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바람결에 녹아든, 곡성 기차마을 한일국밥에서 맛보는 인생 순대국밥 맛집

섬진강 자전거길을 따라 페달을 밟는 동안, 햇살은 따사롭고 바람은 시원했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강줄기를 따라 펼쳐진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고,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보니 어느새 배꼽시계가 요란하게 울어댔다. 곡성 기차마을 전통시장 근처에 순대국밥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망설임 없이 핸들을 돌렸다. 간판부터가 정겨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한일국밥’이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쌌다. 테이블은 이미 손님들로 북적였지만, 다행히 한 자리가 남아있어 얼른 자리를 잡았다. 메뉴판을 보니 순대, 내장, 머릿고기 등 취향에 따라 다양한 국밥을 선택할 수 있었다. 고민 끝에 나는 내장과 머릿고기가 함께 들어간 국밥을 주문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 위로 푸짐한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깍두기, 김치, 양파, 고추, 그리고 놀랍게도 간과 허파까지 기본으로 제공되었다. 특히 간과 허파는 신선함이 느껴질 정도로 부드러웠다. 젓가락으로 집어 입에 넣으니, 특유의 쌉쌀하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간과 허파
기본으로 제공되는 신선한 간과 허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대국밥이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채로 등장했다. 뽀얀 국물 위에는 송송 썰린 파와 다진 고추 양념이 얹어져 있었고, 그 아래로는 푸짐한 건더기들이 숨어 있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맑고 깔끔한 맛이 온몸을 휘감는 듯했다. 보통 순대국밥과는 달리, 들깨가루나 초장이 제공되지 않았지만, 오히려 깔끔한 국물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국밥 안에는 순대, 내장, 머릿고기가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특히 채소순대는 씹는 맛이 일품이었고, 피순대는 마치 맛있는 선지를 먹는 듯한 풍미를 자랑했다. 머릿고기는 야들야들했고, 내장은 쫄깃쫄깃했다.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조화였다. 다만, 머릿고기 양이 조금 적었던 점은 살짝 아쉬웠다.

푸짐한 순대국밥의 모습
뚝배기 안에서 끓고 있는 순대국밥,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밥 한 공기를 국밥에 말아, 깍두기 하나 올려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깍두기는 적당히 익어 시원하면서도 아삭했고, 국밥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쉴 새 없이 숟가락을 움직이며 국밥을 먹는 동안, 어느새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뜨거운 국물과 푸짐한 건더기 덕분에 몸과 마음이 든든해지는 기분이었다.

가게 안은 손님들로 가득했지만, 직원분들은 친절함을 잃지 않았다. 반찬이 비어갈 때마다 알아서 채워주셨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셨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온 손님들에게는 고춧가루를 빼고 국밥을 만들어주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이런 작은 배려 하나하나가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결이 아닐까 싶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이 눈에 띄었다. 국밥 외에도 수육, 막걸리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다. 다음에는 야채순대나 피순대를 추가로 주문해서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판
다양한 메뉴를 자랑하는 메뉴판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섬진강변을 따라 붉게 물든 노을이 아름다웠다. 따뜻한 국밥 한 그릇 덕분에 몸도 마음도 풍족해진 나는, 다시 페달을 밟으며 숙소로 향했다. 곡성에서의 짧은 만찬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특히 한일국밥의 순대국밥은, 섬진강 자전거길을 따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곡성 맛집이다.

돌아오는 길, 문득 국밥이 나오기까지 20분이나 걸렸다는 후기가 떠올랐다. 그만큼 사장님께서 국밥 토렴에 정성을 쏟으시는 거겠지. 진심을 담아 만드는 국밥은, 분명 그 맛부터가 다를 것이다.

한일국밥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곡성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낡은 간판, 정겨운 분위기, 그리고 푸짐한 인심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다음에 곡성에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한 번 들러 맑은 국물에 몸을 녹이고 싶다.

한일국밥 외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한일국밥’ 간판

돌아오는 길에 포장도 잊지 않았다. 육수와 고기를 따로 담아주는 센스 덕분에, 집에서도 갓 끓인 듯한 국밥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아이들이 고춧가루 없이 맑은 국물을 좋아해서, 온 가족이 함께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맑은 국물, 푸짐한 양, 친절한 서비스. 이 세 가지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한일국밥은, 왜 많은 사람들이 인생 순대국밥집으로 꼽는지 알 수 있었다. 곡성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이미지들을 살펴보니, 테이블마다 놓인 깍두기의 붉은 색감이 식욕을 자극한다. 또한,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국밥의 모습은, 따뜻하고 푸근한 느낌을 준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꼭 야채순대를 시켜서, 다양한 맛을 경험해봐야겠다.

순대국밥 한상차림
푸짐한 순대국밥 한 상 차림,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들깨가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맑은 국물 본연의 맛을 선호하는 나에게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잡내 없이 깔끔한 맛은, 다른 순대국밥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이었다.

다만, 최근 맛이 변했다는 후기도 있어서 살짝 걱정되긴 한다. 하지만, 워낙 평이 좋은 곳이니만큼, 다음 방문에도 변함없는 맛을 기대해본다. 특히 코로나 방역을 철저하게 실시하고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더욱 믿음을 준다.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즐기는 따뜻한 순대국밥 한 그릇.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힐링이 아닐까. 곡성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일국밥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기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바란다.

푸짐한 밑반찬
다채로운 밑반찬,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진다
순대국밥 근접샷
순대, 내장, 머릿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간 순대국밥
야채순대
다음에는 꼭 맛보고 싶은 야채순대
밑반찬 전체샷
다양한 밑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운다
순대국밥 확대샷
파와 고추 양념이 듬뿍 올라간 순대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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