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새벽, 며칠 동안 끈질기게 붙어있던 감기 기운에 몸이 으슬으슬 떨려왔다. 따뜻한 국물로 속을 달래고 싶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집을 나섰다. 동네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자자한 콩나물국밥집, ‘전주미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도착한 그곳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따스한 온기로 가득 차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훈훈한 기운과 함께 구수한 콩나물 삶는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마치 오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테이블 곳곳에서는 이미 아침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혼자 온 손님, 나처럼 해장을 하러 온 듯한 손님, 그리고 주말 아침을 맞아 가족과 함께 외식을 나온 듯한 사람들까지, 다양한 모습들이 정겹게 어우러져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콩나물국밥을 중심으로 다양한 해장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다. 콩나물국밥, 김치콩나물국밥, 황태콩나물국밥… 고민 끝에, 얼큰한 국물이 당겨 김치콩나물국밥을 주문했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뚝배기가 내 앞에 놓였다.

검은 뚝배기 안에는 푸짐한 콩나물과 김치가 가득 담겨 있었고, 그 위에는 김 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뽀얀 국물 위로 떠오른 붉은 김치의 색감이 식욕을 자극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이 맛이야! 며칠 동안 앓던 감기가 씻은 듯이 나아가는 기분이었다.
콩나물은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살아있었고, 잘 익은 김치는 국물에 깊은 맛을 더해주었다. 밥을 말아 한 숟가락 크게 떠먹으니, 뜨끈한 국물과 밥알이 입안에서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이곳 콩나물국밥에는 계란이 함께 제공된다는 점이 좋았다. 뜨거운 국물에 살짝 익혀 먹는 계란은,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으로 국밥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을 보니, 콩나물국밥 외에도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다. 황태해장국, 오징어, 부추전… 비 오는 날에는 동동주와 함께 부추전을 즐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와서 모주에 부추전을 시켜 먹어봐야겠다. 곁들임 메뉴로 제공되는 오징어젓갈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별미였다.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오징어젓갈은, 콩나물국밥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흰 쌀밥 위에 오징어젓갈을 올려 먹으니, 밥 한 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푸짐한 인심이다. 밥이 무제한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배불리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콩나물국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이유일 것이다. 실제로 식사를 하는 동안, 밥을 더 가져다 먹는 사람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깍두기 또한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아삭하게 씹히는 식감과 적당히 익은 맛은, 콩나물국밥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콩나물국밥 한 입, 깍두기 한 입 번갈아 먹으니, 정말이지 꿀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이 정말 착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가성비 맛집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곳이었다.
전주미담은 단순히 콩나물국밥을 파는 식당이 아닌, 따뜻한 위로와 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변함없는 맛은, 이곳을 오랫동안 사랑받는 동네 맛집으로 만들어 주었다. 감기 기운으로 힘들었던 아침, 전주미담에서 따뜻한 콩나물국밥 한 그릇을 먹고 나니, 몸과 마음이 모두 든든해지는 기분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문득 포장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포장도 한번 해봐야겠다. 집 근처에 이렇게 좋은 콩나물국밥집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다시 이곳을 찾아 따뜻한 콩나물국밥 한 그릇으로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추가 정보]
* 혼밥하기 좋은 곳: 혼자 와서 조용히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부담 없이 혼자 식사하기에 좋은 분위기였다.
* 해장하기 좋은 곳: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은, 과음으로 속이 불편할 때 해장하기에 안성맞춤이다.
* 아침 식사하기 좋은 곳: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열기 때문에, 출근 전에 따뜻한 국밥 한 그릇으로 속을 든든하게 채울 수 있다.

전주미담은 내게 단순한 식당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힘들고 지칠 때, 따뜻한 콩나물국밥 한 그릇으로 위로받을 수 있는 곳.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곳에서 맛있는 콩나물국밥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동춘동에서 맛있는 콩나물국밥 맛집을 찾는다면, 주저 없이 ‘전주미담’을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