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에 도착하자마자, 왠지 모르게 강렬한 미국 맛이 그리워졌다. 바다 내음 가득한 해산물도 좋지만, 오늘은 육즙 넘치는 패티와 녹진한 치즈의 향연에 흠뻑 빠지고 싶었다. 그렇게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바로 고현동에 위치한 수제버거 맛집, ‘기브미치즈’였다. 이름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치즈 향기에 이끌려,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매장 문을 열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힙한 분위기가 나를 사로잡았다. 마치 작은 미국에 순간 이동이라도 한 듯한 느낌. 벽면을 가득 채운 성조기 장식과 쨍한 색감의 인테리어가 눈을 즐겁게 했다. 흘러나오는 음악 또한 완벽한 미국 감성을 더했다. 쿵짝거리는 비트에 어깨가 절로 들썩거리는 것이, 햄버거를 맛보기도 전에 이미 기분 좋은 에너지를 가득 충전한 기분이었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정독하기 시작했다. 수제버거 종류가 생각보다 다양해서 잠시 고민에 빠졌다. 클래식한 치즈버거부터 매콤한 핫치킨버거, 하와이안 쉬림프 버거까지, 하나하나 다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잭슨핫치킨버거’. 매콤한 치킨 패티에 신선한 야채가 듬뿍 들어간 비주얼이 나의 식욕을 강렬하게 자극했다. 결국 고민 끝에 잭슨핫치킨버거와 함께, 이곳의 또 다른 인기 메뉴인 치즈 프라이, 그리고 밀크쉐이크를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주문을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니, 데이트를 즐기러 온 연인들,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손님들, 그리고 혼자 햄버거를 즐기러 온 듯한 손님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기브미치즈’를 만끽하고 있었다. 특히 아이와 함께 온 가족 손님들을 위해 아기 의자가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반려견과 함께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이곳의 매력 중 하나일 것이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햄버거가 나왔다. 쟁반 위에 올려진 햄버거, 치즈 프라이, 밀크쉐이크의 조합은 보기만 해도 황홀했다. 햄버거는 갓 구워져 따끈따끈한 브리오슈 번에 윤기가 좌르르 흘렀고, 그 안에는 두툼한 치킨 패티와 신선한 야채가 듬뿍 들어 있었다. 치즈 프라이는 체다 치즈 소스가 아낌없이 뿌려져 있었고, 그 위에 잘게 썰린 베이컨이 흩뿌려져 있었다. 밀크쉐이크는 뽀얀 우유 빛깔을 뽐내며, 달콤한 향기를 은은하게 풍겼다.

가장 먼저 잭슨핫치킨버거를 맛봤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매콤한 치킨의 풍미에 감탄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치킨 패티는 육즙을 가득 머금고 있었고, 매콤한 양념은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신선한 양상추, 토마토, 양파는 아삭한 식감을 더하며 햄버거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브리오슈 번은 부드럽고 촉촉해서 햄버거의 맛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다음은 치즈 프라이 차례. 갓 튀겨져 나온 따끈한 감자튀김에 듬뿍 뿌려진 체다 치즈 소스는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치즈 소스는 감자튀김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었고, 바삭하게 씹히는 베이컨은 씹는 재미를 더했다. 치즈 프라이는 맥주 안주로도 제격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밀크쉐이크를 맛봤다.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텍스처가 인상적이었다.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한 우유의 풍미는 마치 고급 아이스크림을 먹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밀크쉐이크는 햄버거와 치즈 프라이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 감자튀김을 밀크쉐이크에 찍어 먹으니, 단짠의 조화가 폭발하며 멈출 수 없는 맛을 만들어냈다.

정신없이 햄버거와 치즈 프라이, 밀크쉐이크를 흡입했다. 맛있는 음식과 힙한 분위기 속에서 스트레스가 눈 녹듯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마치 미국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기브미치즈’는 거제에서 만난 최고의 맛집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매장을 나서면서, 다음에는 다른 종류의 햄버거도 꼭 맛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특히 하와이안 쉬림프 버거는 새우가 톡톡 씹히는 식감이 일품이라고 하니, 다음 방문 때는 꼭 도전해봐야겠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세트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기브미치즈’는 맛, 분위기, 서비스, 그리고 편리한 주차 시설까지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맛집이었다. 거제에서 수제버거가 먹고 싶을 때는 고민할 필요 없이 ‘기브미치즈’를 방문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이곳은 분명 거제 맛집,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곳이다.
돌아오는 길, 입가에 묻은 햄버거 소스를 닦으며 생각했다. 오늘 ‘기브미치즈’에서 맛본 햄버거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거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기브미치즈’에서 인생 버거를 경험해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