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내고 드라이브를 나섰다. 목적지는 대부도. 바다도 보고, 맛있는 칼국수도 먹을 겸 해서였다. 대부도에는 워낙 칼국수집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최근 평이 좋은 DBB칼국수를 점찍어두었다. ‘Different in Better than Better’라는 의미심장한 문구가 뇌리에 박혔다. 단순히 칼국수 한 그릇을 파는 곳이 아닌, 뭔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줄 것만 같은 기대감이 들었다.
차를 몰아 대부도 초입, 구봉도로 향하는 길목에 들어섰다. 과연 소문대로 웅장한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드넓은 주차장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주차 공간이 넉넉해서 복잡한 주말에도 주차 스트레스 없이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압도적인 스케일에 살짝 놀랐다. 마치 잘 꾸며진 대형 카페에 들어서는 듯한 느낌이랄까. ‘칼국수집이 이렇게 예뻐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이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옆 테이블 손님들과 부딪힐 걱정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통창 너머로 보이는 탁 트인 정원 뷰는 가슴까지 탁 트이게 했다. 마치 미술관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평일 낮 시간이라 그런지, 매장 안은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주말에는 웨이팅이 꽤 있는 편이라고 하니, 가능하다면 평일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모듬 조개 칼국수, 바지락 칼국수, 얼큰 해물 칼국수 등 다양한 종류의 칼국수가 있었다. 칼국수 외에도 해물파전, 감자전, 새우튀김 등 곁들여 먹을 만한 사이드 메뉴도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잠시 고민하다가,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모듬 조개 칼국수와 바삭해 보이는 해물파전을 주문했다. 왠지 칼국수만 먹기에는 아쉬울 것 같아, 레몬 칠리새우도 추가했다.
주문 후, 테이블에는 앙증맞은 크기의 보리밥과 열무김치가 놓였다. 칼국수를 기다리는 동안, 참기름 향 솔솔 나는 보리밥에 열무김치를 넣어 비벼 먹으니 입맛이 확 돌았다. 열무김치 맛집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던데, 과연 그 명성대로 정말 훌륭한 맛이었다. 멸치 베이스 육수를 사용한 칼국수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룰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김치 맛을 보니, 칼국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모듬 조개 칼국수가 테이블에 놓였다. 커다란 냄비 안에는 가리비, 키조개, 바지락 등 다양한 조개들이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뽀얀 국물 위로 파, 애호박, 당근 등 알록달록한 채소가 보기 좋게 올려져 있었다. 사진으로 봤을 때도 푸짐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보니 그 양이 훨씬 더 많았다. 2인분인데 거의 3인분 같은 느낌이랄까. 칼국수 면발은 쫄깃해 보였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깊고 시원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멸치 베이스 육수라고 하는데, 전혀 비린 맛이 없고 깔끔했다. 다양한 조개에서 우러나온 감칠맛 덕분에 국물 맛이 한층 더 깊어진 것 같았다. ‘칼국수 국물이 진짜 지존’이라는 어느 방문객의 후기가 떠올랐다. 면발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다. 밀가루 냄새도 전혀 나지 않았다. 면과 국물의 조화가 정말 훌륭했다.

칼국수에 들어 있는 조개들은 하나같이 신선했다. 특히 국산 가리비는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해감도 잘 되어 있어서, 모래 씹히는 것 하나 없이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다. 조개 껍데기를 발라 먹는 것이 살짝 번거롭긴 했지만, 맛있는 칼국수를 먹기 위한 수고로움이라고 생각하니 전혀 힘들지 않았다. 칼국수를 먹다가 살짝 느끼해질 때쯤, 테이블에 놓인 청양고추 다진 양념을 넣어 먹으니 칼칼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곧이어 해물파전이 나왔다. 큼지막한 크기의 파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오징어, 새우 등 해산물도 아낌없이 들어가 있었다. 빵가루를 입혀 부친 것 같다는 후기처럼, 튀김처럼 바삭한 식감이 독특했다. 파전과 함께 나온 양념장에 양파와 고추를 올려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깔끔한 맛만 남았다. ‘파전은 시켜야 합니다 존맛재질임’이라는 어느 방문객의 말에 격하게 공감했다.

마지막으로 레몬 칠리새우가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새우에 새콤달콤한 칠리 소스가 곁들여진 메뉴였다. 칠리 소스에 레몬 향이 은은하게 풍겨,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것 같은 맛이었다. 칼국수, 파전과 함께 곁들여 먹으니, 테이블이 더욱 풍성해지는 느낌이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매장 밖으로 나왔다. 넓은 정원을 잠시 거닐었다. 탁 트인 잔디밭과 푸른 나무들이 눈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정원 곳곳에는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었다. 식사 후, 잠시 쉬어가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 가족들은 정원에서 뛰어놀기도 하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DBB칼국수는 맛,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넓고 쾌적한 공간, 아름다운 정원 뷰, 푸짐하고 맛있는 칼국수, 친절한 직원들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대부도 맛집으로 꼽는지 알 것 같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매장 전체가 매우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테이블, 바닥, 화장실 등 모든 공간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다음에 대부도에 오게 된다면, DBB칼국수에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는 모듬 조개 칼국수 대신, 얼큰 해물 칼국수를 먹어봐야겠다. 칼칼한 국물에 소주 한잔 곁들이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물론 해물파전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아, 그리고 마지막에 아이스크림을 꼭 먹어봐야 한다는 후기를 놓쳤다. 다음 방문 때는 꼭 잊지 말아야지.

대부도에서 맛있는 칼국수를 먹고 싶다면, DBB칼국수를 강력 추천한다. 넓은 공간과 아름다운 뷰 덕분에 가족, 연인, 친구 누구와 함께 와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가족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아기의자와 식기도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정원도 있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길, DBB칼국수에서 맛본 칼국수 맛이 자꾸만 떠올랐다. 멸치 육수의 깊은 풍미와 신선한 해산물의 조화가 정말 훌륭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모님도 분명 이곳의 칼국수 맛과 분위기에 만족하실 것 같다. 대부도 지역명을 대표하는 칼국수 맛집으로 오래도록 사랑받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