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앞 쫀득함에 반하는, 베이크백에서 만난 특별한 맛집 이야기

기차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부산역 근처에 특별한 빵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빵순례를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짐을 대충 챙겨 들고 곧장 그곳으로 향했다. ‘베이크백’, 왠지 모르게 정감 가는 이름이다.

가게는 부산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낯선 골목을 조금 걸으니, 세련된 삼각형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외관부터가 범상치 않다.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빵들의 모습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문을 열자, 따뜻한 빵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도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베이크백 외관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의 베이크백 외관. 삼각형 모양이 인상적이다.

1층은 주문 공간이었고, 2층에는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다. 평일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6개 정도 되는 테이블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파란색을 메인 컬러로 사용하여 시원하면서도 청량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다. 벽면에는 귀여운 캐릭터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 빵집의 마스코트라고 한다. 빵 캐릭터들이 부산역을 배경으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앙증맞았다.

2층으로 향하는 길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는 빵 캐릭터들이 반겨준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이곳의 대표 메뉴는 ‘모찌빵’이라고 한다. 10가지가 넘는 다양한 종류의 모찌빵과 브라우니가 준비되어 있었다. 플레인, 흑임자, 크림치즈, 옥수수, 쇼콜라 등…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주얼이었다. 특히 ‘국내 최초 모찌빵 전문점’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왠지 모르게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듯했다.

고민 끝에, 가장 기본인 플레인 모찌빵과 궁금했던 흑임자 모찌빵을 주문했다. 그리고 커피 맛도 궁금해서, 산미가 없는 고소한 스타일의 아메리카노도 한 잔 함께 주문했다. 진동벨이 울리기를 기다리는 동안, 빵 진열대를 구경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모찌빵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메뉴판
다양한 종류의 모찌빵과 브라우니가 준비되어 있다.

드디어 진동벨이 울리고, 주문한 메뉴를 받으러 갔다.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함께, 앙증맞은 모찌빵 두 개가 나무 받침대에 올려져 나왔다. 플레인 모찌빵 위에는 ‘BAKE BACK’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왠지 모르게 귀엽고 깜찍한 느낌이다.

먼저 플레인 모찌빵을 한 입 베어 물었다. 겉은 쫄깃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정말 묘한 식감이었다. 빵이라기보다는 떡에 더 가까운 느낌이랄까? 쫀득한 빵 속에는 부드러운 크림치즈가 가득 들어 있었다. 느끼하지 않고 은은하게 달콤한 맛이 정말 좋았다. 왜 플레인이 ‘근본’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플레인 모찌빵
플레인 모찌빵. 겉은 쫄깃, 속은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다.

다음으로 흑임자 모찌빵을 맛봤다. 빵 겉면에 흑임자 가루가 듬뿍 묻어 있어서, 고소한 향이 더욱 강하게 느껴졌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흑임자의 풍미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플레인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어른들도 좋아할 만한, 고급스러운 맛이었다.

아메리카노는 산미가 없고 깔끔한 맛이었다. 모찌빵의 달콤함과 정말 잘 어울렸다. 빵 한 입, 커피 한 모금 번갈아 마시니, 정말 최고의 조합이었다.

크림치즈
모찌빵 속 크림치즈가 가득 차 있다.

혼자 조용히 앉아 빵과 커피를 즐기고 있으니, 정말 여유로운 기분이 들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부산역의 풍경도 왠지 모르게 정겹게 느껴졌다. 잠시 후 기차를 타야 한다는 사실이 아쉬울 정도였다.

다 먹고 나니, 다른 맛도 궁금해졌다. 특히 콘수수 모찌빵이 인기가 많다고 해서, 하나 더 포장하기로 했다. 6개 이상 구매하면 예쁜 박스에 포장해 준다고 하니,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았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선물용으로 빵을 사가는 모습이었다.

콘수수 모찌빵은 빵 속에 옥수수 알갱이가 콕콕 박혀 있었다. 톡톡 터지는 옥수수의 식감이 재미있었고,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왜 다들 콘수수를 추천하는지 알 것 같았다.

포장 박스
선물용으로 좋은 포장 박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갔는데, 직원분들이 정말 친절했다. 빵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해주시고, 궁금한 점도 꼼꼼하게 답변해 주셨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빵을 즐길 수 있었다.

베이크백은 단순한 빵집이 아니라,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이었다. 쫀득한 식감과 다양한 맛의 모찌빵, 친절한 직원들, 그리고 아늑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부산역에 올 때마다 꼭 들러야 할 부산 빵지순례 맛집 리스트에 저장 완료! 다음에는 다른 맛의 모찌빵과 브라우니도 꼭 먹어봐야겠다. 특히 쇼콜라 브라우니는 꼭 먹어봐야지.

기차 시간이 다가와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손에는 콘수수 모찌빵이 담긴 종이봉투가 들려 있었다. 기차 안에서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설렜다. 베이크백에서의 짧은 만남은, 부산 여행의 작은 행복으로 기억될 것 같다.

베이크백 입구
다음에 또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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