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은 광주, 잊을 수 없는 맛을 찾아 삼각동으로 향했다. 탱고아구찜,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강렬함에 이끌려 도착한 곳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해 주변을 몇 바퀴나 돌았지만, 맛있는 아구찜을 맛볼 생각에 짜증스러움도 잠시 잊었다.
웨이팅은 필수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토요일 점심시간의 인파는 상상 이상이었다. 다행히 딸 덕분에 어플로 미리 예약을 해둔 덕분에, 25분 정도 기다린 후에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예약이 없었다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했을까? 문 앞에는 대기자 명단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고, 식당 안은 활기로 가득 차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볼 필요도 없이 아구찜 ‘소’ 자와 볶음밥 2인분을 주문했다. 탱고아구찜은 아구의 부위(살, 껍질, 내장)와 맵기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오늘은 아구 살로만 가득 채워달라고 부탁드리고, 맵기는 순한 맛으로 선택했다. 순한 맛도 신라면 정도의 맵기라는 이야기에 살짝 긴장했지만,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나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주문과 동시에 테이블 위로 푸짐한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마치 코스 요리를 즐기는 듯한 느낌이었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앙증맞은 크기의 삼계탕이었다. 뜨끈한 국물에 부드러운 닭고기는 아구찜이 나오기 전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갓 구워 따뜻한 맥반석 달걀은 톡톡 깨먹는 재미가 있었고,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가오리찜은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시원한 동치미는 매운 아구찜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룰 것 같았다. 마치 잘 차려진 한정식집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구찜이 등장했다. 접시 가득 담긴 아구찜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붉은 양념과 아삭한 콩나물, 그리고 듬뿍 들어간 아구 살은 환상의 비주얼을 자랑했다. 탱고아구찜은 콩나물찜이 아닌, 진정한 아구찜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젓가락을 들어 아구 살 한 점을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은 지금까지 먹어왔던 아구찜과는 차원이 달랐다. 탱글탱글한 아구 살은 입안에서 살살 녹았고, 매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양념은 혀를 자극했다. 순한 맛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은은하게 느껴지는 매운맛은 오히려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아삭한 콩나물과 함께 먹으니 식감이 더욱 풍성해졌다. 콩나물은 아구찜 양념을 듬뿍 머금고 있어 씹을 때마다 매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탱고아구찜의 콩나물은 유난히 아삭하고 신선했는데, 좋은 식자재를 사용하는 것이 분명했다.
아구찜을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자연스럽게 볶음밥을 주문하게 되었다. 남은 아구찜 양념에 김가루와 날치알, 그리고 치즈를 듬뿍 넣어 볶아주는 볶음밥은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돌판 위에서 지글지글 끓는 볶음밥은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했다. 톡톡 터지는 날치알과 고소한 김가루, 그리고 매콤한 아구찜 양념이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했다. 특히 볶음밥에 살짝 녹아내린 치즈는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풍미를 더해 볶음밥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배가 불렀지만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볶음밥 한 숟갈, 동치미 국물 한 모금 번갈아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볶음밥을 먹는 동안에도 삼계탕 국물을 홀짝였다. 뜨겁고 매운 음식과 시원한 국물의 조화는 언제나 옳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계산대 옆에는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신다는 수제 과자가 진열되어 있었다. 배가 불렀지만, 엄마는 과자를 보시더니 맛있겠다며 하나 구입하셨다. 집에 와서 먹어보니 정말 꿀맛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과 식사 시간이 되면 웨이팅이 길다는 것이다. 하지만 맛있는 아구찜을 맛보기 위해 이 정도의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방문해야겠다.
탱고아구찜에서 맛본 아구찜은 내 인생 최고의 아구찜이었다. 신선한 아구와 매콤한 양념, 그리고 푸짐한 밑반찬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광주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식당을 나서며, 다음에 또 올 것을 다짐했다. 광주 서구에 살지는 않지만, 아구찜이 생각날 땐 꼭 탱고아구찜까지 찾아와야겠다. 운암동에 있을 때보다 홀이 넓어져서 좋긴 하지만, 예전의 조용했던 분위기가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미 광주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맛집이지만, 앞으로도 변함없는 맛과 친절한 서비스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 탱고아구찜, 광주에 가면 꼭 다시 들러야 할 인생 맛집으로 기억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엄마는 “정말 맛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특히 아구 살이 많아서 좋았다고 하시며, 다음에는 곤이를 추가해서 먹어보고 싶다고 하셨다. 나 역시 탱고아구찜의 맛에 푹 빠져버렸다.
탱고아구찜은 단순히 맛있는 아구찜을 파는 곳이 아닌, 정과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곳이었다. 광주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 탱고아구찜의 특별한 맛을 경험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