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아늑한 공간, 울산 감성 맛집 파프리카에서 만난 커피 향기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내어, 그동안 벼르고 별렀던 울산의 작은 맛집, 파프리카를 찾았다. 평소 인스타그램에서 감각적인 인테리어 사진들을 보며 언젠가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곳이다. 주말에만 문을 여는 곳이라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지만, 드디어 오늘, 그 설렘을 현실로 옮길 수 있게 되었다.

카페에 가까워질수록, 낡은 듯하면서도 정감 있는 건물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회색빛 타일로 덮인 2층 건물, 모퉁이에 자리 잡은 작은 간판에는 ‘paprica’라는 글자가 소박하게 새겨져 있었다. 에서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건물 앞에는 키 작은 화분들이 옹기종기 놓여 있어, 삭막할 수 있는 도심 속에서 작은 정원을 연상케 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온몸을 감쌌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가구들이 놓여 있는 모습이 편안함을 더했다. 처럼, 과하지 않은, 절제된 인테리어가 오히려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듯했다. 한쪽 벽면에는 책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카페 주인이 직접 고른 듯한 독립 출판물들이 눈에 띄었다. 마치 작은 서점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다.

자리를 잡고 메뉴를 살펴보았다. 커피, 밀크티, 에이드, 샌드위치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토마토 빙수’였다. 독특한 메뉴에 끌려 토마토 빙수와 함께 ‘여름 잠’이라는 이름의 차를 주문했다. 사장님은 메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는데, 친절한 미소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주문할 수 있었다.

에서 보았던 것처럼, 카페 내부는 넓지 않았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 덕분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나는 창가 자리에 앉아, 밖을 바라보며 차분히 기다렸다. 창밖으로는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잠시 후,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토마토 빙수는 예상보다 훨씬 더 먹음직스러웠다. 곱게 갈린 얼음 위에 토마토 시럽과 바질, 치즈가 얹어져 있었는데, 독특한 조합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여름 잠 차는 은은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토마토 빙수를 한 입 맛보았다. 차가운 얼음과 달콤한 토마토 시럽, 그리고 향긋한 바질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토마토의 상큼함과 바질의 향긋함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솔직히 처음에는 ‘토마토 빙수’라는 조합이 낯설었지만,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다. 처럼 프로슈토 샌드위치와 함께 먹어도 환상의 궁합을 자랑할 것 같았다.

여름 잠 차는 은은한 꽃향기가 느껴지는 차였다. 따뜻한 차를 마시니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듯했다.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니, 마치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복숭아 레몬차도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그 차를 마셔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 한 켠에는 작은 서점이 운영되고 있었다. ‘종이서랍’이라는 이름의 서점에는 지역 작가들의 책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일반 서점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책들이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책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카페에는 고양이 두 마리가 살고 있었다. 별이와 맹구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들은 카페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손님들에게 애교를 부렸다. 특히 다락방에 마련된 코타츠는 고양이들의 아지트인 듯했다. 고양이들은 코타츠 안에서 잠을 자거나, 장난을 치며 놀았다. 고양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를 보면, 별이와 맹구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존재인지 단번에 알 수 있다.

혼자 카페에 가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파프리카는 정말 최고의 공간이었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책을 읽으니,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게다가 귀여운 고양이들이 곁에 있어 더욱 즐거웠다. 다음에는 꼭 책을 가져가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장님의 친절함도 인상적이었다.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세심하게 신경 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커피 맛은 물론이고, 샌드위치 속 재료도 아낌없이 넣어 만들어주시는 정성이 느껴졌다. 에 나온 프로슈토 샌드위치처럼, 속이 꽉 찬 샌드위치는 정말 든든할 것 같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맛있는 토마토 빙수와 향긋한 차, 그리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들 덕분에 정말 힐링 되는 시간이었다. 파프리카는 나에게 단순한 카페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공간이 되었다.

카페를 나서는 발걸음이 아쉬웠다. 다음에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파프리카를 뒤로했다. 울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파프리카에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커피 한 잔과 함께 지역맛집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파프리카 외부 모습
카페 파프리카의 차분한 외관. 영업시간 안내가 눈에 띈다.
음료 메뉴
다양한 음료 메뉴. 청귤에이드의 상큼함이 느껴진다.
카페 내부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 내부. 나무 가구들이 따뜻함을 더한다.
커피와 샌드위치
커피와 샌드위치의 조화.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다.
카페 내부 인테리어
감각적인 인테리어 소품들. 카페 곳곳에서 느껴지는 센스가 돋보인다.
다락방 코타츠
다락방에 마련된 코타츠. 아늑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커피 메뉴
다양한 커피 메뉴. 커피 맛집으로도 손색없다.
카페 외부 전경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카페 외부.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카페 입구
카페로 들어가는 입구. 하얀 커튼이 드리워져 있다.
창가 좌석
햇살이 잘 드는 창가 좌석. 혼자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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