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의 고소한 향이 가득한, 산본에서 만나는 인생 순대국 맛집

어느덧 완연한 가을, 쌀쌀해진 날씨에 뜨끈한 국물이 간절해졌다. 문득 떠오른 건 진한 육수와 푸짐한 건더기가 일품인 순대국. 망설임 없이 군포 산본에 위치한 “만복순대국”으로 향했다. 이곳은 평소 깔끔한 맛 덕분에 순대국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맛집이라는 소문을 익히 들어왔던 터라, 기대감이 컸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북적였다. 가게 앞에는 너댓 대 정도 주차할 공간이 있었지만, 이미 만차였다. 아쉽지만 근처 골목에 조심스레 주차를 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자 따뜻한 기운과 함께 구수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만복순대국 메뉴판
벽에 걸린 메뉴판. 순대국과 쌈순대가 주력 메뉴임을 알 수 있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살펴보니 순대국과 쌈순대가 주력 메뉴인 듯했다. 순대국 가격은 보통과 특 모두 10,000원으로 동일했다. 왠지 이득인 것 같은 기분에 특으로 주문하려는데, 벽에 붙은 안내문이 눈에 들어왔다. ‘음식을 남기면 벌금이 부과된다’는 문구였다. 순간 고민했지만, 푸짐하게 먹고 싶은 마음에 특으로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밑반찬이 빠르게 차려졌다. 김치와 깍두기, 양파와 청양고추, 그리고 특이하게도 보리밥을 섞어 만든 된장이 나왔다. 깍두기는 먹기 좋게 큼직하게 썰어져 있었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것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기본 반찬 세팅
정갈하게 차려진 기본 반찬. 특히 보리된장이 인상적이다.

잠시 후, 순대국이 뚝배기에 담겨 보글보글 끓는 채로 나왔다. 뽀얀 국물 위에는 송송 썰린 파와 들깨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휘저어보니, 돼지 부속과 순대가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순대국과 기본 반찬
금방 끓여져 나온 순대국. 뜨거운 김이 식욕을 자극한다.

먼저 국물부터 한 입 맛보았다. 들깨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진하고 구수한 맛이 입안 가득 느껴졌다. 돼지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인상적이었다. 들깨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강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내 입맛에는 딱 맞았다.

만복순대국 순대
국물 속에 숨어있는 순대와 돼지 부속들. 양이 정말 푸짐하다.

순대도 맛을 보았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좋았고, 돼지 내장으로 만든 순대 특유의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돼지 부속도 듬뿍 들어있어 씹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국물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는 듯했다.

밥 한 공기를 말아서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깍두기를 올려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이 순대국의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특히, 이 집의 별미인 보리된장에 양파를 찍어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입맛을 돋우었다.

보리된장
만복순대국만의 특별한 반찬, 보리된장. 순대국과 환상의 조합을 자랑한다.

순대국을 먹다 보니, 얼큰한 맛이 당겼다. 테이블에 놓인 다진 양념을 듬뿍 넣어 국물을 휘저으니, 뽀얗던 국물이 순식간에 붉게 변했다.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하며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얼큰해진 국물을 맛보니, 땀이 송골송골 맺히면서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기분이었다.

순대국 근접샷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순대국. 다양한 재료들이 푸짐하게 들어있다.

정신없이 순대국을 먹다 보니, 어느새 뚝배기 바닥이 보였다. 양이 어찌나 푸짐한지, 배가 터질 듯 불렀다. ‘남기면 벌금’이라는 문구 때문에 억지로 다 먹은 감도 있었지만, 후회는 없었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는 만족감이 컸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하는데,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질문에 “네, 정말 맛있었어요. 특히 국물이 끝내주네요”라고 답했다. 사장님께서는 환하게 웃으시며 “저희 집은 좋은 재료를 써서 정성껏 끓이기 때문에, 국물 맛이 다를 거예요”라고 말씀하셨다.

만복순대국은 금정역 근처에도 위치해 있어, 이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는 맛집이라고 한다. 안양 박달동에 본점이 있고, 이곳 산본점은 2호점이라고 한다. 어쩐지, 깊은 맛이 예사롭지 않았다.

깨끗하게 비워진 뚝배기
맛있는 순대국 한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

만복순대국 산본점. 깔끔하고 깊은 국물 맛, 푸짐한 양, 친절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었다. 특히, 들깨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국물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국물이 생각날 때, 만복순대국에 방문하여 든든한 한 끼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에는 쌈순대에도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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