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현재가 공존하는 광주 충장로 맛집, 궁전제과에서 맛보는 시간여행

오랜만에 찾은 광주는 여전히 정겨웠다. 결혼식 참석을 위해 서둘러 도착한 탓에 예식 시작까지 시간이 남았다. 광주에 왔으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 있었다. 어린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나들이 삼아 방문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궁전제과였다. 광주 사람들의 추억이 깃든 빵집, 그 명성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 설레는 마음으로 충장로 본점으로 향했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풍겨오는 달콤한 빵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다. 빵 종류가 어찌나 다양한지, 눈이 휘둥그레졌다. 쟁반과 집게를 들고 빵 구경에 나섰다. 진열대 가득 놓인 빵들을 보니 어릴 적 행복했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궁전제과 외부 전경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궁전제과 외부 모습

궁전제과는 1973년에 문을 연,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광주 대표 빵집이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관과 달리, 내부는 깔끔하고 쾌적했다. 빵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느껴지는 듯, 벽면에는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상장들이 가득 걸려 있었다. 겉모습은 변했을지라도, 맛과 장인정신은 변함없이 이어져 오는 듯했다.

궁전제과에 왔으니, 대표 메뉴들을 놓칠 수 없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역시 ‘공룡알’이었다. 큼지막한 바게트 속에 신선한 샐러드가 가득 들어있는 공룡알은, 궁전제과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메뉴다. 빵 겉면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마요네즈에 버무려진 샐러드는 아삭아삭 씹히는 채소와 톡톡 터지는 식감이 재미있는 콘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한입 베어 물 때마다 입안 가득 퍼지는 풍성한 맛은, 왜 이 빵이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는지 단번에 이해시켜 주었다.

이번에는 ‘나비파이’에 눈길이 닿았다. 겹겹이 쌓인 페이스트리 결이 살아있는 나비파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겉면에 코팅된 달콤한 설탕이 바삭하게 씹히면서 입안 가득 행복한 달콤함이 퍼져나갔다. 봉투에 적힌 안내문구대로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 먹으니, 겉은 더욱 바삭해지고 페이스트리는 부드러워져 환상의 맛을 자랑했다. 나비파이는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깊고 풍부하게 느껴졌다.

나비파이
겉바속촉의 정석, 나비파이

궁전제과에는 추억을 되살리는 빵 외에도, 새로운 메뉴들이 가득했다. 그중에서도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누룽지 소금빵’이었다. 겉면에 누룽지가 콕콕 박혀있는 독특한 비주얼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바삭한 누룽지의 고소함과 짭짤한 소금의 조화는, 단짠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1900원이라는 착한 가격도 마음에 쏙 들었다. 갓 구워져 나왔을 때 먹었더라면 훨씬 더 맛있었을 텐데, 살짝 식어있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달콤한 디저트도 빼놓을 수 없었다. 쇼케이스 안에 진열된 ‘딸기 케이크’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랑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했다. 부드러운 생크림과 싱싱한 딸기가 듬뿍 들어간 딸기 케이크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시트 사이사이에도 딸기가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 마지막 한 입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방문했더니, 특별한 케이크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키르쉬 토르테’였다. 평소에는 블랙 체리가 올라간다고 하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딸기가 올라간다고 했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시트와 새콤달콤한 체리 필링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다만, 동물성 생크림을 사용해서인지, 케이크를 두 조각 정도 먹으니 끝 맛이 살짝 느끼하게 느껴졌다. 다음에는 꼭 블랙 체리가 올라간 키르쉬 토르테를 맛보고 싶다.

케이크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딸기 케이크

궁전제과에서는 빵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료도 판매하고 있었다. 걷느라 지친 다리를 쉬어가기 위해, 2층 카페 공간으로 올라갔다. 1층에서 구매한 빵과 함께, 시원한 레몬에이드와 커피를 주문했다. 컵에 새겨진 귀여운 궁전제과 캐릭터가 눈길을 끌었다. 카페 공간은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 다소 혼잡했지만, 창밖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궁전제과에서는 묵은지 고로케, 피자빵, 소시지빵 등 다양한 종류의 빵을 맛볼 수 있었다. 특히, 빵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부담 없이 여러 가지 빵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오전 11시쯤 방문했더니, 구운 공룡알이 막 나오기 시작했다. 빵 위에 치즈가 듬뿍 올려져 구워진 구운 공룡알은, 일반 공룡알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치즈의 고소한 풍미가 더해져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궁전제과에서는 빵 구매 관련 문의를 카카오톡으로 남기면 실시간으로 답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광주 상생카드 결제도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궁전제과는 광주 시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추억의 빵집이다. 빵 맛은 물론이고, 정겨운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광주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어릴 적 추억을 되살리면서, 맛있는 빵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서, 다양한 빵을 맛보고 싶다.

다양한 빵
눈이 즐거워지는 다양한 빵들

돌아오는 길, 빵 봉투를 들고 발걸음을 옮기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궁전제과는 단순한 빵집이 아닌, 광주 시민들의 추억과 행복이 담긴 소중한 공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광주 여행에서도 궁전제과는 나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될 것이다. 그땐 또 어떤 새로운 빵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광주 맛집 궁전제과, 영원히 잊지 못할 맛있는 추억을 선사해준 곳이다.

다양한 빵
음료
빵과 음료
빵 진열대
빵 진열대
포장된 빵
빵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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