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서 열리는 살사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흥겨운 춤사위도 기대됐지만, 그 못지않게 설레는 건 저녁 식사였다. 파티를 주최하는 분이 김해 지역 주민들에게 입소문이 자자한 쌈밥집이 있다고 귀띔해줬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서울쌈밥’. 왠지 모르게 정겨움이 느껴지는 상호였다. 낯선 도시에서 맛보는 따뜻한 집밥 같은 느낌일까. 기대감을 안고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 앞에 도착하니, 간판에 큼지막하게 쓰여 있는 “서울 쌈밥”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가게는 생각보다 아담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북적거리는 분위기가 정겹게 느껴졌다.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푸근한 인상의 사장님 부부가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첫인상부터가 남달랐다. 마치 오랜 단골을 만난 것처럼 따뜻하고 친근한 미소로 맞아주시니, 낯선 곳이라는 어색함도 금세 사라졌다. 자리에 앉자마자 따뜻한 보리차가 나왔다. 구수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은은하게 퍼지는 보리차의 온기가 긴장을 풀어주는 듯했다.
메뉴판을 보니, 쌈밥 정식이 주력 메뉴인 듯했다. 특선 메뉴에는 제육볶음, 수육, 고등어 김치찜이 모두 나온다고 하니, 이것저것 고민할 필요 없이 특선을 선택했다. 1인당 12,000원이라는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잠시 후, 상상 이상의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싱싱한 쌈 채소였다. 깻잎, 상추, 배추 등 다양한 채소들이 보기 좋게 담겨 나왔다. 쌈 채소의 싱싱함은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깻잎과 아삭아삭한 배추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쌈 채소 옆에는 쌈장과 함께 신선한 당근 스틱도 놓여 있었다.
곧이어 제육볶음, 수육, 고등어 김치찜이 차례대로 나왔다. 제육볶음은 매콤한 양념이 보기만 해도 군침을 돌게 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수육은 부드러워 보였다. 묵은지를 듬뿍 넣고 끓인 고등어 김치찜은 깊은 맛이 느껴졌다. 세 가지 메인 요리 외에도 된장찌개와 다양한 밑반찬들이 상을 가득 채웠다. 마치 푸짐한 한정식을 받는 듯한 기분이었다.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제육볶음을 쌈 채소에 싸서 먹어봤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었다. 신선한 쌈 채소와 어우러지니, 맛이 더욱 풍성해졌다. 아삭아삭 씹히는 채소의 식감도 좋았다.
다음은 수육 차례였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나지 않았다. 입에 넣으니,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았다. 부드러운 수육을 새우젓에 살짝 찍어 먹으니, 감칠맛이 더해졌다. 쌈 채소에 수육과 쌈장을 함께 넣어 먹으니, 이 또한 꿀맛이었다.
고등어 김치찜은 묵은지의 깊은 맛이 인상적이었다. 푹 익은 묵은지는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았다. 고등어 살도 부드러웠다. 묵은지와 고등어를 함께 먹으니,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된장찌개도 빼놓을 수 없었다. 구수한 된장찌개는 밥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두부, 애호박, 양파 등 다양한 채소가 듬뿍 들어 있어, 씹는 맛도 좋았다. 된장찌개는 쌈밥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는 듯했다.
밑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느껴졌다. 콩나물무침, 김치, 멸치볶음 등 다양한 반찬들은 집밥을 먹는 듯한 푸근함을 선사했다. 특히, 갓 담근 김치는 아삭아삭하고 신선했다. 멸치볶음은 달콤 짭짤해서 자꾸만 손이 갔다. 반찬들은 쌈밥과 함께 먹으니, 맛이 더욱 조화로웠다.
식사를 하는 동안, 사장님은 계속해서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물어보셨다. 쌈 채소나 반찬이 부족하면 언제든지 말해달라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셨다. 넉넉한 인심에 감동했다. 음식을 리필하는 데 전혀 부담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챙겨주시려는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했다.
정신없이 쌈을 싸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웠다. 배가 불렀지만, 젓가락을 놓을 수가 없었다. 쌈 채소와 맛있는 음식들이 계속해서 입맛을 당겼다. 결국, 밥 한 공기를 더 시켜서 깨끗하게 비워냈다. 정말이지 최고의 쌈밥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자, 사장님은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내세요!”라는 덕담을 건네주셨다. 따뜻한 인사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단순히 음식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사장님의 진심이 느껴졌다.
‘서울쌈밥’은 맛과 서비스, 분위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정갈한 음식은 물론이고, 친절한 사장님 부부의 따뜻한 서비스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김해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맛집이다. 맛있는 쌈밥과 함께 행복한 기운을 얻어갈 수 있는 곳, ‘서울쌈밥’을 강력 추천한다.
돌아오는 길, 든든하게 채워진 배만큼이나 마음 또한 따뜻해짐을 느꼈다. 김해에서 만난 ‘서울쌈밥’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정과 행복을 가득 안겨주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다음에 김해를 방문할 때도 반드시 다시 찾아 맛있는 쌈밥을 즐기고, 사장님의 따뜻한 미소를 다시 한번 마주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