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칼한 해물 국물에 마음을 녹이다, 착한해물 천안 맛집 기행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늦가을,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이 간절했다.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해물전골을 맛보기 위해 천안으로 향했다. ‘착한해물’이라는 간판이 눈에 띄는 곳. 이름처럼 착한 가격에 푸짐한 해물을 즐길 수 있을까? 기대와 설렘을 안고 가게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후끈한 열기가 온몸을 감쌌다. 테이블마다 커다란 냄비가 놓여 있었고, 그 안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왁자지껄한 손님들의 웃음소리와 맛있는 냄새가 뒤섞여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냈다. 겉옷을 벗어 의자에 던져두고 자리에 앉으니, 벌써부터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메뉴판을 보니 해물전골이 주력 메뉴인 듯했다. 3인분 해물전골을 주문했다. 잠시 후, 정말로 거대한 찜통이 테이블 위에 떡 하니 놓였다. 50cm는 족히 넘어 보이는 냄비 가득 각종 해산물이 담겨있는 모습에 입이 떡 벌어졌다. 사진으로만 보던 비주얼을 실제로 마주하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해물전골 3인분
해물전골 3인분의 위엄. 냄비 크기에 압도당했다.

냄비 안에는 싱싱한 조개, 가리비, 새우, 꽃게, 문어 등 다양한 해산물이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특히 뽀얀 속살을 드러낸 가리비와 꿈틀거리는 문어의 모습은 신선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해산물 위에는 아삭한 콩나물이 듬뿍 올려져 있어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했다. 콩나물 위에는 송송 썰린 파와 고추가 뿌려져 있어 매콤한 향을 은은하게 풍겼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자, 냄비 안에서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참지 못하고 국물을 한 입 맛보니, 깊고 시원한 맛이 온몸에 퍼져나갔다. 칼칼하면서도 깔끔한 국물은 추위에 얼었던 몸을 순식간에 녹여주었다. 이곳의 국물은 정말 술을 부르는 마성의 맛이었다.

해산물을 하나씩 건져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쫄깃한 조갯살을 초장에 찍어 먹으니 입안 가득 바다 향이 퍼졌다. 탱글탱글한 새우는 씹을수록 단맛이 느껴졌고, 부드러운 문어는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특히 갈치 속젓은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해산물을 즐겨 먹지 않는 사람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신선하고 맛있었다.

해산물을 어느 정도 먹고 난 후에는 칼국수 사리를 추가했다. 각종 해산물에서 우러나온 육수에 끓인 칼국수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맛이었다. 쫄깃한 면발은 국물을 듬뿍 머금어 더욱 깊은 풍미를 자랑했다. 혹자는 칼국수가 덜 익었다고 했지만, 내 입맛에는 딱 알맞게 익어 쫄깃한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해물전골 칼국수 사리
해산물 육수에 끓인 칼국수는 최고의 마무리였다.

함께 주문한 꼬막비빔밥은 아쉽게도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꼬막 자체는 신선했지만, 양념 맛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해물전골의 만족도가 워낙 높았기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착한 가격에 푸짐한 해물, 시원한 국물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식사였다. 다만, 내부 인테리어가 다소 노후하고 화장실 냄새가 심하다는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맛 하나만으로 모든 단점을 잊게 할 만큼 훌륭한 곳이었다.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몇 가지가 있다. 어떤 이는 해물이 싱싱하지 않다고 느꼈을 수도 있겠다. 문어의 선도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모든 해산물이 신선했고, 특히 조개는 싱싱함이 살아 있었다. 다만, 맹탕 같은 내용물에 실망했다거나, 국물이 너무 짜다는 의견도 있는 것을 보면, 방문 시기에 따라 편차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곳을 다시 찾을 의향이 있다. 푸짐한 양과 시원한 국물, 신선한 해산물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다음에는 소고기를 추가해서 먹어봐야겠다. 치즈나 주먹밥을 곁들여도 맛있을 것 같다.

착한해물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어둑해진 밤거리가 나를 맞이했다. 따뜻한 국물 덕분에 몸은 물론 마음까지 훈훈해진 기분이었다. 천안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착한해물에서 푸짐한 해물전골을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해물전골 전체 모습
다채로운 해산물이 한가득.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돌아오는 길, 따뜻한 국물과 함께했던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천안에서의 짧은 여행은 착한해물 덕분에 더욱 행복하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야겠다.

해물전골 푸짐한 양
양이 정말 푸짐해서 3명이서 먹어도 충분했다.
해물전골 다양한 해산물
조개, 가리비, 새우, 꽃게 등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었다.
해물전골 신선한 조개
싱싱한 조개가 입안 가득 바다 향을 선사했다.
해물전골 푸짐한 양
넉넉한 양 덕분에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싱싱한 가리비
신선함이 살아있는 가리비.
해물전골 손질
직원분들이 해산물을 손질해 주셔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해물전골 시원한 국물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이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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