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동네 어귀에서 풍겨오던, 그 달콤하고 시큼한 탕수육 냄새. 잊고 지냈던 그 향수가 코끝을 스치는 날이었다. 광주 상무지구, 퇴근길에 문득 떠오른 옛날 탕수육의 기억을 따라 ‘급한마음탕수육’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상무역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한 이곳은, 멀리서도 눈에 띄는 정겨운 외관을 자랑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레트로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30대 중반의 나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20대 후반의 아내에게는 신선한 경험을 선사할 것 같은 공간이었다. 테이블마다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에서, 이곳이 단순한 식당이 아닌 추억과 낭만이 공존하는 공간임을 느낄 수 있었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보니, 탕수육 외에도 뼈 있는 닭발, 골뱅이소면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나의 목표는 오직 하나, 옛날 탕수육이었다. 탕수육과 함께 이곳의 또 다른 명물이라는 과일 안주를 함께 주문했다. 잠시 후, 푸짐한 양의 탕수육과 형형색색의 과일이 가득 담긴 접시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마치 할머니 댁에서나 볼 법한 넉넉한 인심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탕수육은 ‘부먹’과 ‘찍먹’ 중 선택할 수 있었는데, 나는 당연히 ‘찍먹’을 선택했다. 갓 튀겨져 나온 탕수육은 튀김옷이 얇고 바삭했으며, 돼지고기는 잡내 없이 고소했다. 젓가락으로 탕수육 한 조각을 집어, 케첩이 듬뿍 들어간 소스에 푹 담갔다. 새콤달콤한 소스가 탕수육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입안 가득 행복한 맛이 퍼져나갔다.

탕수육과 함께 나온 과일 안주는, 그 신선함과 푸짐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겨울 수박은 달콤했고, 귤, 사과, 파인애플 등 다양한 과일들은 입안을 상큼하게 정돈해 주었다. 특히, 사장님의 인심이 느껴지는 넉넉한 과일 양은, 이곳을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요소였다. 사진을 보면 커다란 접시에 수박, 귤, 사과, 파인애플, 토마토, 귤, 심지어 앙증맞은 꼬치에 꽂힌 포도까지, 정말 푸짐하게 담겨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탕수육과 과일을 번갈아 먹으니, 맥주가 절로 생각났다.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을 주문하여 탕수육과 함께 들이켜니, 그야말로 천상의 조합이었다. 탕수육의 느끼함을 맥주가 깔끔하게 씻어내려 주고, 맥주의 청량함이 탕수육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옆 테이블에서 짜계치를 시키는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주문을 외치고 말았다. 짜계치는 짜파게티에 계란과 치즈를 얹은 메뉴로,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반숙으로 익혀진 계란 노른자를 짜파게티 면에 비벼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환상적이었다.

배가 불렀지만, 닭발을 포기할 수 없었다. 국물 닭발 세트를 주문했는데, 매콤한 향이 코를 찔렀다. 닭발은 쫄깃쫄깃했고, 매콤한 양념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특히, 닭발 국물에 볶음밥을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나에게는 조금 매웠지만, 멈출 수 없는 중독성 있는 맛이었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친절함이었다.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사장님은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가지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는 모습이었다. 덕분에, 음식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고,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면서,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주셨다. 나는 속으로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와서, 탕수육에 맥주를 실컷 마셔야지”라고 다짐했다.
급한마음탕수육은, 단순한 탕수육 맛집이 아닌 추억과 행복을 선사하는 공간이었다. 옛날 탕수육의 맛을 그리워하는 사람, 푸짐한 인심을 느끼고 싶은 사람,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특히, 단체 모임 장소로도 안성맞춤일 것 같다. 넉넉한 공간과 다양한 메뉴,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는, 모임의 만족도를 높여줄 것이다.

돌아오는 길, 입가에 묻은 탕수육 소스의 달콤함과, 마음속에 가득 찬 행복감은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상무지구 맛집, 급한마음탕수육. 이곳은 나의 추억을 되살려주고, 새로운 행복을 선물해 준 소중한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다음에 또 어떤 메뉴를 맛보게 될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