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던 어느 날, 오랜만에 엄마와 함께 드라이브를 떠나기로 했다. 목적지는 엄마가 평소 즐겨 찾으신다는 영암의 한 맛집.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따라 달리다 보니 어느새 푸르른 논밭이 펼쳐졌고, 그 풍경 속에 자리 잡은 ‘더자반’이라는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주차장에는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고, 식당 안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역시 소문난 맛집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 입구에는 대기자 명단이 있었는데, 다행히 평일 오후 5시쯤이라 그런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니, 식당 옆에는 아담한 카페도 있었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식사 후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우리는 엄마가 가장 좋아하시는 모듬 생선구이 2인분과 갈치조림 2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는 순식간에 푸짐한 한 상 차림으로 가득 찼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생선구이와 매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갈치조림, 그리고 다양한 밑반찬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가장 먼저 젓가락이 향한 것은 역시 모듬 생선구이였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 뽈락, 가자미가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생선살이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특히 고등어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고, 뽈락은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훌륭했다. 가자미는 잔가시가 적어 먹기 편했고, 특유의 은은한 단맛이 매력적이었다.
생선구이를 먹는 동안, 갈치조림도 보글보글 끓기 시작했다. 냄비 안에는 큼지막한 갈치와 무, 우거지가 듬뿍 들어 있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푹 익은 무와 우거지는 갈치조림의 깊은 맛을 더해주는 역할을 했다. 갈치는 크기가 크진 않았지만, 냄새 없이 깔끔한 맛이 좋았다. 뼈를 발라 밥 위에 얹어 먹으니,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있었다. 특히 샐러드바에는 신선한 야채들이 가득했는데, 샐러드를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또한, 이곳에서는 특이하게도 고르곤졸라 피자를 서비스로 제공한다. 얇은 도우 위에 고소한 치즈가 듬뿍 올려진 고르곤졸라 피자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샐러드와 함께 곁들여 먹으니,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었다. 고르곤졸라 피자는 나무로 된 쟁반에 담겨 나오는데, 마치 피자 전문점에서 주문한 듯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우리가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손님들은 계속해서 들어왔다. 대부분 가족 단위 손님들이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은 생선구이와 피자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었다. 어른들은 갈치조림에 밥을 비벼 먹으며, 연신 “맛있다”를 연발했다. 식당 안은 맛있는 음식 냄새와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고,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졌다.
밥을 다 먹고 나니, 배가 너무 불렀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에 누룽지를 주문했다. 뜨끈한 누룽지를 한 입 먹으니,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누룽지는 숭늉과 함께 제공되는데,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누룽지를 먹으면서, 엄마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니, 더욱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여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질문에 “네, 정말 맛있었어요. 특히 생선구이가 정말 최고였어요.”라고 대답하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하셨다.
식당을 나서면서, 엄마와 함께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엄마는 “역시 여기 생선구이가 제일 맛있어. 다음에 또 같이 오자.”라고 말씀하셨고, 나는 “네, 엄마. 저도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다음에는 아빠도 함께 와요.”라고 대답했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는 은은한 생선 냄새가 남아 있었다. 그 냄새를 맡으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오늘 엄마와 함께 방문한 ‘더자반’은 맛있는 음식뿐만 아니라 따뜻한 정과 행복한 추억을 선물해준 곳이었다. 영암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맛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