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낮, 텅 빈 시간을 선물처럼 받았다. 뭘 할까 고민하다가 문득 24시간 운영하는 널찍한 카페가 떠올랐다. 광주 서구 광천동, 천변을 따라 드라이브하다 발견했던 그곳. 늦은 밤, 은은한 조명 아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낭만적으로 보였었다. 오늘은 그 여유를 만끽하리라 다짐하며 핸들을 돌렸다.
카페 앞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훨씬 큰 규모에 놀랐다. 붉은 벽돌 건물에 큼지막하게 쓰인 “Gallery24 cafe”라는 간판이 눈에 띈다. 주차 공간도 넉넉해서 편하게 차를 댈 수 있었다. 평일 낮이라 그런지 주차장은 한산했다. 주말에는 결혼식장 방문객들로 붐빈다고 하니, 한적함을 즐기고 싶다면 평일 방문을 추천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의 인테리어는 독일이나 유럽의 어느 카페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층고가 높아 시원한 개방감까지 더해지니,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카페 내부는 다양한 형태의 좌석으로 가득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 스타일의 공간, 칸막이가 쳐진 좌식 룸, 긴 테이블, 바 테이블 등 취향에 따라 자리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특히 푹신한 소파가 놓인 북카페 인테리어 공간이 마음에 쏙 들었다. 혼자 왔지만,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와서 수다를 떨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커피를 마실까 고민하며 메뉴판을 훑어봤다. 로스팅 전문 카페답게 핸드드립 커피 종류가 다양했다. non-커피 메뉴와 차 종류도 준비되어 있었고, 디저트와 빵도 판매하고 있었다. 심지어 맥주를 비롯한 주류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 독특했다. 낮에는 커피, 밤에는 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니, 시간대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핸드드립 커피를 주문하기로 했다. 직원분께 추천을 부탁드리니, 산미가 강한 커피를 선호하는지 물어보셨다. 평소 산미 있는 커피를 즐겨 마시는 터라, 추천해 주시는 커피로 부탁드렸다. 잠시 후, 직원분께서 직접 테이블로 커피를 가져다주셨다.
커피를 내리는 동안, 커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하며, 커피가 완성되기를 기다렸다. 투명한 유리 주전자에 담긴 커피는 마치 과학 실험 도구처럼 독특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
드디어 커피가 완성되고, 직원분은 예쁜 잔에 커피를 담아주셨다. 고급스러운 찻잔 덕분에 커피 맛이 더욱 깊게 느껴지는 듯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셔보니, 은은한 산미가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향긋한 커피 향은 덤이었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는 역시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마법 같은 존재다.

따뜻한 라떼 한 잔도 빼놓을 수 없었다. 잔 위에 그려진 섬세한 라떼 아트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부드러운 우유 거품과 커피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다만, 내 입맛에는 조금 달게 느껴졌다. 단맛을 줄여달라고 미리 요청하면 좋을 것 같다.
커피와 함께 곁들일 빵도 골랐다. 빵 종류가 다양해서 고민하다가, 가장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빵으로 선택했다. 빵은 특별히 맛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정성스럽게 준비해 주신 덕분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다음에는 다른 빵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 한쪽에는 큼지막한 스피커가 놓인 무대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저녁에는 이곳에서 공연이 열리는 듯했다.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커피나 술을 마시는 것도 꽤 낭만적일 것 같다. 다음에는 저녁에 방문해서 색다른 분위기를 즐겨봐야겠다.
카페 밖에는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테이블과 파라솔도 마련되어 있어서,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야외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좋은 공간이라,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도 인기가 많을 것 같다.

테라스 좌석에 앉아 바깥 풍경을 감상했다.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니 기분까지 상쾌해졌다.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기도 하고,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기도 했다. 복잡했던 생각들이 정리되고,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었다. 이런 여유, 정말 오랜만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가격이 다른 카페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었다. 바닐라 라떼 한 잔이 7,000원이라니, 솔직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맛도 가격만큼 훌륭하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스타벅스 바닐라 라떼가 더 맛있게 느껴졌다.
또,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직원분들이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졌다. 물론 모든 직원분들이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몇몇 분들은 바빠서 그런지 신경질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음악 소리가 다소 크게 느껴졌다는 점도 아쉬웠다. 대화를 하려면 목소리를 높여야 해서 조금 불편했다. 조용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allery24는 매력적인 공간임에 틀림없다. 24시간 운영한다는 점, 넓은 공간과 다양한 좌석, 이국적인 인테리어, 그리고 커피 맛까지. 특히 30대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추억과 낭만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 될 것 같다.
카페를 나서기 전, 화장실에 들렀다. 화장실도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쓴 흔적이 엿보였다.
카페를 나서면서, 다음에 또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저녁에 방문해서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맥주 한잔을 마셔야겠다.
Gallery24는 낮에는 커피, 밤에는 술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24시간 운영한다는 점 덕분에 언제든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광주에서 이색적인 분위기의 카페를 찾는다면, Gallery24를 추천한다. 분명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가격이 비싸고 직원들이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음악 소리가 크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감수할 만큼 매력적인 공간임에는 틀림없다.
광주 지역 주민들에게는 편안한 휴식처가, 여행객들에게는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는 곳. Gallery24는 그런 맛집이다.

다음에는 꼭 밤에 와서, 잔디밭에 앉아 맥주 한 잔을 기울이며 밤하늘을 바라봐야겠다. 그때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