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소문이 자자해진 “여간좋은날”을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다. 지역 뉴스에 심심찮게 등장하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는 이곳은,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는 이야기에 오픈 시간보다 조금 일찍 서둘러 도착했다.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따스한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밝은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밖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넓고 쾌적한 공간은,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듯했다. 은은하게 퍼지는 조명 아래, 나무 소재로 된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어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더했다. 벽면에는 은은한 색감의 그림들이 걸려 있어 갤러리에 온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꼬막 비빔밥 반상’, ‘명란 비빔밥 반상’, ‘불고기 비빔밥 반상’ 등 다채로운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민 끝에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꼬막 비빔밥 반상’을 주문했다. 곁들여 나오는 7가지 반찬과 국까지,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 차림을 기대하며 잠시 기다렸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꼬막 비빔밥 반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놋그릇에 담겨 나온 꼬막 비빔밥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꼬막과 신선한 채소들이 듬뿍 올려져 있었고, 참기름의 고소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7가지 반찬은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왔는데, 색감도 어찌나 예쁜지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국은 추운 날씨에 얼었던 몸을 사르르 녹여주는 듯했다.

젓가락으로 꼬막과 밥, 채소를 골고루 비벼 한 입 크게 맛보았다. 쫄깃쫄깃한 꼬막의 식감과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신선한 채소들은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고, 참기름의 고소함이 풍미를 더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꼬막 비빔밥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함께 나온 반찬들도 훌륭했다. 짭짤한 깻잎 장아찌는 꼬막 비빔밥과 함께 먹으니 입맛을 돋우어 주었고, 아삭한 김치는 깔끔한 뒷맛을 선사했다. 특히, 부드러운 계란찜은 매운맛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져, 마치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는 듯한 따뜻함이 느껴졌다.

따뜻한 국물은 꼬막 비빔밥을 먹는 중간중간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다. 깊고 시원한 국물 맛은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듯했다. 꼬막 비빔밥과 반찬, 그리고 국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한 상 차림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맛있게 먹은 꼬막 비빔밥의 여운을 조금 더 느끼고 싶어, 따뜻한 차 한 잔을 주문했다. 은은한 향이 퍼지는 차를 마시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여간좋은날”에서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것을 넘어, 따뜻한 정과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창밖을 바라보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던 아침과는 달리, 은은한 노을빛이 가게 안을 가득 채웠다. 노을빛 아래,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여간좋은날”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마음까지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정갈한 음식, 따뜻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왜 이곳이 지역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는지, 직접 경험해보니 알 수 있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분들도 분명 이곳의 매력에 푹 빠지실 것이다.
이제 문을 나서야 할 시간. “여간좋은날”에서의 행복한 기억을 가슴에 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분위기 덕분에, 오늘 하루도 힘내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지역 맛집이라는 명성이 아깝지 않은 곳, “여간좋은날”에서 맛본 꼬막 비빔밥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맛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