 같다.
마벨은 단순히 디저트만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달콤한 위로와 행복을 선사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는 디저트와 향긋한 커피,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다음에 또 방문할 것을 기약하며 가게 문을 나섰다. 문을 열고 나오니, 따스한 햇살이 나를 반겼다. 입가에는 은은한 미소가 번졌다. 오늘 마벨에서 맛본 달콤한 디저트들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포항 효자동에 갈 일이 있다면, 꼭 마벨에 들러 맛있는 디저트를 맛보시길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