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늦가을, 따뜻한 위로가 필요했던 나는 문득 죽 한 그릇이 간절해졌다. 단순한 끼니 해결을 넘어, 왠지 모르게 마음까지 보듬어줄 것 같은 기분에 이끌려 홍성 지역에서 평이 좋은 죽집, ‘본죽&비빔밥’으로 향했다. ‘본죽’이야 워낙 익숙한 프랜차이즈지만, ‘비빔밥’이라는 메뉴가 함께 있다는 점이 묘하게 끌렸다. 죽만 먹기엔 조금 아쉬울 수도 있는 허기를 달래줄 든든한 선택지가 있다는 점이 좋았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예상보다 훨씬 깔끔하고 세련된 외관이 눈에 띄었다. Image 3에서 보이는 것처럼, 올리브 그린 색상의 간판이 산뜻한 느낌을 주었고,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따뜻한 조명이 발길을 더욱 잡아끌었다. 예전에 매장 이전을 했다는 후기를 봤는데, 과연 이전하면서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많이 쓴 듯했다. 예전의 ‘본죽’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진, 밝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Image 4에서 보이는 간판처럼 “본죽 비빔밥”이라고 크게 써있는 것을 보니 비빔밥도 주력 메뉴인 듯 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하게 퍼지는 따뜻한 죽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Image 5와 Image 6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내부는 생각보다 넓고 쾌적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어 혼자 방문했음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벽면에 걸린 메뉴 사진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더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라 그런지, 테이블 몇 군데에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혼자 조용히 식사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친구와 담소를 나누며 식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Image 7처럼 나무 소재의 테이블과 의자가 따뜻함을 더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정말 다양한 종류의 죽과 비빔밥이 있었다. 죽 종류만 해도 소고기죽, 닭죽, 해물죽, 야채죽 등 기본적인 메뉴부터 시작해서, 팥죽, 호박죽, 전복죽 같은 특별 메뉴까지 없는 게 없었다. 비빔밥 역시 귀리보리밥비빔밥처럼 건강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왠지 모르게 오늘따라 달콤한 게 당겨서 단호박죽을 주문했다. 그리고 혹시나 부족할까 싶어 귀리보리밥비빔밥도 함께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를 둘러보니, 벽 한쪽에 ‘Slow Food, Lively Life’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Image 6에서 보이는 문구처럼, 마치 이곳의 철학을 담은 듯한 문장이었다. 패스트푸드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느리지만 건강하고 정성 가득한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죽이 나오기 전,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며 잠시 숨을 고르니, 복잡했던 마음이 조금씩 차분해지는 듯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단호박죽이 나왔다. 뽀얀 빛깔의 죽 위에 고소한 잣과 달콤한 꿀이 얹어져 나왔는데,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돌았다. Image 1에서 보이는 것처럼 놋그릇에 담겨 나와 더욱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숟가락으로 살짝 저어 한 입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부드러운 식감은 물론이고, 은은하게 퍼지는 단호박 향이 정말 훌륭했다.
단호박죽은 정말이지 완벽했다. 너무 달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밍밍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단맛이었다. 늙은 호박 특유의 텁텁함 없이 깔끔했고, 곱게 갈린 입자가 목 넘김을 부드럽게 했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딱 먹기 좋은 온도 또한 마음에 들었다. 죽을 한 입, 한 입 떠먹을 때마다 온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마치 엄마가 정성껏 끓여준 듯한, 그런 푸근함이 느껴졌다.
단호박죽을 몇 숟갈 떠먹고 있을 때, 귀리보리밥비빔밥도 함께 나왔다. Image 2에서 볼 수 있듯이, 커다란 그릇에 갖가지 채소와 버섯, 김 가루, 계란 지단 등이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밥은 흰쌀밥 대신 귀리와 보리가 섞인 잡곡밥이어서 더욱 건강한 느낌이었다. 함께 제공된 고추장을 적당량 넣고 쓱쓱 비벼 한 입 맛보니, 신선한 채소의 아삭함과 톡톡 터지는 귀리의 식감이 어우러져 정말 맛있었다.
비빔밥은 고추장의 매콤함이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단호박죽의 달콤함과 비빔밥의 매콤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어, 질릴 틈 없이 계속해서 먹을 수 있었다. 특히 귀리와 보리밥의 톡톡 터지는 식감이 정말 좋았다. 평소 흰쌀밥만 즐겨 먹던 나에게는 신선한 경험이었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귀리와 보리밥은, 비빔밥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듯했다.
죽과 비빔밥을 번갈아 가며 먹다 보니, 어느새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 과식을 한 것 같았지만, 속이 더부룩하거나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속이 편안하고 든든한 느낌이었다. 역시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든 음식은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마치 따뜻한 햇볕을 쬐고 있는 듯한, 그런 편안함이 느껴졌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하니, 사장님께서 밝은 미소로 맞이해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질문에 “네, 정말 맛있었어요. 특히 단호박죽이 정말 최고였어요!”라고 답했다. 사장님께서는 “저희 단호박죽은 직접 농사지은 호박으로 만들어서 더 맛있을 거예요.”라고 말씀하셨다. 역시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가게를 나서면서, 다음에 또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에는 다른 종류의 죽과 비빔밥도 맛봐야겠다. 특히, 장조림과 단호박죽을 포장해가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다음에는 나도 포장해서 가족들과 함께 먹어야겠다. 아픈 아이를 위해 죽을 포장해 간다는 리뷰도 있던데, 그만큼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죽&비빔밥’은 단순한 죽집이 아닌,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곳이었다. 맛있는 음식은 물론이고, 친절한 서비스와 편안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홍성 지역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몸이 좋지 않거나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 이곳에서 죽 한 그릇을 먹는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홍성 지역 주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맛집이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본죽&비빔밥’, 이곳은 나에게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맛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