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그 지역의 숨겨진 맛집을 찾아 현지 음식을 맛보는 것이었다. 특히, 깔끔한 한정식 스타일로 돌솥밥을 제공한다는 “복덩이돌솥밥”에 대한 기대가 컸다. 여행 전날 밤, 후기를 꼼꼼히 살펴보니 ‘집밥 느낌’, ‘정갈한 밑반찬’, ‘비린내 없는 고등어구이’ 등 긍정적인 평가가 가득했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맛보던 따뜻한 밥상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곳일 것 같았다.
드디어 방문 당일, 청도 소싸움 경기장 근처에 위치한 식당에 도착했다. 넓은 주차장이 있어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주차를 마치고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 자리가 눈에 띄었다. 창밖으로는 푸르른 나무들이 펼쳐져 있어, 마치 자연 속에서 식사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은은하게 풍겨오는 밥 냄새는 어릴 적 할머니 댁에 놀러 갔을 때 맡았던 향긋한 밥 냄새와 묘하게 겹쳐졌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돌솥밥 정식과 고등어구이를 주문했다. 잠시 후, 금빛 식기에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놋그릇의 은은한 광택은 음식의 색감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마치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 듯한 기분이었다. 콩자반, 김치, 나물, 샐러드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반찬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사진 Image 2, Image 3, Image 6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반찬의 가짓수도 상당했지만, 그릇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젓가락을 가져다 댈 때마다 느껴지는 놋그릇 특유의 묵직함은 대접받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가장 먼저 샐러드부터 맛을 보았다. 신선한 채소와 고소한 드레싱의 조화가 입맛을 돋우었다. 이어서 콩자반을 먹으니,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 맛있었던 건 복어무침과 느타리버섯 강정이었다. 쫄깃한 복어와 매콤한 양념의 조합은 환상적이었고, 바삭하면서도 달콤한 느타리버섯 강정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밑반찬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깊은 맛은, 이 집 음식 솜씨가 예사롭지 않음을 짐작하게 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돌솥밥이 나왔다. 뚜껑을 여는 순간,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흑미밥과 밤, 대추, 단호박 등 다양한 재료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따뜻한 밥 냄새와 함께 은은하게 퍼지는 단호박 향은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밥을 그릇에 옮겨 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었다. 숭늉이 만들어지는 동안, 고등어구이를 맛볼 차례였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젓가락으로 살점을 발라 한 입 먹으니, 고소한 기름이 입안 가득 퍼졌다. 전혀 비린 맛이 느껴지지 않았고, 담백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일품이었다. Image 4, Image 5, Image 7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고등어의 윤기와 먹음직스러운 색깔은 보는 이로 하여금 군침을 삼키게 한다. 갓 지은 밥 위에 고등어 한 점을 올려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돌솥밥과 함께 나온 된장찌개도 빼놓을 수 없다. 뚝배기에 담겨 나온 된장찌개는 뜨거운 김을 뿜어내며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깊고 구수한 된장찌개는 밥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특히,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두부와 애호박은 찌개의 풍미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누룽지를 먹을 차례. 고소한 숭늉에 잘 불은 누룽지를 함께 먹으니, 속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숭늉의 은은한 단맛과 누룽지의 바삭함이 어우러져, 식사를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돌솥밥을 먹는 동안 따뜻함이 유지되어 마지막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불렀지만 속은 편안했다. 마치 집에서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을 받은 듯한 따뜻함이 느껴졌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식당 입구에 걸린 조리사 자격증을 보았다. 역시, 그냥 맛있는 게 아니었다.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과 노력이 깃들어 있었기에, 그 맛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복덩이돌솥밥”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이 아닌, 따뜻한 정과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다. 청도 지역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맛집 경험을 선사해 줄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이 따뜻한 밥상을 함께 나누고 싶다. 특히 부모님도 깔끔한 한식을 좋아하시기 때문에 분명 만족하실 것 같다.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서 느꼈던 따뜻한 정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주말 점심시간에 방문했더니 대기시간이 꽤 길었다. 특히 더운 날씨에 야외에서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 위해 이 정도 기다림은 감수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펼쳐진 청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복덩이돌솥밥”에서 맛봤던 따뜻한 밥상의 여운을 느껴본다. 청도 여행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꿴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다음에 또 청도를 방문하게 된다면, 반드시 다시 들러 맛있는 돌솥밥을 먹어야겠다. 그땐 김치전병과 고기만두도 함께 주문해서 먹어봐야지.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다려진다. Image 1에서 보이는 음표로 그려진 웃는 모습처럼,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내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