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에서 봉화로 향하는 길은 언제나 설렘으로 가득하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따라 25km 남짓 달리는 동안, 창밖 풍경은 점점 더 푸르러지고 공기는 맑아진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다덕 장작불 소머리국밥. 서울에서 먼 길을 달려 이곳까지 오는 이유는 단 하나, 잊을 수 없는 그 맛 때문이다. 지난번 방문 때는 아쉽게도 재료 소진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기에, 오늘은 더욱 기대감이 컸다.
식당 앞에 도착하니 넓은 주차장이 눈에 띈다.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차를 댈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식당 건물은 소박하지만 정감이 간다. 낡은 간판에는 “다덕 장작불 소머리국밥”이라는 글씨가 큼지막하게 쓰여 있고, 그 옆에는 귀여운 솥 그림이 그려져 있다. 왠지 모르게 푸근함이 느껴지는 외관이다. 다덕약수터 부지 내에 자리 잡고 있어서 식사 후 약수 한 잔 마시는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싼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놓인 넓은 홀은 마치 시골집에 온 듯한 편안함을 준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지만, 식당 안은 여전히 손님들로 북적였다. 대부분 지역 주민인 듯 보였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 나는 망설임 없이 소머리국밥 특을 주문했다. 오늘은 꼭 푸짐하게 즐기고 싶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머리국밥이 나왔다. 뚝배기 안에는 뽀얀 국물과 함께 푸짐한 양의 소머리 고기가 가득 담겨 있었다. 파와 부추가 넉넉하게 올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가장 먼저 국물을 한 입 맛봤다. 깊고 진한 육향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인위적인 조미료 맛이 아닌, 정성껏 우려낸 육수의 깊은 풍미가 그대로 느껴졌다.
이번에는 고기를 맛볼 차례. 젓가락으로 집어 올리니, 야들야들한 살코기와 쫀득한 껍데기가 조화롭게 붙어 있었다. 입안에 넣으니, 부드럽게 씹히는 살코기와 쫄깃한 껍데기의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소머리국밥에는 깍두기와 김치가 빠질 수 없다. 이곳의 깍두기는 아삭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고, 김치는 적당히 익어 감칠맛이 뛰어났다. 국밥과 함께 먹으니, 느끼함은 싹 가시고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특히, 잘 익은 김치를 쭉 찢어 국밥에 올려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국밥을 먹는 중간중간, 부추를 듬뿍 넣어 먹는 것도 잊지 않았다. 향긋한 부추 향이 국물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는 듯했다. 처음에는 맑은 국물 그대로의 맛을 즐기다가, 어느 정도 먹고 나서는 다진 양념을 넣어 얼큰하게 즐기는 것도 좋았다.
정신없이 국밥을 먹다 보니, 어느새 뚝배기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푸짐한 양 덕분에 배가 불렀지만, 마지막 한 숟가락까지 남김없이 싹싹 긁어먹었다. 정말이지, 바닥까지 싹 비울 수밖에 없는 마성의 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벽면에 메뉴판이 붙어 있었다. 소머리국밥 외에도 고기, 한우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 오면 언제나 소머리국밥만 찾게 된다. 그만큼, 이곳의 소머리국밥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니,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질문에, 나는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사장님의 친절한 배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손님들에게도 세심하게 신경 써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식당을 나서기 전, 다덕약수터에서 약수 한 모금을 마셨다. 시원하고 청량한 물맛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듯했다. 약수터 주변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 잠시 앉아 여유를 즐기기에도 좋았다.
봉화 다덕 장작불 소머리국밥. 이곳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식당이 아닌, 정겨운 인심과 따뜻한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곳이다. 서울로 돌아가는 길, 나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든든해졌다. 다음에 또 영주에 올 일이 있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이곳을 다시 찾을 것이다. 변함없는 맛과 푸짐한 인심이 그리워지는 봉화 맛집, 다덕 장작불 소머리국밥. 내 마음속 영원한 맛집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