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설렜던 순간 중 하나는, 바로 ‘하멜’의 치즈케이크를 맛볼 상상이었다. 1067명이나 “빵이 맛있어요”라는 키워드를 선택했을 뿐만 아니라, “특별한 메뉴가 있어요”라는 의견도 702명이나 될 정도로 이곳은 특별한 기대감을 품게 만들었다. 제주에 도착하기 전부터 휴대폰 캘린더에 ‘하멜’을 큼지막하게 적어두고, 알람까지 설정해두었으니, 그 기대감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
드디어 제주에 발을 디뎠다. 렌터카에 짐을 싣고 네비게이션에 ‘하멜’을 검색하니, 제주시 한경면의 한적한 골목길로 안내했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듯한 기분으로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니, 아담한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이 눈에 들어왔다. 매장 앞에는 이미 20~30명 정도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평일 오전인데도 이 정도라니, 하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매장 옆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주말에는 무료라고 하니, 주차 걱정은 덜 수 있었다. 기다림이 지루할 찰나, 매장 안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하얀 제복을 입은 직원들은 쉴 새 없이 케이크를 포장하고 있었다. 깔끔하게 정돈된 매장 안은 은은한 조명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면에는 고급스러운 패키지의 케이크 상자들이 층층이 쌓여 있었는데, 마치 예술 작품처럼 보였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니, 달콤한 치즈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1인당 2박스까지 구매할 수 있다는 안내에 따라, 친구와 함께 먹을 케이크 2박스를 주문했다. 8개입 19,000원이라는 가격은,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듯했다. 현장 결제를 마치고 케이크를 받아 드니,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매장을 나서자마자, 차 안에서 케이크 상자를 열었다. 보랏빛 상자 안에는 동그란 치즈케이크 8개가 나란히 담겨 있었다. 겉은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있었고, 속은 촉촉해 보였다. 뽀얀 자태를 드러낸 치즈케이크는 마치 갓 구운 듯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니,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부드러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진한 크림치즈의 풍미와 부드러운 질감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맛이었다. 느끼함은 전혀 없고, 은은한 단맛이 입 안 가득 퍼졌다. 마치 치즈 맛이 나는 슈크림 같기도 하고, 폭신한 머랭 같기도 했다. 흔히 먹던 밀도 높은 치즈케이크와는 전혀 다른 식감이었다. “인생 치즈 케이크”라는 후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었다.

케이크를 맛보며,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했다. 푸른 바다와 검은 현무암이 어우러진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니,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특히, 하멜 매장이 위치한 한경면 근처는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매력적이었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유를 만끽하니,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눈 녹듯이 사라지는 듯했다.
‘하멜’의 치즈케이크는 커피와도 꿀 조합이었다. 쌉쌀한 아메리카노와 달콤한 치즈케이크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따뜻한 햇살 아래, 향긋한 커피와 부드러운 케이크를 음미하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케이크를 다 먹고 난 후, 아쉬운 마음에 한 박스를 더 사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이미 품절이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다. 역시, 오픈런을 하지 않으면 맛보기 힘들다는 후기가 사실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발길을 돌렸다.
집으로 돌아와, 남은 케이크를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얼려 먹으면 더욱 맛있다는 후기를 참고하여, 다음 날 아침에 꺼내 먹어보니, 정말 꿀맛이었다. 차가운 아이스크림처럼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식감이 일품이었다.
‘하멜’의 치즈케이크는 단순한 디저트가 아니었다. 그것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여유로운 분위기, 그리고 달콤한 추억을 담고 있는 특별한 선물이었다. 제주를 떠나 육지로 돌아온 후에도, ‘하멜’의 치즈케이크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았다.

다음에 제주에 방문하게 된다면, 반드시 ‘하멜’에 들러 치즈케이크를 맛볼 것이다. 이번에는 미리 예약해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야겠다.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선물할 케이크도 넉넉하게 사 와야겠다. ‘하멜’의 치즈케이크는, 그만큼 특별하고 소중한 맛이니까.
‘하멜’의 치즈케이크는, 제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단순히 맛있는 디저트를 넘어, 제주도의 아름다움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제주의 숨겨진 맛집을 찾는다면, ‘하멜’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오픈런은 필수, 예약은 선택. 하지만, 맛은 보장. 이것이 바로 ‘하멜’ 치즈케이크의 매력이다. 제주에 간다면, 꼭 한번 맛보길 바란다. 당신의 미각을 황홀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진 제주의 푸른 바다는, 마치 ‘하멜’ 치즈케이크의 부드러움처럼 잔잔하게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듯했다. 다음에 또 올게, 제주! 그리고, 또 만나요, 하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