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광주 맛집, 양동시장의 추억을 담은 수일통닭 이야기

광주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기도 전에 발걸음은 자연스레 양동시장으로 향했다. 오래전, 왁자지껄한 시장 골목을 누비며 맛보았던 그 ‘수일통닭’의 바삭한 유혹을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맛은 과연 나를 실망시키지 않을까? 설렘과 약간의 걱정을 안고 시장 입구에 들어섰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활기가 넘쳤다. 좌판에 펼쳐진 싱싱한 채소와 과일, 갓 잡아 올린 듯 팔딱거리는 생선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좁은 골목을 비집고 들어가니, 멀리서도 한눈에 ‘수일통닭’ 간판이 들어왔다. 역시나, 가게 앞에는 30분은 족히 기다려야 할 듯한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역시, 인기가 여전하네.”

기다림을 각오하고 줄에 합류했다. 내 앞에 선 사람들은 대부분 지역 주민인 듯, 서로 안부를 묻고 통닭에 얽힌 추억을 이야기하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에서 ‘수일통닭’이 단순한 음식을 넘어, 삶의 일부이자 추억의 매개체임을 느낄 수 있었다. 나 역시, 학창 시절 친구들과 용돈을 모아 ‘수일통닭’을 시켜 먹던 기억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30분쯤 기다렸을까,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가게 안은 쉴 새 없이 닭을 튀겨내는 열기로 가득했다. 커다란 솥에서 갓 튀겨져 나온 통닭은, 보기만 해도 바삭함이 느껴지는 황금빛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후라이드 반, 양념 반 주세요!” 설레는 마음으로 주문을 마치고, 통닭을 받아 들었다. 갓 튀겨낸 통닭의 뜨거운 온기가 손을 통해 온몸으로 전해지는 듯했다.

수일통닭 반반
황홀한 비주얼의 반반 통닭. 후라이드의 바삭함과 양념의 매콤달콤함,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는 고소한 통닭 냄새가 가득했다. 빨리 맛보고 싶은 마음에, 신호에 걸릴 때마다 포장 박스를 열어 닭 한 조각을 집어 들었다. 얇고 바삭한 튀김옷은 입안에서 경쾌하게 부서졌고, 촉촉한 닭고기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풍미를 선사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식탁에 통닭을 펼쳐 놓았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양념 통닭과, 황금빛 튀김옷을 입은 후라이드 통닭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젓가락을 들고, 가장 먼저 후라이드 닭다리를 집어 들었다. 한 입 베어 무니, ‘바삭’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기름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했고, 닭고기는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특히, 은은하게 풍기는 마늘 향은 느끼함을 잡아주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게 했다.

수일통닭 후라이드
깨끗한 기름에 튀겨낸 듯, 튀김옷 색깔이 맑고 깨끗하다. 과하지 않은 염지가 닭고기 본연의 맛을 살려준다.

다음으로는 양념 통닭을 맛보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닭고기에, 매콤달콤한 양념이 듬뿍 발라져 있었다. 혀를 자극하는 매콤함과, 입안을 감도는 달콤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선사했다. 특히, 닭고기 깊숙이 배어 있는 양념은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수일통닭 후라이드
튀김옷과 닭고기 사이의 공간이 거의 없이, 완벽하게 밀착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수일통닭의 바삭함의 비결일까?

‘수일통닭’의 또 다른 매력은, 닭똥집과 닭발을 함께 튀겨준다는 것이다. 쫄깃한 닭똥집은 짭짤하면서도 고소했고, 매콤한 양념이 발라진 닭발은 쫀득쫀득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특히, 닭발은 콜라겐이 풍부하여 피부 미용에도 좋다고 하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았다. 아쉽게도 이번 방문에서는 닭똥집을 맛보지 못했지만, 다음번에는 꼭 추가해서 먹어봐야겠다.

수일통닭 튀김솥
커다란 솥에서 쉴 새 없이 튀겨지는 통닭. 기름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수일통닭’은 양도 푸짐하기로 유명하다. 프랜차이즈 치킨집의 두 마리 분량과 맞먹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실제로, 반반 통닭 한 마리를 시켰는데, 둘이서 배불리 먹고도 남을 정도였다. 넉넉한 인심 덕분에,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한 양의 통닭을 즐길 수 있었다.

수일통닭 메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메뉴판. 가격은 여전히 착하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서비스는 다소 무뚝뚝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바쁜 탓인지, 주문을 받는 태도가 친절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늦어서 미안하다는 사장님의 한마디에서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워낙 장사가 잘 되는 곳이라, 서비스에 모든 신경을 쓰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닭고기 자체의 품질에 대한 의견도 조금 갈리는 듯했다. 노계를 사용하는 듯 퍽퍽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나는 쫄깃하고 맛있게 먹었다. 이는 개인의 취향 차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수일통닭 무와 소스
통닭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무와, 매콤달콤한 소스. 직접 가져다 먹을 수 있어 편리하다.

‘수일통닭’은 위생적인 부분에서 다소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나는 갓 튀겨낸 통닭을 뜨겁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모든 단점을 상쇄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무절임과 양념 소스를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특히, 직접 담근 듯한 무절임은 자극적이지 않고 시원해서, 통닭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수일통닭’은 내게 단순한 음식을 넘어,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존재다. 바삭한 튀김옷, 촉촉한 닭고기, 푸짐한 양, 그리고 왁자지껄한 시장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했다. 광주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수일통닭’을 맛보길 추천한다. 분명, 당신도 나처럼 ‘수일통닭’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특히, 양동통닭과 함께 광주를 대표하는 통닭 맛집으로, 두 곳을 비교하며 맛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수일통닭 포장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가볍게 만드는 수일통닭 포장 봉투. 다음 광주 방문 때도 꼭 다시 들러야지.

광주에서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손에는 ‘수일통닭’ 포장 봉투가 들려 있었다. 눅눅해질까 봐 뚜껑을 열어 젖힌 채 가져오는 동안, 차 안에는 고소한 냄새가 가득했다.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수일통닭’을 나누어 먹으며, 광주에서의 즐거웠던 추억을 되새겼다. ‘수일통닭’은 맛있는 음식을 넘어, 가족 간의 사랑과 행복을 이어주는 소중한 매개체가 되었다.

다음 광주 방문 때는, 꼭 ‘수일통닭’에서 갓 튀겨낸 따끈따끈한 통닭을 맛보며, 시장 사람들의 활기찬 에너지를 느껴보고 싶다. 그리고, ‘수일통닭’과 함께 양동시장의 다른 맛집들도 탐방하며, 광주의 풍성한 식도락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다. 광주 맛집, ‘수일통닭’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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