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을 따라 자전거 페달을 밟는 내리막길, 시원한 바람이 땀방울을 씻어내며 묘한 해방감을 선사했다. 목적지는 오직 하나, 곡성.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특별한 빵, 바로 토란빵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곡성, 그 이름만으로도 왠지 모를 푸근함이 느껴지는 그곳의 맛집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여행 전부터 SNS를 통해 접했던 토란빵의 비주얼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빵이라기보다는 앙증맞은 예술 작품에 가까운 모습. 게다가 곡성의 특산물인 토란을 사용했다니, 그 맛이 더욱 궁금해졌다. 드디어 곡성읍에 들어서자, 아담한 빵집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나눔시루’, 정겹고 따스한 느낌의 상호가 발길을 이끌었다.
문을 열고 들어선 빵집은 생각보다 아늑했다. 나무로 짜인 진열대 위에는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가득했고, 갓 구워져 나온 빵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여느 프랜차이즈 빵집과는 다른, 동네 빵집 특유의 편안함이 느껴졌다. 진열대 위 빵들은 하나같이 윤기가 흘렀고,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역시 토란빵이었다. 겉은 노릇노릇하고 속은 촉촉해 보이는 토란빵은, 왠지 모르게 건강한 기운을 뿜어내는 듯했다.

토란빵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우리밀로 만들었다는 빵들은 건강한 느낌을 주었고, 생크림 단팥빵, 맘모스빵 등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빵들도 눈에 띄었다. 잠시 고민에 빠졌다. 토란빵만 먹어볼까, 아니면 다른 빵들도 함께 맛볼까. 결국, 토란빵과 함께 가장 인기 있다는 생크림 단팥빵을 하나 더 골랐다.
“갓 구운 빵이라 더 맛있을 거예요.”
사장님의 친절한 미소와 함께 건네받은 빵 봉투는 따뜻했다. 빵을 들고 빵집을 나서는 순간, 작은 메모들이 눈에 들어왔다. 노란 종이에 손글씨로 적힌 메시지들이 벽 한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나눔시루’라는 빵집 이름처럼,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서로에게 남기는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들이었다. 빵 맛만큼이나 따스한 정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섬진강변에 자리를 잡고, 드디어 토란빵을 맛볼 시간. 포장지를 뜯자, 은은한 토란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빵 겉면은 살짝 구워져 바삭했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은은한 단맛과 고소함. 토란 특유의 담백한 맛이 빵과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과하지 않은 단맛 덕분에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함께 구매한 생크림 단팥빵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부드러운 생크림과 달콤한 팥앙금의 조화는, 어린 시절 먹었던 빵 맛을 떠올리게 했다. 과하게 달지 않고, 적당히 촉촉한 식감이 좋았다. 특히 우리밀로 만들었다고 하니, 더욱 안심하고 먹을 수 있었다.
빵을 먹으며 섬진강을 바라보니, 저 멀리 산봉우리가 겹겹이 펼쳐져 있었다. 맑은 하늘 아래 펼쳐진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맛있는 빵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따뜻한 햇살. 이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순간이었다. 섬진강 지역명을 따라 흐르는 강물처럼, 내 마음도 평온하게 흘러가는 듯했다.
혼자 먹기 아까운 맛에, 가족들을 위해 토란빵 선물세트를 하나 더 구매했다. 포장된 토란빵들은 마치 작은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갈색 종이 봉투에 담긴 토란빵 세트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선물이 될 것 같았다.

곡성 토란빵 맛집 ‘나눔시루’는 단순히 빵을 파는 곳이 아니었다. 따뜻한 마음과 정을 나누는 공간이었다. 우리밀로 만든 건강한 빵, 친절한 사장님, 그리고 서로에게 건네는 따뜻한 메시지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 주었다. 곡성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빵 맛은 물론,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전거 페달을 다시 밟으며, 곡성을 뒤로했다. 섬진강 바람은 여전히 시원했고, 마음은 든든했다. 토란빵과 함께 곡성의 따뜻한 정을 가슴에 품고, 다음 여행지를 향해 힘차게 나아갔다. 곡성에서의 작은 만남은, 앞으로의 여행길에 큰 힘이 되어줄 것 같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들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겹겹이 쌓인 산들과 푸른 논밭, 그리고 그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곡성에서의 짧은 시간은, 내 마음속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단순한 여행이 아닌, 따뜻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삶의 에너지를 얻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족들에게 토란빵을 건넸다. 낯선 비주얼에 처음에는 의아해했지만, 한 입 맛보더니 모두 감탄사를 연발했다. 특히 어르신들은 토란 특유의 담백한 맛이 좋다며, 연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온 가족이 함께 맛있는 빵을 나눠 먹으며, 곡성에서의 추억을 이야기했다.
여행의 즐거움은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것뿐만 아니라, 그 음식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곡성 토란빵은 단순한 빵이 아닌, 곡성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특별한 음식이었다. 그리고 ‘나눔시루’는 단순히 빵을 파는 곳이 아닌, 따뜻한 마음과 정을 나누는 공간이었다.
다음에는 섬진강 자전거 여행을 조금 더 길게 계획해서, 곡성의 다른 명소들도 함께 둘러봐야겠다. 특히 토란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들을 맛보고, 곡성 사람들의 따뜻한 인심을 느껴보고 싶다. 곡성은 내게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다시 찾고 싶은 특별한 장소로 기억될 것이다.
늦은 밤, 잠자리에 들기 전 토란빵 하나를 꺼내 먹었다. 은은한 토란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며, 다시 한번 곡성에서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섬진강 바람 소리, 따뜻한 햇살, 그리고 ‘나눔시루’ 사장님의 친절한 미소. 이 모든 것이 꿈결처럼 아련하게 느껴졌다. 곡성, 그리고 토란빵. 잊지 못할 맛과 향, 그리고 따뜻한 정으로 가득한 곳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어제 사온 토란빵이 눈에 띄었다. 빵 봉투를 열자, 은은한 토란 향이 퍼져 나왔다. 빵 하나를 꺼내어 따뜻한 커피와 함께 아침 식사를 했다. 부드러운 빵의 식감과 담백한 토란의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곡성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오늘도 힘차게 하루를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