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러, 추억에 잠기다… 일산 시장 ‘밤비노’에서 맛보는 레트로 돈까스 맛집 향수

혼자 떠나는 식도락 여행, 오늘은 어디로 가볼까나. 스마트폰 지도를 켜고 며칠 전부터 눈여겨 봐둔 곳을 검색했다. 일산 시장 안에 자리 잡은 경양식 돈까스집, ‘밤비노’.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이다. 80~90년대 감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학창 시절 추억이 몽글몽글 떠오르는 듯했다. 혼밥은 안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용기를 내서 출발해보기로 했다. 혼자라도 괜찮아! 맛있는 돈까스, 내가 꼭 먹어주겠어.

일산역에서 내려 시장 골목을 따라 걷다 보니, 정겨운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왁자지껄한 상인들의 목소리, 맛있는 냄새, 활기 넘치는 분위기. 이런 시장 구경은 언제나 즐겁다. ‘밤비노’ 간판을 발견하고, 2층으로 올라가는 낡은 계단을 조심스럽게 밟았다.

낡은 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은은한 조명 아래, 체크무늬 테이블보가 깔린 테이블들이 정겹게 놓여 있었다. 7080세대 감성을 그대로 살린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벽에는 오래된 그림과 흑백 사진들이 걸려 있고, 앤티크 가구들이 놓여 있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마치 부모님 어릴 적 데이트 장소에 온 듯한 기분이랄까.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분위기가 혼밥의 운치를 더해주는 듯했다.

밤비노 내부 인테리어
밤비노 내부, 따뜻한 조명과 레트로 감성이 느껴진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보니, 돈까스, 생선까스, 함박스테이크 등 추억의 경양식 메뉴들이 가득했다. 고민 끝에 밤비노 정식을 주문했다. 돈까스, 생선까스, 함박, 왕새우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가격은 14,000원.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주문 후, 식전 스프가 나왔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크림 스프는 차가운 몸을 녹여주기에 충분했다. 후추를 살짝 뿌려 먹으니, 어릴 적 엄마가 끓여주던 스프 맛이 떠올랐다.

드디어 기다리던 밤비노 정식이 나왔다. 화려한 색감의 플레이팅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커다란 접시에는 돈까스, 생선까스, 함박스테이크, 왕새우튀김이 나란히 놓여 있었고, 샐러드, 옥수수, 마카로니, 완두콩 등 다양한 가니쉬가 함께 제공되었다. 마치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랄까.

밤비노 정식
푸짐한 밤비노 정식, 돈까스, 생선까스, 함박스테이크, 왕새우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가장 먼저 돈까스를 맛봤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정통 경양식 돈까스의 맛이었다.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소스가 돈까스의 풍미를 더했다. 40대 입맛에 딱 맞는, 최고의 경양식 돈까스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느끼함 없이 깔끔한 맛이, 싹싹 긁어먹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생선까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웠다. 타르타르 소스를 듬뿍 찍어 먹으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함박스테이크는 육즙이 풍부하고 부드러웠다. 달콤한 데미그라스 소스와 함께 먹으니,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왕새우튀김은 큼지막한 크기에 놀랐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탱글탱글한 새우 살이 일품이었다.

밤비노 정식 클로즈업
돈까스, 함박스테이크, 새우튀김, 생선까스, 샐러드까지, 푸짐한 한 상이다.

돈까스와 함께 나온 샐러드도 신선하고 맛있었다. 특히, 양배추 샐러드에 뿌려진 드레싱이 독특했다. 마요네즈와 케첩을 섞은 듯한, 새콤달콤한 맛이 돈까스와 잘 어울렸다. 옥수수, 마카로니, 완두콩 등 가니쉬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니, 후식으로 커피 또는 오렌지 주스를 선택할 수 있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선택했다. 커피를 마시며, 잠시 여유를 즐겼다. 창밖으로 보이는 일산 시장 풍경을 바라보며, 옛 추억에 잠겼다.

밤비노는 혼밥하기 어려운 곳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막상 방문해보니 혼자 식사하는 손님들도 꽤 있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고, 혼자 앉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어,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는 분위기였다. 사장님과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맞아주셔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밤비노의 또 다른 매력은 가성비다. 푸짐한 양과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추억을 되살리는 분위기까지, 이 모든 것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특히, 밤비노 정식은 다양한 메뉴를 한 번에 맛볼 수 있어, 가성비가 뛰어났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일산 시장 안에 위치해 있어,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할 것 같다. 또한, 주말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길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밤비노에서 맛있는 돈까스를 먹으며, 잠시나마 어린 시절 추억에 잠길 수 있었다. 80~90년대 감성을 그대로 간직한 인테리어,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혼자라서 더욱 좋았던, 특별한 식사였다.

밤비노 돈까스
달콤한 소스가 듬뿍 뿌려진 돈까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일산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망설이지 말고 ‘밤비노’를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추억과 맛, 그리고 여유를 모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될 것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이 있으니까.

밤비노 찾아가는 길: 일산 시장 내 위치. 시장 입구에서 2층 간판을 찾으면 된다.

밤비노 간판
밤비노, 일산 시장 2층에 위치해 있다.
밤비노 정식
밤비노 정식, 푸짐한 양과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밤비노 돈까스
밤비노 돈까스, 샐러드와 밥이 함께 제공된다.
밤비노 정식 구성
돈까스, 함박, 새우, 생선까스, 샐러드까지 알찬 구성이다.
밤비노 테이블
체크무늬 테이블보가 정겨운 분위기를 더한다.
밤비노 간판
밤비노 레스토랑 간판.
밤비노 메뉴판
밤비노 메뉴.
밤비노 메뉴
다양한 경양식 메뉴를 맛볼 수 있다.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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