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100통의 기적, 강릉에서 맛보는 인생 가오리찜 맛집 서사

강릉으로 떠나기 며칠 전부터, 아니, 어쩌면 몇 달 전부터였을까. ‘이모네생선찜’의 가오리찜은 내 여행의 정점과도 같은 존재였다. 블로그 후기들을 탐독하며 이미 수백 번은 먹어본 듯한 기분. 문제는 예약이었다. 악명 높은 전화 예약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니. 마치 수능을 앞둔 수험생처럼 긴장하며, D-day 오전 9시 30분이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드디어 결전의 시간. 9시 29분, 심호흡을 가다듬고 전화 앱을 켰다. 30분 땡! 하는 순간, 망설임 없이 통화 버튼을 눌렀다. ‘통화 중’이라는 냉정한 안내음이 귓가를 때렸다. 포기할 수 없었다. 손가락에 모터라도 단 듯, 쉴 새 없이 통화 버튼을 눌렀다. 10번, 20번… 50번이 넘어가자 슬슬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 하는 자괴감도 잠시 스쳤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나는 기계적으로 전화를 걸고 또 걸었다.

100번째 통화 시도. 거의 포기하려던 찰나, 드디어 ‘뚜르르’ 하는 연결음이 들렸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제발, 제발 받아주세요…! “이모네생선찜입니다.” 천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저기… 오늘 점심 예약 되나요?”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말을 이었다. 다행히 자리가 있었고, 나는 감격에 겨워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마치 오랜 소망을 이룬 사람처럼, 온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깔끔한 외관의 이모네생선찜 식당
붉은 벽돌 건물에 자리 잡은 ‘이모네생선찜’ 간판이 정겹다.

드디어 강릉 도착. 설레는 마음을 안고 ‘이모네생선찜’으로 향했다. 붉은 벽돌 건물에 큼지막하게 쓰인 간판이 눈에 띄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나는 듯한 반가움에 ми 라이프스타일 иконки улыбающийся смайлик еда напитки любовь иконки иконки 소셜 미디어 значок еда икона вектор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하고 소박한 분위기였다. 테이블 몇 개가 전부인 작은 공간이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더 정겹게 느껴졌다. 하얀 벽과 나무 테이블, 그리고 정갈하게 놓인 수저와 컵에서 정갈함이 느껴졌다. 겉모습은 평범하지만, 내공이 느껴지는 식당이었다. Image 1에서 보이는 것처럼, 테이블 간 간격도 적당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밑반찬이 차려졌다. 열무김치, 콩나물무침, 김 등 소박하지만 정갈한 반찬들이었다. 특히 시원한 동치미는 텁텁한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존재였다. 마치 사이다처럼 톡 쏘는 청량감이 일품이었다. 3그릇이나 비운 건 안 비밀이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가오리찜 등장! 붉은 양념이 듬뿍 올려진 가오리찜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큼지막한 가오리 살과 푹 익은 무, 감자가 넉넉하게 들어있었다. Image 2와 Image 3에서 보듯, 쟁반 가득 담긴 가오리찜은 그 양 또한 푸짐했다.

젓가락으로 가오리 살을 살짝 건드려보니, 정말 부드러웠다. 마치 순두부처럼 흐물흐물한 느낌이랄까. 한 입 맛보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았다. 가오리 특유의 쫄깃함은 살아있으면서도, 전혀 퍽퍽하지 않고 촉촉했다. 양념은 과하게 맵거나 짜지 않고,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느껴졌다. 고추장과 고춧가루의 매운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깊고 풍부한 맛이었다. Image 4에서 보듯이, 가격은 소/중/대로 나뉘는데, 둘이서 소자를 시켜도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가오리찜 양념이 잘 배어든 무와 감자도 훌륭했다. 특히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무는 가오리 살과 함께 먹으니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무의 맛이 매콤한 양념과 어우러져 입안을 즐겁게 했다. 밥 위에 가오리 살과 무를 얹어 쓱쓱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왜 다들 밥도둑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정신없이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냈다.

푸짐하게 담긴 가오리찜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가오리찜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가오리찜을 먹는 동안, 주변 테이블을 둘러보니 대부분 가족 단위 손님들이었다. 아이들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맵찔이인 나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었다. 실제로 가오리 살이 부드러워서 아이들도 먹기에 부담이 없을 것 같았다. Image 7에서 보이는 식당 입구는 언제나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사장님께서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보셨다. “네, 정말 맛있었어요! 예약하기 힘들었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라고 답하니, 사장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며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하셨다.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기분 좋게 식당을 나설 수 있었다. 사실 예약 전화가 워낙 힘들어서 불친절할까 봐 걱정했는데, 괜한 기우였다.

‘이모네생선찜’에서의 식사는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100통이 넘는 전화 끝에 얻어낸 예약, 그리고 그 기다림을 완벽하게 보상해주는 맛. 강릉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주저 없이 ‘이모네생선찜’을 찾을 것이다. 그때는 또 얼마나 많은 통화를 해야 할까? 벌써부터 걱정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설레는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돌아오는 길, 문득 ‘미국산 가오리’라는 문구가 머릿속을 스쳤다.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느껴졌다. 하지만 맛있는 건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서울에도 이런 가오리찜 맛집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친절한 사장님이 운영하는 ‘고모네생선찜’ 같은 곳이 생긴다면, 매일같이 출근 도장을 찍을 텐데. Image 6에서 보이는 ‘이모네 생선찜’ 간판을 뒤로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강릉에서의 짧은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이모네생선찜’의 가오리찜은 내 기억 속에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 기다림과 설렘, 그리고 만족감까지 선사해준 특별한 경험이었다. 강릉 맛집을 찾는다면, 주저 없이 ‘이모네생선찜’을 추천한다. 단, 전화 예약은 필수라는 점을 잊지 마시길. 어쩌면 당신도 100통의 기적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모네 생선찜 식당 입구
식당 입구에는 예약 안내문이 붙어있다.

그나저나, 다음에는 가오리찜 말고 다른 메뉴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생선모듬찜이나 대구뽈찜도 맛있다는 후기가 많던데… 또다시 전화 100통에 도전해야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아찔해진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 노력은 기꺼이 감수할 수 있다. 강릉, 그리고 이모네생선찜. 잊지 못할 맛있는 추억을 만들어준 곳이다.

참, 주차는 식당 건너편 그린 주차장이나 공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뚜벅이 여행자에게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자차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Image 5처럼 특별한 날에는 케이크를 준비해서 축하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이모네생선찜’의 맛있는 가오리찜과 함께라면 더욱 특별한 기념일이 될 것이다.

Image 8에서 보이는 것처럼, 식당 내부는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이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Image 9는 예전에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인데, 지금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사진이지만, 여전히 맛은 변함없을 것이다. Image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남아있는 사진들을 보니 다시금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결론은 하나다. 강릉에 간다면, ‘이모네생선찜’은 무조건 가야 한다. 전화 예약의 어려움, 미국산 가오리라는 아쉬움, 슴슴하다는 혹평 등 몇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을 덮어버릴 만큼 맛있는 가오리찜이 기다리고 있다. 100통의 전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맛집이다. 강릉 지역 명물 맛집으로 인정!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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