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으로 향하는 길, 굽이굽이 이어진 산길을 따라 마음도 함께 설레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인스타그램에서 눈여겨봐 두었던 작은 카페, ‘어나더데이지’였다. 며칠 전부터 벼르던 곳이라, 드디어 방문하게 된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졌다.
카페에 가까워질수록 주변 풍경은 점점 더 아름다워졌다. 특히, 카페 바로 앞에 펼쳐진 홍천강의 모습은 기대 이상이었다. 강물은 햇빛에 반짝이며 잔잔하게 흐르고 있었고, 그 뒤로는 푸른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었다. 카페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마음이 평온해지는 기분이었다.
카페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이 좁고 경사져 있었지만, 조심스럽게 운전하여 도착할 수 있었다. 주차를 하고 카페를 올려다보니, 외관은 생각보다 소박하고 심플했다. 하지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내부는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은은한 베이지톤의 벽과 우드톤 가구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편안함을 더했다. 곳곳에 놓인 작은 소품들은 마치 동화 속 공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앤티크한 느낌이 풍기는 인테리어는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설레게 했다.
사장님 부부는 환한 미소로 나를 맞이해주셨다. 첫인상부터 느껴지는 친절함에 기분이 좋아졌다. 메뉴판을 받아 들고 한참을 고민했다. 디저트 종류가 너무 다양해서 쉽게 고를 수가 없었다. 옥수수 커피, 휘낭시에, 크로와상, 샌드위치, 케이크 등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메뉴들이 가득했다.
고민 끝에 홍천 사과 루꼴라 샌드위치와 바닐라빈 코코넛 휘낭시에, 그리고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옥수수 커피를 주문했다. 주문을 하는 동안에도 사장님은 메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셨고, 나의 취향에 맞는 메뉴를 추천해주시기도 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부터 설렘이 가득했다. 2층은 통창으로 되어 있어 홍천강 뷰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었다. 창밖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푸른 하늘과 강물, 그리고 초록빛 나무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샌드위치는 신선한 루꼴라와 아삭한 사과의 조화가 훌륭했다. 특히, 샌드위치에 들어간 특제 소스는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었다. 휘낭시에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바닐라빈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코코넛의 고소함이 더해져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옥수수 커피는 정말 독특했다. 고소한 옥수수 크림이 부드러운 라떼와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풍미를 선사했다.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옥수수 향은 마치 밭에서 갓 수확한 옥수수를 먹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옥수수 커피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라고 하니, 꼭 한번 맛보시길 추천한다.
창밖을 바라보며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시간은 그야말로 힐링이었다. 복잡한 생각은 잠시 잊고,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에 집중했다.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 소리를 듣고 있자니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세상과 동떨어진 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듯한 기분이었다.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카페를 나섰다. 문을 열고 나오니, 밖에는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노을이 강물에 비쳐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어나더데이지는 단순한 카페 그 이상이었다.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는 물론이고, 아름다운 풍경과 친절한 사장님 부부의 따뜻한 마음까지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보낸 시간은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며칠 후, 친구와 함께 어나더데이지를 다시 방문했다. 친구 또한 카페의 분위기와 맛에 감탄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친구는 홍천 애플 루꼴라 샌드위치를 맛보더니, “정말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너무 맛있다”며 극찬했다. 나는 친구에게 바닐라빈 코코넛 휘낭시에를 추천해주었고, 친구는 마카다미아가 씹힐 때마다 고소함이 극강이라며 좋아했다.
이번에는 1층에 자리를 잡았다. 1층은 2층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벽에 걸린 그림들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번에는 새로운 메뉴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나는 자몽에이드를, 친구는 향기로운 차를 주문했다. 자몽에이드는 상큼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자몽 과육이 듬뿍 들어있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친구는 차를 마시며 향이 너무 좋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어나더데이지는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되는 곳이다. 계절마다 바뀌는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겨울에는 눈 덮인 설산을, 가을에는 알록달록 단풍을, 여름에는 푸르른 녹음을 만끽할 수 있다.
한번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어나더데이지를 찾았다. 2층 창가 자리에 앉아 빗소리를 들으며 커피를 마시는 기분은 정말 낭만적이었다. 통창으로 보이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촉촉하게 젖은 나무들과 짙어진 녹음은 평소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따뜻한 레몬차를 마시며 비 오는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은 그 어떤 호사보다 값진 경험이었다. 사장님께서 따뜻한 물을 함께 내어주셔서 원하는 대로 단맛을 조절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어느 날은 부모님과 함께 어나더데이지를 방문했다. 부모님은 카페의 분위기와 맛에 푹 빠지셨다. 특히, 엄마는 “원래 예쁜 빵은 맛없다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여기 빵은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맛도 너무 좋다”며 칭찬하셨다. 아빠는 쌍화차를 드시더니, “너무 달지 않고 맛있다”며 좋아하셨다. 어른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덧 어나더데이지는 나의 아지트가 되었다. 힘들고 지칠 때, 혹은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나는 어김없이 이곳을 찾는다.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다. 사장님 부부의 따뜻한 미소와 친절한 응대는 덤이다.
어나더데이지는 나에게 단순한 카페가 아닌, 일상 속 작은 쉼표와 같은 존재다. 이곳에서 나는 잠시 모든 것을 잊고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다. 어나더데이지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나의 소중한 공간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홍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어나더데이지에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