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내고, 늦잠을 푹 자고 일어나 향긋한 커피 한 잔을 내렸다. 오늘은 왠지 모르게 맛있는 파스타가 당기는 날. 인터넷 검색창에 ‘안동 파스타 맛집’을 검색하니, 아담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동네 주민들만 알 것 같은 숨겨진 맛집이라는 설명에 이끌려 곧장 집을 나섰다.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오후, 네비게이션을 따라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마치 비밀 아지트 같은 아담한 레스토랑이 나타났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동네 식당 같았지만, 왠지 모르게 풍겨져 나오는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에 기대감이 차올랐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이 따뜻하게 감싸는 아늑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은 몇 개 놓여 있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벽에는 파스타와 피자를 주제로 한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걸려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작은 꽃병이 놓여 있었다. 레스토랑 한 켠 벽면에는 “A meal without pasta is…PIZZA… LUNCH DINNER”라고 적힌 액자가 걸려 있어 이곳이 파스타와 피자에 진심인 곳임을 알려주는 듯했다. 마치 유럽의 작은 가정집에 초대받은 듯한 따뜻한 분위기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파스타, 피자, 리조또 등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메뉴 고르기가 쉽지 않았지만, 고소한 풍미가 가득하다는 까르보나라 파스타와,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고르곤졸라 피자를 주문했다. 메뉴판 한켠에는 ‘BEST’라고 적혀있는 까르보나라 파스타와 씨푸드 리조또가 눈에 띄었다. 다음에는 꼭 씨푸드 리조또도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주문을 마치자, 식전빵과 따뜻한 물수건이 나왔다. 갓 구운 듯 따끈한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올리브 오일에 살짝 찍어 먹으니,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까르보나라 파스타가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크림소스와 고소한 베이컨 향이 코를 자극했다. 포크로 면을 돌돌 말아 한 입 맛보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과 진한 크림의 풍미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느끼함은 전혀 없고,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베이컨은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더해, 파스타의 풍미를 한층 더 깊게 만들어 주었다.

고르곤졸라 피자는 얇고 바삭한 도우 위에 고르곤졸라 치즈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꿀에 찍어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특히, 도우가 어찌나 얇고 바삭한지, 과자를 먹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고르곤졸라 치즈 특유의 쿰쿰한 향과 꿀의 달콤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정말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음식을 먹는 동안, 사장님 부부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손님 한 분 한 분에게 따뜻한 미소로 응대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마치 오랜 단골손님을 대하는 듯한 친근함에 기분까지 덩달아 좋아졌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분위기 덕분에, 오랜만에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곳은 마치 동네 주민들만 아는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과 따뜻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곳. 안동에서 맛있는 파스타를 맛보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서,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