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들과의 약속, 메뉴는 만장일치로 회였다. 싱싱한 회에 술 한잔 기울이며 그간 쌓인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기에는 횟집만큼 좋은 곳이 없지.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중, 친구 하나가 구리에 있는 “총각네 횟집”을 강력 추천했다. 자기도 몇 번 가봤는데, 신선한 해산물은 기본이고, 푸짐한 양에 친절한 서비스까지 완벽하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통에 기대감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드디어 오늘, 그 소문 자자한 횟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퇴근 후 곧장 달려간 총각네 횟집은 생각보다 훨씬 활기찬 분위기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싱싱한 바다 내음과, 손님들로 북적이는 모습에서 이곳이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짐작할 수 있었다. 넓은 매장 안은 웃음소리와 이야기 소리로 가득했고, 테이블마다 놓인 푸짐한 해산물 요리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돌았다.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벌써부터 웨이팅이 시작될 조짐이 보였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종류의 회와 해산물 요리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우리는 겨울 제철을 맞아 가장 인기 있다는 대방어와 석화를 주문하기로 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차려지기 시작했다. 멍게와 고구마튀김은 6시 이전 방문 고객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라고 했다. 짭짤한 멍게는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고, 따뜻하고 달콤한 고구마튀김은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았다. 이 외에도 톡톡 터지는 식감이 재미있는 다슬기, 짭조름한 젓갈, 신선한 해초 등 다채로운 밑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특히, 직접 담근 듯한 김치는 시원하고 아삭한 맛이 일품이었다. 어떤 회와 곁들여 먹어도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할 것 같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방어가 등장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붉은 빛깔의 대방어는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큼지막하게 썰어낸 대방어는 마치 꽃잎처럼 접시에 정갈하게 담겨 나왔고, 중간중간 놓인 레몬과 새싹채소는 싱그러움을 더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대방어는 겉은 붉고 속은 흰색을 띠는 아름다운 마블링을 자랑했다. 한 점 집어 들어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기름진 풍미와 쫀득한 식감이 황홀경을 선사했다. 느끼함은 전혀 없고, 고소함만이 입안 가득 맴돌았다.

함께 나온 묵은지, 김, 깻잎 등에 싸서 먹으니 더욱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묵은지의 시원하고 깔끔한 맛은 대방어의 기름진 풍미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김에 싸서 먹으면 고소함이 배가 되었고, 깻잎의 향긋함은 입안을 더욱 상쾌하게 만들어주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질을 하며, 친구들과 연신 “맛있다”를 외쳤다.
뒤이어 등장한 석화는 그야말로 ‘바다의 보물’이었다. 큼지막한 껍데기 안에 가득 담긴 석화는 탱글탱글한 자태를 뽐냈다. 레몬즙을 살짝 뿌려 한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신선한 바다 향과 녹진한 풍미가 혀끝을 황홀하게 자극했다. 비린 맛은 전혀 없고,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같이 나온 초장, 다진 마늘, 고추를 곁들여 먹으니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톡 쏘는 알싸함이 석화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려 주었다.

회를 먹는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쫄깃한 오징어회도 추가로 주문했다. 투명한 빛깔을 뽐내는 오징어회는 가늘게 채 썰어져 나왔는데, 보기만 해도 쫄깃함이 느껴졌다. 한 젓가락 크게 집어 초장에 듬뿍 찍어 입에 넣으니,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쫄깃한 식감이 입안을 즐겁게 했다. 씹을수록 느껴지는 은은한 단맛은 신선한 오징어만이 낼 수 있는 매력이다. 깻잎에 싸서 먹으니 향긋함이 더해져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회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따뜻한 국물이 간절해졌다. 그래서 뼈 매운탕을 추가로 주문했다. 단돈 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제공되는 뼈 매운탕은, 회를 먹고 남은 뼈를 이용해 끓여낸다고 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에 올려진 뼈 매운탕은 생각보다 훨씬 푸짐한 양을 자랑했다. 큼지막한 뼈에 살도 많이 붙어 있었고, 팽이버섯, 미나리, 무 등 다양한 채소들이 듬뿍 들어가 있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진하고 시원한 맛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선에서 우러나온 깊은 감칠맛이 느껴졌다.

라면 사리를 추가해서 끓여 먹으니, 든든한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었다. 얼큰한 국물이 면에 배어들어 더욱 맛있었고, 쫄깃한 면발은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술안주로도 좋고, 식사로도 좋은 뼈 매운탕은 정말 최고의 마무리였다.
총각네 횟집에서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신선한 해산물, 푸짐한 양, 친절한 서비스, 저렴한 가격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직원분들의 친절함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바쁜 와중에도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야채를 더 달라고 부탁했을 때도, 웃으면서 푸짐하게 가져다주셨고, 빈 접시를 재빨리 치워주시는 덕분에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좋을 것 같고, 친구들과 단체 모임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일 것 같다. 넓은 매장 덕분에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했고, 시끄럽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실제로, 옆 테이블에서는 10명 정도 되는 단체 손님들이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건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답해주셨다.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친구들과 “여기 정말 찐 맛집이다”,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오자”라며 입을 모아 칭찬했다. 구리에서 정말 괜찮은 횟집을 발견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총각네 횟집은 단순히 음식이 맛있는 곳을 넘어, 정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신선한 해산물은 물론이고, 푸짐한 인심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구리에서 진정한 동네 맛집을 찾는다면, 망설이지 말고 총각네 횟집을 방문해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