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생신을 맞아 특별한 장소를 물색하던 중, 다산역 인근에 위치한 한정식 전문점 ‘모담’에 대한 이야기가 솔솔 들려왔다. 깔끔한 음식과 정갈한 분위기로 어른들 모시고 가기에 안성맞춤이라는 평이 자자했다. 무엇보다 ‘음식이 맛있다’는 키워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 마음을 끌었다. 왠지 모르게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서 맛보던, 정성 가득한 밥상의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예약은 필수라는 정보를 입수, 서둘러 주말 점심 예약을 마쳤다.
약속 당일, 다산역에서 내려 모담을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8호선 다산역에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했고, 건물 지하 주차장도 넓어 주차 걱정은 없을 듯했다. 건물 2층에 위치한 모담에 들어서자, 깔끔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정갈하게 놓인 테이블들이, 마치 중요한 손님을 맞이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예약 확인 후,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룸으로 향했다. 홀도 넓고 쾌적했지만, 어른들과 함께하는 자리인 만큼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룸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룸 안은 은은한 조명과 따뜻한 분위기로 가득했고, 테이블 위에는 깔끔하게 세팅된 식기들이 놓여 있었다.
메뉴판을 받아 들고 고민에 빠졌다. ‘모담상’, ‘소반상’, ‘보리굴비 정식’, ‘수라상’ 등 다양한 한정식 코스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결국, 어머님께서 좋아하시는 굴비가 포함된 ‘보리굴비 정식’으로 통일했다. 메뉴를 주문하자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호박죽이 나왔다. 은은한 단맛이 입맛을 돋우는 것이, 앞으로 나올 음식들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곧이어, 샐러드와 물김치가 차례로 나왔다.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와 상큼한 드레싱이 어우러져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 주었다. 특히, 유자 드레싱을 곁들인 닭가슴살 샐러드는 퍽퍽하지 않고 촉촉한 닭가슴살과 유자의 향긋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훌륭했다. 물김치는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적당히 익어 아삭한 배추와 무는 물론이고, 국물까지 시원하게 들이켰다.


다음으로 등장한 요리는 떡갈비였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떡갈비는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은은한 불향이 더해져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었고, 곁들여 나온 소스 또한 떡갈비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어머님께서는 떡갈비가 너무 부드럽고 맛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이어서 나온 보쌈은 야들야들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이 일품이었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쌈무와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특히, 함께 제공된 보쌈김치는 시원하고 아삭한 맛이 보쌈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보리굴비가 등장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보리굴비는 먹기 좋게 손질되어 나왔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보리굴비는 쫀득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녹차물에 밥을 말아 보리굴비 한 점을 올려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짭짤한 굴비와 시원한 녹차물의 조화는 상상 이상이었다. 갓 지은 따뜻한 밥에 굴비 한 점만 올려 먹어도 밥 한 공기는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보리굴비와 함께 제공된 찌개와 다양한 종류의 나물 반찬들도 훌륭했다. 된장찌개는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고, 나물들은 하나하나 정갈하고 신선했다. 특히, 생고사리 나물은 평소에 쉽게 접하기 힘든 메뉴였는데, 쌉쌀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강황밥 또한 쫀득하고 고소한 맛이 좋았다.
마지막으로 제공된 누룽지는 따뜻하고 구수한 맛으로 입가심하기에 완벽했다. 누룽지를 먹으니,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누룽지 맛이 떠올랐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후식으로 제공된 차까지 마시니, 정말 든든하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모담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마음까지 풍족해지는 경험이었다.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은 물론이고, 친절한 서비스와 차분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어머님께서도 너무 만족해하셔서, 모시고 온 나 또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에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다산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지역명이 주는 푸근함과 정갈한 다산 한정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모담’을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