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의 푸른 물결이 햇살에 반짝이는 아침,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곡성으로 향했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섬진강변 아름다운 길에 자리 잡은, 현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순자강’이라는 곳이다.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따라 차를 몰아가는 동안, 창밖으로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다. 짙푸른 하늘 아래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고, 강변을 따라 붉은 배롱나무 꽃이 만개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특히 에서 보듯, 길가에 늘어선 배롱나무는 그 붉은 자태를 뽐내며 여행객을 반기는 듯했다. 이런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드라이브를 즐기니, 순자강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드디어 순자강에 도착했다. 넓찍한 주차장이 마음에 쏙 들었다.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가족 단위 손님들을 위한 룸도 마련되어 있고, 아기의자도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자리에 앉으니,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메뉴판이 놓였다. 메뉴판을 찬찬히 살펴보니, 다슬기수제비를 비롯해 보리밥, 매운탕, 백숙 등 다양한 향토 음식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다슬기수제비는 순자강의 대표 메뉴라고 하니, 망설일 필요도 없이 다슬기수제비와 보리밥이 함께 나오는 정식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순식간에 상 위가 푸짐한 밑반찬으로 가득 찼다. , , 에서 보듯, 반찬의 가짓수도 많았지만,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워 보이는 것이 더욱 만족스러웠다. 묵은지 무침, 깻잎 장아찌, 콩나물 무침, 멸치볶음 등 다양한 반찬들이 보기 좋게 담겨 나왔다. 특히 묵은지 무침은 적당히 익어 아삭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깻잎 장아찌는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 향이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밑반찬 하나하나에서 정성이 느껴지는 듯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다슬기수제비와 보리밥이 나왔다.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 다슬기수제비는 뜨거운 김을 모락모락 피워내며 식욕을 자극했다. 과 에서 볼 수 있듯이, 뽀얀 국물 안에는 쫄깃한 수제비와 함께 다슬기, 애호박, 부추 등이 듬뿍 들어 있었다. 보리밥은 커다란 그릇에 푸짐하게 담겨 나왔는데, 갖가지 채소와 함께 묵은지가 얹어져 있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먼저 다슬기수제비 국물부터 한 입 맛보았다. 캬!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국물 맛이 정말 끝내줬다. 고추가 들어가 살짝 매콤하면서도, 다슬기 특유의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자아냈다. 수제비는 얇고 쫄깃해서 식감이 좋았다. 후루룩 넘어가는 수제비와 함께 씹히는 다슬기는 쫄깃쫄깃한 식감과 함께 은은한 흙내음을 풍겼다. 다슬기의 양이 조금 적어서 아쉽다는 후기도 있었지만, 내 입맛에는 딱 적당했다. 애호박과 부추는 수제비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번에는 보리밥을 맛볼 차례. 젓가락으로 쓱쓱 비벼 한 입 크게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과 향긋함이 환상적이었다. 보리 특유의 톡톡 터지는 식감도 재미있었다. 묵은지는 아삭하면서도 깊은 맛을 더해 보리밥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 , 에서 보이는 것처럼, 갖가지 채소들이 신선해서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특히 고추장을 살짝 넣어 비벼 먹으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다슬기수제비와 보리밥을 번갈아 가며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뜨끈한 국물로 속을 달래고, 고소한 보리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솔직히 양이 조금 많아서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워낙 맛있어서 남김없이 싹싹 비웠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후식으로 고구마튀김이 나왔다. 갓 튀겨져 나온 고구마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에서처럼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튀김을 한 입 베어 무니, 달콤한 고구마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기름기도 쫙 빠져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서 더욱 맛있었다. 고구마튀김까지 먹으니, 정말 완벽한 식사였다.
순자강에서는 다슬기수제비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매운탕과 백숙도 인기 메뉴라고 한다. 아빠를 만나러 곡성에 오는 날이면 항상 순자강에서 매운탕을 먹는다는 리뷰처럼,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에 밥 한 공기 뚝딱 비우면 그야말로 극락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백숙 또한 닭고기가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서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다음번에는 꼭 매운탕과 백숙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잡탕 또한 2인 기준으로 충분하고 맛있다는 평이 많으니, 여럿이 함께 방문한다면 다양한 메뉴를 시켜 나눠 먹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순자강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사장님의 친절함이다. 많은 리뷰에서 사장님이 친절하고 아름다우시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 또한 식사를 하는 동안 사장님의 따뜻한 배려와 친절함에 감동받았다. 손님 한 분 한 분에게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홀에 계신 직원분 또한 매우 친절하셔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순자강은 외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한번 방문하면 꼭 다시 찾게 되는 마성의 매력을 지닌 곳이다.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름다운 섬진강 풍경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곡성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순자강에 들러 다슬기 향토 음식의 진수를 경험해 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노을이 섬진강을 비추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나는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으며, 순자강에서의 행복했던 시간을 추억했다. 다음에 또 곡성에 방문하게 된다면, 반드시 순자강에 다시 들러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곡성 맛집 순자강,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 준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