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는 보람이 있는 대전 연탄구이 맛집, 현암뚝방구이에서 맛보는 특별한 고향의 맛

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내고, 벼르고 벼르던 대전으로 미식 여행을 떠났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대전 동구, 그중에서도 입소문 자자한 현암뚝방구이다. 대전 맛집 기행, 그 첫 장을 열어줄 곳이다.

사실 출발 전부터 걱정이 앞섰다. 평소 웨이팅이 엄청나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왔기 때문이다. 영업시간보다 일찍 가서 기다려야 한다는 후기, 심지어 대전 여행을 세 번이나 와서야 겨우 맛봤다는 이야기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을 보니, 가게 문 앞에 붙은 영업시간 안내가 더욱 실감 난다. 점심 장사는 짧게 운영하고 저녁 시간도 서둘러야 할 것 같다.

오픈 시간 한참 전에 도착했음에도 이미 대기자 명단에 빼곡하게 이름이 적혀 있었다. ‘역시’라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가게 앞에는 이미 삼삼오오 모여 앉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다들 나와 같은 마음이겠지. 이 집 고추장구이 맛을 보기 위한 간절함.

기다리는 동안 가게 주변을 둘러봤다. 허름한 외관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낡은 간판, 빛바랜 벽, 군데군데 벗겨진 페인트칠… 하지만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갔다. 이런 곳이 진짜 맛집일 확률이 높다는 건 불변의 법칙과도 같으니까. 처럼, 가게 외관에는 ‘백반기행’ 출연 인증 사진도 붙어있어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유명인들의 방문과 사인이 맛에 대한 신뢰도를 더했다.

드디어 내 이름이 불렸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후끈한 열기가 확 느껴졌다. 연탄불 앞에서 쉴 새 없이 고기를 굽는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은 13개 남짓.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었지만,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천장에는 커다란 환풍기가 매달려 있었지만, 옷에 밴 고기 냄새는 어쩔 수 없으리라. 에서처럼 메뉴판이 크게 붙어있어 한눈에 메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돼지 고추장구이가 메인이고, 식사류로 내장탕과 청국장, 국밥 등이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돼지 고추장구이 2인분을 주문했다. 메뉴를 시키자마자 밑반찬이 빠르게 차려졌다. 콩나물무침, 김치, 깍두기, 상추, 쌈장, 마늘, 고추… 소박하지만 정갈한 구성이다. 특히 깍두기는 푹 익어서 시원하고, 김치는 적당히 매콤한 것이 고기랑 환상적인 조합을 자랑했다. 을 보면, 신선한 상추와 곁들여 먹을 다양한 채소들이 푸짐하게 제공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쌈 채소를 아끼지 않는 넉넉한 인심이 느껴졌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추장구이가 등장했다. 연탄불에 구워져 은은한 불향이 코를 자극했다. 붉은 양념을 입은 돼지고기는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돼지 껍데기 부분이 함께 붙어 있어 쫄깃한 식감이 기대됐다. 직원분께서 고기를 연탄불 가장자리로 옮겨주시며 따뜻하게 데워 먹으라고 안내해주셨다. 을 보면, 연탄불 위에서 맛있게 구워진 고추장구이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불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매콤한 향이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고기 2인분을 시키면 서비스로 찌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나는 고민 끝에 청국장을 골랐다. 뚝배기에 담겨 나온 청국장은 보기만 해도 구수했다. 두부가 듬뿍 들어가 있고, 쿰쿰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를 보면,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청국장의 모습이 먹음직스럽다. 뜨끈한 국물과 함께 밥을 비벼 먹으면 정말 꿀맛일 것 같았다.

드디어 고추장구이 한 점을 집어 상추에 올렸다. 쌈장과 마늘을 듬뿍 넣고 크게 한 쌈 싸서 입으로 가져갔다. 쫄깃한 껍데기와 부드러운 살코기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양념은 과하게 달지 않고 적당히 매콤해서 질리지 않았다. 은은한 연탄 향은 풍미를 더했다. 왜 사람들이 이토록 열광하는지 단번에 이해가 됐다.

이번에는 콩나물무침과 함께 먹어봤다. 아삭한 콩나물의 식감과 매콤한 양념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줬다. 김치와 함께 먹으니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쉴 새 없이 쌈을 싸 먹다 보니 어느새 상추 한 바구니가 비워져 있었다.

청국장도 맛보았다. 쿰쿰하면서도 구수한 냄새가 입안 가득 퍼졌다. 짜지 않고 간이 딱 맞아서 계속 숟가락이 갔다. 두부도 듬뿍 들어 있어 좋았다. 뜨끈한 국물에 밥을 말아 김치와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청국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웠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공기밥을 추가해서 또다시 폭풍 흡입했다. 밥은 고봉밥처럼 꾹꾹 눌러 담아 주셔서 양이 꽤 많았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옆 테이블에서는 소주를 시켜서 반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남자 어르신들이 많았는데, 다들 술잔을 기울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고추장구이와 내장탕은 술안주로도 제격일 것 같았다. 다음에는 꼭 소주 한 잔과 함께 즐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도 저렴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 정도 퀄리티의 음식을 이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왜 사람들이 ‘가성비가 좋다’고 칭찬하는지 알 것 같았다. 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푸짐한 한 상 차림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 집의 큰 매력이다.

가게를 나서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나올 때쯤에는 대기자 명단이 30팀을 훌쩍 넘어 있었다.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니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나만 맛있는 걸 먹어서 미안한 마음’과 ‘이 맛을 꼭 느껴보시라’는 응원하는 마음이 교차했다.

현암뚝방구이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추억을 파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름한 외관, 왁자지껄한 분위기, 푸짐한 인심… 모든 것이 어릴 적 고향에서 맛보던 따뜻한 밥상을 떠올리게 했다.

대전 지역명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현암뚝방구이에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기다림은 필수지만, 기다린 만큼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과 맛은, 당신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보글보글 끓는 청국장 뚝배기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 청국장. 짜지 않고 간이 딱 맞아서 밥과 함께 먹기 좋았다.
연탄불 위에서 맛있게 구워지는 고추장구이
연탄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더욱 맛있는 고추장구이. 껍데기 부분이 쫄깃함을 더했다.
푸짐한 한 상 차림
고추장구이와 청국장, 밑반찬까지 푸짐하게 차려진 한 상.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다.
정갈한 밑반찬
소박하지만 정갈한 밑반찬들. 특히 푹 익은 깍두기와 매콤한 김치가 고기와 잘 어울렸다.
두부가 듬뿍 들어간 청국장
청국장에는 두부가 듬뿍 들어가 있어 좋았다. 뜨끈한 국물에 밥을 말아 김치와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연탄불 위에서 익어가는 고추장구이
연탄불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고추장구이. 붉은 양념이 식욕을 자극했다.
현암뚝방구이 가게 외관
오픈 시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현암뚝방구이.
현암뚝방구이 메뉴판
돼지 고추장구이가 메인 메뉴이며, 내장탕과 청국장도 인기 메뉴이다.
백반기행 출연 인증
백반기행 출연 인증 사진이 붙어 있어 더욱 신뢰가 갔다.
푸짐한 쌈 채소
신선한 상추와 쌈 채소를 푸짐하게 제공해준다.
고추장 구이 한상차림
고추장 구이와 함께 쌈을 싸먹으면 그야말로 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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