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읍내동 골목에서 만난, 인생 쌀국수 맛집 유서이쌀국수의 깊은 풍미

퇴근 후, 왠지 모르게 마음이 허전한 날이었다. 뜨끈한 국물에 밥 한 그릇 말아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흔한 국밥집 대신 조금 특별한 무언가가 당겼다. 그러다 문득, 지인이 극찬했던 읍내동의 작은 쌀국수집이 떠올랐다. 이름하여 ‘유서이쌀국수’. 한중일 조리사 자격증을 가진 사장님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곳이라니, 그 맛에 대한 기대감이 꼬리를 물었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어둑한 골목길을 따라 들어갔다. 파출소 옆에 마련된 넓은 무료 주차장에 차를 대고,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낸 ‘유서이쌀국수’ 앞에 섰다. 간판에는 베트남어로 “Ngon qua”라고 적혀 있었는데, ‘정말 맛있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가게는 아담했지만, 왠지 모르게 풍겨져 나오는 현지의 향기가 발길을 더욱 잡아끌었다.

유서이쌀국수 외부 간판
가게 외관은 소박하지만, 풍기는 아우라는 남다르다.

저녁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지만, 마지막 남은 테이블에 겨우 앉을 수 있었다. 메뉴는 단출했다. 소고기 쌀국수, 바닷게 쌀국수, 그리고 매운 쌀국수. 세 가지 쌀국수 모두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듯했다.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바닷게 쌀국수’와 ‘매운 쌀국수’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차와 함께 기본 반찬이 나왔다. 김치와 단무지, 그리고 쌀국수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라임, 베트남 고추, 샤롯 튀김, 마늘 튀김, 숙주나물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사장님이 직접 담근다는 당근 김치였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쌀국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바닷게 쌀국수’. 뽀얀 국물 위로 선지, 돼지고기 완자, 두부, 토마토 슬라이스 등 푸짐한 토핑이 올라가 있었다. 국물 한 모금을 맛보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시원하면서도 깊은 바다의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면은 다른 쌀국수집보다 가늘었는데, 국물과 토핑의 맛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듯했다. 특히, 쫄깃한 돼지고기 완자와 부드러운 선지는 쌀국수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바닷게 쌀국수
다채로운 토핑이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선사하는 바닷게 쌀국수

다음은 ‘매운 쌀국수’. 붉은 빛깔의 국물이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게 했다. 용기를 내어 국물을 한 입 맛보니, 예상보다 훨씬 매웠다. 단순히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얼큰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멈출 수 없는 중독적인 맛이었다.

매운 쌀국수
화끈한 매운맛이 일품인 매운 쌀국수

매운 쌀국수를 먹다가 조금 힘들 때면, 라임을 짜 넣거나 숙주나물을 듬뿍 넣어 먹었다. 라임의 상큼함과 숙주나물의 아삭함이 매운맛을 중화시켜주면서 또 다른 풍미를 선사했다. 특히, 사장님이 직접 만든다는 샤롯 튀김은 바삭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소뼈사태 쌀국수
소뼈사태 쌀국수의 깊은 풍미는 잊을 수 없는 맛

식사를 하면서 사장님과 짧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베트남 현지인 아내분과 함께 운영하는 곳으로, 쌀국수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계신 듯했다. 한중일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도, 더 맛있는 쌀국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한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면서, 왜 많은 사람들이 ‘유서이쌀국수’를 대전 최고의 쌀국수 맛집이라고 부르는지 알 수 있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무엇보다 잊을 수 없는 깊은 풍미. 이곳은 단순한 쌀국수집이 아닌, 사장님의 열정과 정성이 담긴 특별한 공간이었다.

다음에 대전 읍내동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러 다른 메뉴도 맛봐야겠다. 그 때는 꼭 ‘소뼈사태 쌀국수’를 먹어봐야지. 부드러운 소뼈 사태와 깊은 풍미의 국물이 어우러진 그 맛은,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돌게 한다.

다양한 쌀국수 메뉴
다음 방문 땐 어떤 쌀국수를 맛볼까?

유서이쌀국수는 평일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회전율이 빠른 편이라, 크게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주차는 가게 앞 골목이나 파출소 옆 무료 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2시 30분부터 5시까지이며, 첫째, 셋째 일요일은 3시까지만 영업하고, 둘째, 넷째 일요일은 휴무이다. 또한, 사장님이 베트남 처가에 방문하는 경우에는 휴무일이 길어질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메뉴판
메뉴판을 보니, 다음 방문이 더욱 기다려진다.

오늘, 나는 ‘유서이쌀국수’에서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따뜻한 위로와 행복을 얻었다. 어쩌면 맛있는 음식은, 지친 일상에 작은 쉼표를 찍어주는 마법과 같은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바닷게 쌀국수 한상차림
푸짐한 한 상 차림에 행복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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