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내고, 뭉근한 몸살 기운도 쫓을 겸, 어머니와 함께 망우리로 향했다. 목적지는 능이버섯으로 우려낸 깊은 국물 맛이 일품이라는,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지역명 맛집이었다. 평소 보리밥을 즐겨 드시는 어머니의 취향까지 고려한 완벽한 선택이라 스스로 칭찬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차를 몰았다.
식당 문을 열자, 훈훈한 온기가 온몸을 감쌌다.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한 홀에는 이미 삼삼오오 모여 식사하는 손님들로 활기가 넘쳤다. 나무 질감이 살아있는 테이블과 은은한 조명이 편안한 분위기를 더했다.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걸 보니, 정말 제대로 찾아왔구나 하는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특히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임영웅 사진들이 눈에 띄었다. 사장님의 남다른 팬심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나 역시 괜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능이오리백숙과 보리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어머니는 기다렸다는 듯 보리밥을 주문하셨고, 나는 몸보신을 위해 능이오리백숙 반 마리를 선택했다. 둘이 먹기에 충분한 양이라는 후기를 익히 봐뒀기에 망설임은 없었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배추 겉절이,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하는 오이무침, 아삭한 아삭이 고추 된장무침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특히 직접 담근 듯한 김치는 보기만 해도 입맛이 다셔졌다.

곧이어 어머니의 보리밥이 나왔다. 커다란 그릇에 푸짐하게 담긴 보리밥 위로 형형색색의 나물들이 보기 좋게 올려져 있었다. 따뜻한 된장국도 함께 나왔는데, 구수한 냄새가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먹던 밥상을 떠올리게 했다. 어머니는 능숙한 솜씨로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비기 시작하셨다.
“어때, 맛있어?” 나의 물음에 어머니는 “말해 뭐해, 역시 이 맛이야” 하시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셨다. 어릴 적 보릿고개를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맛이라며, 8천 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푸짐하고 맛있는 보리밥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능이오리백숙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뽀얀 국물 위로 듬뿍 올려진 능이버섯과 신선한 채소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코를 찌르는 듯한 강렬한 능이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어보니, 진하고 깊은 맛이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듯했다. 한방 약재가 들어갔는지, 은은한 약초 향도 느껴지는 것 같았다.

오리 고기는 살짝 질긴 감이 있었지만, 쫄깃한 식감이 나쁘지 않았다. 특히 능이버섯과 함께 먹으니 향긋한 풍미가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어머니도 보리밥을 드시면서 연신 “국물이 정말 끝내준다” 며 칭찬하셨다. 뜨끈한 국물을 마시니, 온몸의 피로가 풀리는 듯했고, 왠지 모르게 기운이 솟아나는 느낌이었다.
함께 제공된 찰밥은 또 다른 별미였다. 쫀득쫀득한 찰밥을 오리 고기와 함께 먹으니, 입안에서 풍성한 맛의 향연이 펼쳐졌다. 남은 찰밥은 국물에 넣어 죽처럼 끓여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진한 국물과 찰밥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친절한 직원분들의 따뜻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셨고, 웃는 얼굴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특히 사장님은 임영웅 팬답게, 가게 곳곳에 임영웅 관련 소품들을 전시해 놓으셨는데, 소소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정겨운 분위기를 더했다.
어느새 냄비는 텅 비어 있었고, 배는 든든하게 불러 있었다. 어머니와 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식당을 나섰다. 나오면서 보니, 넓은 주차장도 완비되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머니는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보리밥을 먹었다” 며 연신 칭찬하셨다. 능이오리백숙 덕분에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 기분이었다. 망우리 맛집에서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정을 느끼며, 어머니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능이오리백숙을 푸짐하게 즐겨봐야겠다.
총평: 망우리에서 제대로 된 몸보신을 하고 싶다면, 이 곳을 강력 추천한다. 능이버섯의 풍미가 가득한 능이오리백숙과 푸짐하고 맛있는 보리밥은 물론, 친절한 서비스와 정겨운 분위기까지 더해져 완벽한 식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어른들을 모시고 가기에 좋은 곳이다.
장점:
* 진하고 깊은 능이오리백숙 국물 맛
* 푸짐하고 맛있는 보리밥
* 신선하고 다양한 밑반찬
* 친절한 서비스
* 넓은 매장과 주차 공간
추천 메뉴: 능이오리백숙, 보리밥
재방문 의사: 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