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나온 전주. 객사의 거리를 걷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오늘은 왠지 모르게 달콤한 무언가가 당기는 날. 친구가 강력 추천한 디저트 맛집, ‘라스트위크’로 향했다. 이름부터 어딘가 아련한 느낌을 주는 이곳은, 마지막 한 주처럼 소중한 시간을 보내기에 완벽한 장소일 것 같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부터 느껴지는 따스함. 은은한 조명 아래 놓인 작은 그림들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마치 비밀 정원으로 들어서는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문을 열자,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빈티지하면서도 트렌디한 인테리어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천장에 매달린 오브제와 화분들이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고, 벽에 걸린 액자들은 갤러리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카운터 앞 쇼케이스에는 형형색색의 디저트들이 눈부시게 진열되어 있었다. 마치 보석처럼 반짝이는 딸기 케이크, 층층이 쌓인 크림이 유혹하는 티라미수, 상큼한 라임 타르트까지… 하나하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했다. 고민 끝에,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봄의 숲’ 딸기 케이크와 따뜻한 카페라떼를 주문했다.
자리를 잡고 앉아, 카페 내부를 천천히 둘러봤다. 오후 4시쯤이었는데, 창문을 통해 쏟아지는 주황빛 햇살이 공간을 따스하게 감쌌다.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음악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혼자 온 손님들은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잠시 후,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라떼 아트가 아름답게 새겨진 따뜻한 카페라떼와, 싱그러운 딸기가 듬뿍 올려진 ‘봄의 숲’ 케이크.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비주얼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먼저 카페라떼를 한 모금 마셔봤다. 부드러운 우유 거품과 은은한 커피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산미가 강하지 않고, 쓴맛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 깔끔한 맛이었다. 라떼 아트도 어찌나 예쁜지, 마시는 내내 기분까지 좋아졌다.
이번에는 ‘봄의 숲’ 케이크를 맛볼 차례. 포크로 조심스럽게 떠서 입에 넣으니,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이었다. 촉촉한 시트와 부드러운 크림, 그리고 상큼한 딸기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딸기 요거트 맛이 나는 크림은 마치 어릴 적 먹던 딸기 요플레를 떠올리게 했다. 은은한 피스타치오 크림은 고소함을 더해주고, 케이크의 풍미를 한층 깊게 만들어 주었다.

케이크 시트 사이사이에도 딸기가 콕콕 박혀 있어,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상큼함이 터져 나왔다. 겉에 있는 파이지는 쿠키처럼 바삭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났다. 특히 좋았던 점은, 크림이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덕분에 케이크 한 조각을 순식간에 해치울 수 있었다.
케이크를 먹는 동안, 문득 12월에 방문했던 사람들의 후기가 떠올랐다. 그때는 디저트를 주문하면 예쁜 초를 함께 제공해주는 이벤트가 있었다고 한다. 혼자 방문해서 초를 켜고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있었다는데, 나도 괜히 그때 올 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라스트위크는 커피 맛도 훌륭하지만, 커피를 못 마시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음료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토마토 그라니타, 과일 에이드, 캐모마일 릴렉서 등 다채로운 선택지가 있어 누구나 취향에 맞는 음료를 즐길 수 있다. 특히 토마토 그라니타는 엄마가 아침마다 갈아주던 토마토 주스의 아이스 버전 같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건강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자랑한다고 한다.

다음에는 다른 디저트와 음료도 맛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라스트위크를 나섰다. 문을 열고 나가자, 따뜻한 햇살이 나를 감쌌다. 마치 달콤한 꿈에서 깨어난 듯한 기분이었다. 전주 여행 중 잠시 들른 맛집 라스트위크. 이곳에서의 달콤한 기억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라스트위크는 단순히 맛있는 디저트를 파는 곳이 아니라,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을 선물하는 공간이었다. 친절한 직원들의 미소, 아늑한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 훌륭한 맛까지.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다. 다음에 전주에 온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그땐 굿넛과 토마토 그라니타도 꼭 맛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