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맛이 느껴지는 김해 공항 근처 숨은 맛집, 토굴 속 묵은지의 푸근한 밥상

5박 6일간의 일본 여행을 마치고 김해공항에 도착하자, 알싸한 김치찌개와 구수한 된장찌개가 간절하게 떠올랐다. 여행의 끝자락에서 느끼는 묘한 허탈감과 함께, 기름진 음식들에 지쳐버린 속을 달래줄 따뜻한 한 끼가 절실했다. 공항에서 20분 정도 걸어 도착한 곳은 강서구 공항동에 자리 잡은,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소박한 식당이었다. ‘토굴 속 묵은지’라는 정감 있는 이름이 발길을 이끌었다.

낡은 간판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졌지만, 왠지 모르게 편안한 기운이 감돌았다. 쨍한 햇볕 아래, 초록색 간판이 더욱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식당 앞에는 주차 공간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 차를 가지고 오는 손님들에게도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굴 속 묵은지 식당 외부 전경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식당 외관

문을 열고 들어서자,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테이블은 몇 개 놓여 있지 않은 아담한 공간이었지만, 정겹고 따뜻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벽 한쪽에는 ‘우리집 된장 30,000원’이라고 쓰인 문구가 눈에 띄었다. 왠지 모르게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듯했다.

메뉴판은 단출했다. 김치두루치기와 된장찌개를 메인으로, 김치찌개와 고추장 두루치기 등이 있었다. 나는 고민할 것도 없이 1번 세트, 김치두루치기와 된장찌개를 주문했다. 잠시 후, 밑반찬과 함께 김치두루치기와 된장찌개가 푸짐하게 차려졌다.

먼저 된장찌개에 눈길이 갔다. 뚝배기 안에는 네모 반듯한 두부가 가득 들어 있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깊고 진한 된장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몇 년 묵은 된장을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왠지 믿음이 갔다. 시판 된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깊은 감칠맛과 구수함이 느껴졌다.

된장찌개
집된장의 깊은 맛이 느껴지는 된장찌개

김치두루치기는 돼지고기와 김치를 함께 볶아낸 요리였다. 얼핏 보기에는 김치의 양이 적어 보였지만, 한 입 먹어보니 깊은 맛이 느껴졌다. 돼지고기는 부드럽고 쫄깃했고, 김치는 적당히 익어 아삭아삭했다. 특히, 후추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양념이 인상적이었다.

김치두루치기
매콤달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는 김치두루치기

상추에 밥과 김치두루치기를 얹어 쌈을 싸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환상적이었다. 갓 지은 따뜻한 밥과 매콤달콤한 김치두루치기의 조화는, 입맛을 돋우는 데 완벽했다. 쌈을 한 입 가득 넣고 오물오물 씹으니,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먹던 푸근한 밥상 생각이 절로 났다.

밑반찬도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있었다. 특히, 숙성된 된장과 고추장으로 맛을 낸 반찬들은,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신선한 쌈 채소도 넉넉하게 제공되어, 쌈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다.

다만, 몇몇 리뷰에서 언급되었던 것처럼, 간이 조금 센 편이었다. 하지만, 짠 음식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오히려 입맛에 딱 맞았다. 다이어트 중이었지만,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낼 수밖에 없었다. 갓 지은 밥 냄새가 어찌나 좋던지, 밥을 안 먹을 수가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현금으로 결제하면 10% 할인해 준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현금을 챙겨오지 않아 아쉬웠지만, 맛있는 식사를 했으니 그걸로 충분했다.

식당을 나서는 길, 주인 할머니의 따뜻한 미소가 잊히지 않았다. 비록 세련된 분위기나 친절한 서비스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푸근한 정과 맛있는 음식은 확실히 보장되는 곳이었다. 마치 할머니가 손주에게 밥을 해주는 듯한 따뜻함이 느껴졌다.

김해공항 근처에서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하고 싶다면, ‘토굴 속 묵은지’를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잊을 수 없는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외국에서 오래 생활하다 돌아온 사람들에게는,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공간이 될 것이다.

김치두루치기, 된장찌개와 밑반찬
푸짐한 한 상 차림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화장실이 재래식이고 남녀공용이라는 점은 다소 불편했다. 또한, 일부 방문객들은 사장님의 불친절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9시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해서 그런지, 사장님은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어쩌면,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조금 신경질적으로 변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토굴 속 묵은지’는 가격 대비 훌륭한 맛과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 곳이었다. 특히, 숙성된 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와, 매콤달콤한 양념의 김치두루치기는,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김해 공항 맛집으로 손색이 없었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한번 먹어보고 싶다.

돌아오는 길, 든든하게 채워진 배를 두드리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토굴 속 묵은지’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고향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푸짐한 한 상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 차림

총점: 4.5/5

* 맛: 4.5/5 (깊고 진한 된장찌개와 매콤달콤한 김치두루치기의 조화가 훌륭하다.)
* 가격: 5/5 (만원이라는 가격에 푸짐한 양과 훌륭한 맛을 즐길 수 있다.)
* 분위기: 4/5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 서비스: 3/5 (사장님의 친절함은 복불복. 하지만, 맛으로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다.)
* 편의시설: 2/5 (화장실이 재래식이고 남녀공용이라는 점은 다소 아쉽다.)

팁:

* 현금으로 결제하면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몰릴 수 있으니, 조금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면, 고추장 두루치기를 추천한다.

주변 관광지:

* 김해공항
* 대저생태공원
* 맥도생태공원

재방문 의사:

* ★★★★★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먹어봐야지!)

상호: 토굴 속 묵은지

주소: 부산 강서구 공항로811번가길 22

전화번호: 051-971-0584

영업시간: 매일 09:00 – 21:00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