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숨은 보석, 인천 토지금고 맛집 성동식당에서 맛보는 어머니 손맛

오랜만에 친구들과 약속이 있던 날,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문득 어머니가 해주시던 따뜻한 집밥이 그리워졌다.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조금은 한적한 곳에서 정갈한 밥상을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곳이 있었다. 바로 인천 토지금고, 골목길 사이에 숨어있는 맛집 ‘성동식당’이었다. 낡은 간판에서 풍겨져 나오는 세월의 흔적이 왠지 모르게 정겹게 느껴졌다. 오늘은 왠지 이곳에서 푸근한 밥 한 끼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성동식당은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편안한 분위기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치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테이블은 모두 의자식으로 되어 있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8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단독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단체 모임에도 좋을 것 같았다. 벽에는 메뉴판이 붙어 있었는데, 민어회, 생대구탕, 묵은지 고등어찜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메뉴판 옆에는 KBS 생생맛집에 방영되었다는 문구와 네이버 블로그 마크가 함께 붙어있어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성동식당 외부 간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정겨운 간판

고민 끝에 나는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묵은지 고등어찜을 주문했다. 잠시 후, 푸짐한 밑반찬들이 상 위에 차려졌다. 멸치볶음, 콩나물무침, 어묵볶음, 김치 등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반찬들에서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듯했다. 특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멸치볶음은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 담겨 있었다.

드디어 묵은지 고등어찜이 나왔다. 커다란 냄비 안에는 묵은지와 고등어가 푸짐하게 들어있었다. 붉은 양념이 보기만 해도 군침을 돌게 했다. 묵은지는 먹기 좋게 숭덩숭덩 썰어져 있었고, 고등어는 큼지막한 덩어리째 들어있었다. 냄비 아래에서는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푸짐하게 차려진 밑반찬과 묵은지 고등어찜 한 상
정갈한 밑반찬과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묵은지 고등어찜

먼저 묵은지부터 맛을 보았다. 입안에 넣자마자 묵은 특유의 깊은 맛이 느껴졌다. 적당히 잘 익은 묵은지는 부드러우면서도 아삭한 식감을 자랑했다. 묵은지에 양념이 제대로 배어 있어, 밥 없이 그냥 먹어도 맛있었다. 푹 익은 묵은지의 깊은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다음으로 고등어를 맛보았다. 큼지막한 고등어 살점을 젓가락으로 떼어 밥 위에 올려 먹으니, 그 맛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고등어는 전혀 비린 맛이 없었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묵은지와 함께 먹으니, 묵은지의 시원한 맛과 고등어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만들어냈다.

솔직히 고등어가 자반이라 조금 짜다는 평도 있었지만, 내 입맛에는 딱 맞았다. 짭짤한 고등어는 밥과 함께 먹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특히 묵은지와 함께 먹으니, 짠맛이 중화되면서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묵은지 고등어찜의 국물 또한 빼놓을 수 없었다.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밥에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묵은지 고등어찜
침샘을 자극하는 비주얼, 묵은지 고등어찜

사실 나는 집에서 생선을 잘 구워 먹지 않는다. 냄새도 많이 나고, 뒷정리도 귀찮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동식당에서는 맛있는 생선구이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생선구이는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다음에는 꼭 생선구이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 테이블에서는 얼큰한 대구탕을 먹고 있었다. 냄새만 맡아도 속이 확 풀리는 듯했다. 시원한 국물에 큼지막한 대구가 듬뿍 들어간 대구탕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어떤 이는 민어탕을 먹고 있었는데,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라고 칭찬했다. 다음에는 민어탕이나 대구탕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동식당은 메뉴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다. 특히 민어회는 시가에 따라 가격 변동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음식 맛을 생각하면, 가격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정성껏 음식을 만드는 사장님의 노력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성동식당 메뉴판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는 메뉴판

성동식당은 사장님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남자 사장님은 조금 무뚝뚝했지만, 콩나물국을 끓여주는 따뜻한 마음씨를 느낄 수 있었다. 여자 사장님은 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들을 맞이해주셨다. 두 분 모두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신 것 같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장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골목길에 위치해 있어 주차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었다. 그리고 화장실 위생에 조금 더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으니,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기분이었다. 성동식당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과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토지금고에서 집밥이 그리울 때, 인천 맛집 성동식당을 꼭 다시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맛있는 음식을 함께 즐겨야겠다.

묵은지 고등어찜 크게 한 스푼
밥 위에 묵은지 고등어찜 한 스푼, 이 맛은 정말 꿀맛!
노릇노릇 구워진 생선구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생선구이, 다음에는 꼭 먹어봐야지!
정갈한 밑반찬 클로즈업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밑반찬들, 하나하나 맛깔스럽다.
뜨끈한 묵은지 고등어찜 전체샷
언제 먹어도 맛있는 묵은지 고등어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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