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동 골목에서 만난 식빵 맛집, 화이트리에에서 느끼는 부드러운 황홀경

따스한 햇살이 기분 좋게 뺨을 간지럽히던 날, 광주 봉선동 골목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작은 보석 같은 빵집, 화이트리에. 간판에서 풍겨져 나오는 아우라에 이끌려 홀린 듯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코를 간지럽히는 버터 향은 마치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듯했다.

매장 안은 생각보다 아담했지만,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은은한 조명 아래 진열된 식빵들은 마치 쇼윈도 안의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하얀 벽면에 가지런히 놓인 식빵들을 보니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특히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빵들이 햇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나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휴대폰 카메라를 켜서 셔터를 눌렀다.

화이트리에 외부 전경
햇살 아래 빛나는 화이트리에의 모습

나는 평소 빵, 그중에서도 특히 식빵을 즐겨 먹는다. 갓 구운 식빵의 그 고소하고 따뜻한 향은 언제나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그래서 화이트리에의 식빵에 대한 기대감은 남달랐다. ‘식빵계의 에르메스’라는 칭호는 괜히 붙은 게 아니겠지. 어떤 특별한 맛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식빵의 종류였다. 플레인 식빵부터 우유 식빵, 그리고 다양한 잼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 잠시 고민에 빠졌다. 뭘 골라야 후회하지 않을까? 고민 끝에 나는 가장 기본인 프리미엄 생식빵 하프 사이즈와, 곁들여 먹을 딸기 버터, 얼그레이 버터를 선택했다. 특히 옆에 있던 손님이 얼그레이 버터를 강력 추천해 주셔서 안 살 수가 없었다.

화이트리에 메뉴 안내
고민을 부르는 다양한 메뉴

주문할 때 빵의 두께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얇게, 두껍게, 혹은 아주 두껍게. 나는 초등학생 아이 간식으로 주기 위해 얇게 부탁드렸다. 마치 맞춤 정장을 하는 것처럼, 내가 원하는 대로 빵을 잘라주는 서비스가 마음에 쏙 들었다. 검은색 위생 장갑을 착용한 직원분이 전문적인 기계를 사용하여 빵을 커팅하는 모습은 마치 예술 작품을 조각하는 장인의 손길 같았다.

식빵 커팅 모습
장인의 손길로 커팅되는 식빵

집에 도착하자마자 빵을 맛보기 위해 포장을 뜯었다. 포장지에서 새어 나오는 고소한 빵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갓 구워져 나온 빵은 따뜻했고, 만졌을 때 느껴지는 촉촉함이 남달랐다. 빵 표면에 찍혀있는 화이트리에 로고는 왠지 모르게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듯했다.

진열된 식빵들
쇼윈도 안의 보석 같은 식빵들

빵 한 조각을 손으로 찢어 입에 넣는 순간, 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황홀경에 빠져들었다. 빵은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고, 촉촉함과 쫄깃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마치 갓 지은 밥처럼 윤기가 흐르는 빵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우러나왔다. 지금까지 내가 먹어왔던 식빵은 그저 빵의 형태를 흉내 낸 가짜였을까? 화이트리에의 식빵은 그 정도로 완벽했다.

딸기 버터와 얼그레이 버터 역시 훌륭했다. 딸기 버터는 달콤하면서도 상큼했고, 얼그레이 버터는 은은한 홍차 향이 빵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 주었다. 특히 얼그레이 버터는 빵에 발라 먹으니 마치 고급 디저트를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잼 외에도 화이트리에 식빵은 어떤 잼이나 스프레드를 발라 먹어도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심지어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그냥 먹어도 충분히 맛있었다.

다양한 잼
식빵의 풍미를 더하는 다양한 잼

아이 역시 화이트리에 식빵을 정말 좋아했다. 평소 빵을 즐겨 먹지 않는 아이인데도, 화이트리에 식빵은 몇 번이고 더 달라고 할 정도였다. 아이는 얇게 잘라준 식빵에 딸기 버터를 발라 먹으며, “엄마, 이 빵 진짜 맛있다!”를 연발했다. 아이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화이트리에 식빵은 시간이 지나도 그 맛과 촉촉함을 잃지 않았다. 첫날에는 갓 구운 빵의 따뜻함과 부드러움을 즐겼고, 다음 날에는 살짝 토스트해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즐겼다. 며칠 뒤에는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는데, 다른 재료들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되었다.

화이트리에의 식빵은 단순한 빵이 아닌, 일상에 작은 행복을 더해주는 존재였다. 아침 식사로, 아이 간식으로, 혹은 특별한 날의 선물로. 언제 어디서든 화이트리에 식빵은 나에게 만족감을 선사했다.

진열대 모습
정갈하게 진열된 식빵들

물론, 화이트리에 식빵의 가격은 다른 빵집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다. 하지만 그 가치를 충분히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재료와 정성으로 만들어진 빵은, 분명 그 맛에서 차이가 난다. 비싼 만큼 가치있는 맛, 바로 화이트리에 식빵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화이트리에 봉선점은 친절한 서비스 또한 인상적이었다. 직원분들은 항상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이했고, 빵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해 주었다. 덕분에 나는 더욱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다른 종류의 빵과 잼도 맛봐야겠다. 특히, 플뢰르라는 한정 메뉴가 5월까지 판매된다고 하니, 잊지 않고 꼭 먹어봐야겠다.

다양한 크기의 식빵
다양한 크기로 즐기는 프리미엄 식빵

봉선동에서 특별한 맛집을 찾는다면, 화이트리에를 강력 추천한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화이트리에의 식빵은 당신의 미각을 깨우고, 일상에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선사할 것이다. 오늘, 화이트리에에서 갓 구운 식빵의 향긋한 유혹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화이트리에 식빵
입 안 가득 퍼지는 행복, 화이트리에 식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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