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속 오아시스, 포항 맛집 버거킹에서 즐기는 혼밥의 행복

퇴근 시간, 꼬르륵거리는 배꼽시계가 쉴 새 없이 울려댔다. 오늘은 왠지 기름진 게 당기는 날, 머릿속에 떠오른 건 단 하나, 버거킹이었다. 스틸야드에서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들르던 그곳. 오늘은 특별한 약속도 없는 금요일, 혼자만의 만찬을 즐기기로 했다.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며 도착한 버거킹은 환한 불빛으로 나를 반겼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매장 안은 여전히 활기가 넘쳤다. 가족 단위 손님부터 연인, 친구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햄버거를 즐기고 있었다. 혼자 온 손님들도 꽤 눈에 띄었다. 나처럼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인 듯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매캐한 매연 냄새가 코를 찔렀다. 공단 안에 위치한 탓이리라. 하지만 매장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그 모든 불쾌함은 깨끗하게 잊혀졌다. 넓고 쾌적한 공간, 은은하게 퍼지는 햄버거 냄새, 활기찬 직원들의 목소리가 나를 맞이했다.

넓고 쾌적한 버거킹 매장 내부
넓고 쾌적한 버거킹 매장 내부. 혼밥족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다.

키오스크 앞으로 향했다. 메뉴를 고르는 건 언제나 즐거운 고민이다. 오늘은 왠지 몬스터와퍼가 끌렸다. 매콤하면서도 묵직한 패티의 풍미가 일품인 몬스터와퍼, 거기에 바삭한 프렌치프라이와 시원한 콜라까지. 완벽한 혼밥 세트였다.

주문이 밀려 10분 넘게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가 나왔지만, 괜찮았다. 맛있는 햄버거를 먹을 수만 있다면 이 정도 기다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진동벨이 울리기를 기다리며 매장 안을 둘러봤다.

천장의 독특한 조명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나무 격자 모양의 틀 안에 은은한 빛을 내는 조명들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따뜻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자아냈다. 벽면에는 버거킹의 역사를 담은 듯한 그림들이 걸려 있었다. 1954년부터 시작된 버거킹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했다.

드디어 진동벨이 울렸다. 설레는 마음으로 햄버거를 받아 들었다. 몬스터와퍼는 역시 컸다. 빵 위에는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패티와 야채는 빵 밖으로 삐져나올 듯 푸짐했다. 프렌치프라이는 종이 봉투 안에서 바삭거리는 소리를 냈다.

몬스터와퍼 단면
몬스터와퍼 단면. 푸짐한 패티와 신선한 야채가 입맛을 돋운다.

자리를 잡고 앉아 햄버거 포장지를 조심스럽게 뜯었다. 매콤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 육즙 가득한 패티, 신선한 야채, 매콤한 소스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역시 버거킹 몬스터와퍼는 실망시키는 법이 없었다.

프렌치프라이도 놓칠 수 없었다. 바삭하게 튀겨진 감자는 짭짤하면서도 고소했다. 케첩에 푹 찍어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콜라 한 모금으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하니 다시 햄버거를 먹을 준비가 완료되었다.

푸짐한 햄버거 세트
푸짐한 햄버거 세트. 혼자 먹기에는 다소 많지만,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혼자 먹는 햄버거는 왠지 더 맛있게 느껴졌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음식에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찾아온 나에게 주는 보상이었기 때문일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오늘 햄버거는 정말 꿀맛이었다는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매장을 나섰다. 배는 든든했고, 마음은 평온했다. 공단 특유의 매캐한 공기도 오늘은 왠지 상쾌하게 느껴졌다. 다음에 또 혼밥하러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향했다.

며칠 후, 다시 버거킹을 찾았다. 이번에는 새로운 메뉴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킹플로트(닥터페퍼 제로)와 치킨킹. 킹플로트는 닥터페퍼 제로에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얹은 음료였다. 독특한 조합이었지만, 의외로 잘 어울렸다. 닥터페퍼의 톡 쏘는 맛과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치킨킹은 처음 먹어보는 메뉴였다. 빵이 구워져 있어 버터 향이 은은하게 풍겼다. 닭고기 패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서 좋았다. 몬스터와퍼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킹플로트
킹플로트 (닥터페퍼 제로). 닥터페퍼와 아이스크림의 독특한 조합이 인상적이다.

버거킹은 늘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는 것 같다. 덕분에 질릴 틈이 없다. 다음에는 또 어떤 메뉴에 도전해 볼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매장을 이용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화장실 청결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남자 화장실은 청소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불쾌감을 주었다. 쇳가루가 많이 유입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쳐도, 핸드 드라이기 위가 새까맣게 먼지로 뒤덮여 있는 건 보기 좋지 않았다.

주문 시 보안 문제도 조금 신경 쓰였다. 주문번호를 불러주시는 분의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잘 들리지 않았다. 보안을 위해 목소리를 더 크게 내주시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몇 가지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버거킹은 여전히 나에게 최고의 햄버거 가게다. 맛있는 햄버거, 편리한 주차, 넓고 쾌적한 공간, 친절한 직원들. 버거킹은 언제나 나를 만족시킨다.

특히 마음에 드는 건 주차 시스템이다. 키오스크에서 주차 정산도 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 공단 안에 위치해 있지만,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햄버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에서 보듯이, 주차 요금 안내와 정산기 이용 방법이 상세하게 안내되어 있어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주차 요금 정산기
주차 요금 정산기. 편리하게 주차 정산을 할 수 있다.

가끔은 포장해서 차 안에서 햄버거를 먹기도 한다.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기에 버거킹만큼 좋은 곳은 없는 것 같다. 특히 스틸야드에서 축구 경기가 있는 날에는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포장해서 가는 게 하나의 루틴이 되었다.

직원들의 손이 빠르다는 점도 칭찬하고 싶다. 사람이 많을 때도 주문이 밀리지 않고 빠르게 포장해 준다. 덕분에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에서 볼 수 있듯이, 포장도 깔끔하게 해준다. 햄버거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꼼꼼하게 포장해 주는 덕분에 차 안에서도 맛있게 햄버거를 즐길 수 있다.

포장된 햄버거
포장된 햄버거.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어 차 안에서도 편하게 먹을 수 있다.

버거킹은 나에게 단순한 햄버거 가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힘들고 지칠 때, 맛있는 햄버거로 위로받을 수 있는 곳.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 버거킹은 나에게 그런 존재다. 앞으로도 나는 버거킹을 자주 찾을 것이다.

밤늦은 시간, 화려한 조명이 버거킹 매장을 밝히고 있었다. ‘FLAME GRILLED SINCE 1954’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7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버거킹,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 곁을 지켜주길 바란다.

버거킹 외관
밤에도 밝게 빛나는 버거킹 외관.

포항 공단에서 만나는 맛집 버거킹, 오늘 저녁은 여기서 햄버거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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