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빛나는 장어, 임실 맛집, 양만장 직판장의 숨겨진 보석

어스름한 저녁,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곳은 과연 맛집이 맞을까 싶은 의구심이 들게 하는 한적한 길이었다. 간판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컨테이너 박스처럼 보이는 외관은 세련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왠지 모르게 풍기는 장인의 숨결에 이끌려 차를 멈췄다.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임실의 장어 맛집이라는 곳인가.

주차를 하고 내리니,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장어구이’라고 적힌 투박한 글씨체가 오히려 정겹게 느껴졌다. 낡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마다 놓인 화로 덕분에 훈훈한 기운이 감돌았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가게 외관
어둠 속에서 빛나는 가게 외관

벽 한쪽에는 수족관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싱싱한 장어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남편의 말로는 이 집 뒷편에 장어 양식장이 있다고 한다. 밤이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싱싱한 장어들을 보니 더욱 기대감이 커졌다.

자리에 앉자 메뉴판이 나왔다. 메뉴는 심플했다.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단 두 가지였다. 예전에는 양념구이가 없었다고 하는데, 왠지 소금구이가 더 당겼다. 장어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소금구이 1kg을 주문했다. 가격은 조금 있는 편이었지만, 맛만 있다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주문 후, 밑반찬이 차려졌다. 밑반찬은 소박했다. 신선한 야채 몇 가지가 전부였다. 다른 블로거들의 글을 보니 김치나 다른 반찬들을 직접 가져와서 먹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햇반과 김치를 판매하기도 하지만, 집에서 준비해 오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어구이가 나왔다. 뜨겁게 달궈진 숯불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가 식욕을 자극했다. 초벌구이가 되어 나온 장어는 노릇노릇한 빛깔을 뽐내고 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보이는 완벽한 비주얼이었다.

숯불 위에서 지글거리는 장어구이
숯불 위에서 지글거리는 장어구이

젓가락을 들어 장어 한 점을 집어 들었다. 윤기가 흐르는 장어 살은 탄력 있어 보였다. 조심스럽게 입으로 가져갔다. 입안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 맛은 진짜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쫄깃했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장어 특유의 기름진 맛은 전혀 느끼하지 않고 고소했다.

함께 나온 생강채와 깻잎에 싸서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환상적이었다. 생강의 알싸한 향과 깻잎의 향긋함이 장어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렸다. 느끼함은 잡아주고 신선함은 더해주는 최고의 조합이었다.

소금구이의 담백함에 빠져들고 있을 때, 양념구이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양념구이 1인분을 추가로 주문했다. 잠시 후, 빨간 양념을 입은 장어구이가 나왔다.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양념구이 역시 숯불 위에서 맛있게 구워졌다. 양념이 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굽는 것이 중요했다. 잘 구워진 양념구이 한 점을 입에 넣으니, 매콤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졌다. 소금구이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푸짐하게 구워진 양념 장어
푸짐하게 구워진 양념 장어

양념이 과하지 않고 은은하게 매콤해서 질리지 않았다.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다. 쌈 채소와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깻잎, 상추, 고추, 마늘 등을 곁들여 푸짐하게 쌈을 싸서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장어를 먹는 동안, 주인아주머니께서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장어 굽는 방법도 알려주시고, 맛있는 쌈 조합도 추천해주셨다. 덕분에 더욱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어느덧 장어구이 1kg을 뚝딱 해치웠다. 배가 불렀지만, 왠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다음에 또 와야지’ 다짐하며 가게를 나섰다.

가게를 나서니, 밤하늘에는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시원한 밤공기를 마시며 집으로 향했다. 오늘 저녁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임실까지 찾아온 보람이 있었다. 허름한 외관과는 달리, 장어 맛은 최고였다.

가게 내부 전경
가게 내부 전경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밑반찬이 부족하다는 점과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점이다. 하지만, 장어의 맛은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을 만큼 훌륭했다. 다음에는 김치와 다른 반찬들을 미리 준비해서 방문해야겠다.

총평: 허름한 외관에 속지 마세요. 장어 맛은 최고입니다. 싱싱한 장어를 숯불에 구워 먹는 맛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밑반찬은 부족하지만, 장어의 맛으로 모든 것을 커버됩니다. 임실에 방문하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이곳은 마치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었다. 화려함은 없지만, 진정한 맛으로 승부하는 곳. 2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대구에서 먼 길을 달려온 보람이 있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방문하고 싶다.

다시 안 갈 거라면서 또 가게 된다는 후기가 있을 정도로, 묘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어떤 날은 맛이 없을 때도 있다고 하지만,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도 이 집만의 매력일지도 모른다. 완벽하지 않지만, 정감 가는 곳. 이곳은 바로 임실의 숨은 장어 맛집이다.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장어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장어

이미지 속 숯불은 마치 활활 타오르는 열정을 담은 듯 강렬하다. 그 위에 올려진 장어는 노릇하게 익어가며, 보는 이의 식욕을 자극한다. 테이블 위에 놓인 쌈 채소와 소스는 풍성함을 더하고, 맛있는 식사를 기대하게 만든다.

가게 내부는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다.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다. 컨테이너 박스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에어컨과 선풍기가 있어 시원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주방은 오픈형으로 되어 있어, 장어를 굽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간다. 장어를 굽는 사장님의 모습은 장인의 포스가 느껴진다.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추억과 이야기가 있는 공간이다. 2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시간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있다. 낡은 테이블과 의자, 빛바랜 벽면, 손때 묻은 식기들 모두가 정겹게 느껴진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꼭 부모님과 함께 와야겠다. 맛있는 장어구이를 함께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리고 뒷편에 있다는 장어 양식장도 꼭 한번 구경해봐야겠다.

오늘의 임실 맛집 탐험은 성공적이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인생 장어 맛집을 발견하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 장어가 생각날 때는 이곳을 찾게 될 것 같다.

초벌구이 하는 모습
초벌구이 하는 모습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는 장어 굽는 냄새가 가득했다. 그 냄새를 맡으니, 다시 장어가 먹고 싶어졌다. 조만간 또 방문해야겠다. 그때는 꼭 김치와 맛있는 반찬들을 챙겨서 가야지.

어둠 속에서 빛나는 작은 식당, 그곳에는 잊을 수 없는 맛과 추억이 있었다. 임실에 가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당신의 인생 장어 맛집이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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