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숨은 보석, 당진 닭칼국수 한 그릇에 담긴 따뜻한 지역 맛집 이야기

어느덧 완연한 가을, 맑고 높은 하늘 아래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는 풍경을 뒤로하고, 나는 충남 당진으로 향했다. 서해대교를 지나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드넓은 평야를 바라보며, 오늘 방문할 식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목적지는 당진시장 근처에 위치한, 닭육수를 베이스로 한 탕과 국수를 판매하는 작은 식당이었다. 최근 상호가 변경되었다는 정보를 입수, ‘모씨네 본점 (구 길몽 본점)’이라는 간판을 확인하고 드디어 도착했음을 알 수 있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앞에는 50분이나 되는 웨이팅 줄이 늘어서 있었다. ‘이곳, 정말 맛집이 맞나 보네’ 속으로 생각하며, 나도 얼른 줄에 합류했다. 기다리는 동안, 식당 외관을 살펴보았다. 붉은색 차양 아래, “초계국수 by. 길몽 & 닭국수”라는 간판이 눈에 띈다. 통유리창에는 다양한 메뉴 사진들이 붙어있어, 기다림을 달래주었다. 특히 닭칼국수와 초계비빔국수의 비주얼은 나의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었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것은 조금 아쉬웠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볼 생각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메뉴판을 훑어보며 고민한 끝에, 유린기 세트를 주문했다. 세트 메뉴에는 찢어진 칼국수와 물비빔초계국수가 포함되어 있어, 다양한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유린기의 모습
바삭함과 촉촉함의 조화, 유린기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유린기였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했으며, 닭고기는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얇게 채 썬 파와 고추가 듬뿍 올려져 있어,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다. 새콤달콤한 소스가 닭튀김과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었다. 아이들이 먹기에는 약간 매울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이어서 찢어진 칼국수가 나왔다. 뽀얀 닭육수 국물에 찢어진 면이 독특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국물부터 한 입 맛보니, 깊고 진한 닭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동대문 혜성칼국수보다 국물이 더 진하다는 평이 있을 정도라니, 그 깊이를 짐작할 만하다. 면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후루룩 넘어가는 식감이 좋았다. 고명으로 올려진 닭고기는 담백했지만, 닭가슴살 위주라 약간 퍽퍽하게 느껴지는 점은 아쉬웠다. 다음에는 닭목살구이를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닭칼국수의 모습
진한 닭육수의 풍미가 일품인 닭칼국수

물비빔초계국수는 새콤달콤하면서도 매콤한 양념이 인상적이었다. 쫄깃한 면발과 아삭한 야채, 그리고 부드러운 닭고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다만, 내 입맛에는 찢어진 칼국수만큼의 감동은 아니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 옆에 놓인 밀키트를 발견했다. 직접 맛본 닭칼국수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식당 한쪽 벽면에는 방송 출연 사진과 유명인들의 싸인이 걸려 있어, 이곳이 당진의 숨은 맛집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물비빔초계국수의 모습
새콤달콤매콤, 물비빔초계국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당진시장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위해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었다.

총평하자면, 모씨네 본점은 닭육수를 베이스로 한 다채로운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진한 닭육수의 풍미가 느껴지는 닭칼국수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좁은 공간과 주차의 불편함은 아쉽지만,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가 모든 것을 상쇄시켜준다. 당진시장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개선할 점:

* 닭고기: 닭가슴살 외에 닭다리살 등 다양한 부위를 사용하여 식감을 살리면 좋을 것 같다.
* 주차: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노력하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을 것이다.
* 공간: 테이블 간 간격을 넓혀 쾌적한 식사 환경을 조성하면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다.

총점: 4/5

재방문 의사: ⭕️ (닭목살구이 먹으러!)

돌아오는 길, 서해대교 위에서 바라본 노을은 정말 아름다웠다.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를 보며, 오늘 맛본 닭칼국수의 따뜻함이 다시 한번 느껴졌다. 당진의 숨은 맛집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하루였다.

모씨네 본점 외관
정겨운 분위기의 모씨네 본점 외관
닭다리 튀김
겉바속촉, 닭다리 튀김
닭칼국수 근접샷
진한 국물이 매력적인 닭칼국수
초계국수 근접샷
더운 날씨에 제격인 초계국수
메뉴 안내
다양한 메뉴를 한눈에
밀키트 판매 안내
집에서도 즐기는 모씨네 닭칼국수
방송 출연 사진
방송에도 소개된 맛집
닭곰탕
닭칼국수 못지않은 인기 메뉴, 닭곰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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