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겨울의 초입, 뜨끈한 국물이 간절해졌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문득 떠오른 곳이 있었으니, 바로 ‘샤브마니아’였다. 워낙 평이 좋은 곳이라 기대감을 안고 인천으로 향했다. 주차장이 넓다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서둘러 도착했는데, 정말 넉넉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건물 외관은 꽤나 웅장했는데,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간판이 인상적이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큼지막하게 쓰인 ‘샤브마니아’라는 글자가 왠지 모르게 식욕을 자극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훨씬 넓고 쾌적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은은한 조명이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 마음에 쏙 들었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일 듯했다. 주말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지만, 다행히 대기 없이 바로 자리에 안내받을 수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깔끔하게 세팅된 식기류와 개인 접시가 놓여 있었다. 스테인리스 냄비가 반짝이는 모습에서 청결함이 느껴졌다.
자리에 앉자마자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을 했다. 메뉴는 다양했지만, 역시 샤브샤브가 가장 눈에 띄었다. 고기 종류와 육수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반반 육수를 선택해 두 가지 맛을 모두 즐기기로 했다. 잠시 후, 샐러드바를 이용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기대감을 안고 샐러드바로 향했는데, 정말 다양한 종류의 신선한 야채들이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었다. 배추, 청경채, 숙주, 버섯 등 샤브샤브에 빠질 수 없는 기본 야채들은 물론, 샐러드, 떡볶이, 파스타, 타코 등 다채로운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어 눈이 휘둥그레졌다. ,
야채 코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싱싱한 케일이었다.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케일과는 어딘가 다른, 짙은 녹색 빛깔과 싱그러움이 느껴졌다. 마치 갓 밭에서 수확한 듯한 신선함에 감탄하며 듬뿍 담았다. 옆쪽에는 알록달록한 색감의 채소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보라색 양배추, 하얀색 양파, 주황색 당근, 초록색 오이 등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샐러드 코너에는 다양한 드레싱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우리는 상큼한 유자 드레싱과 고소한 참깨 드레싱을 선택했다. 떡볶이와 파스타도 맛보지 않을 수 없었다. 떡볶이는 매콤달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고, 파스타는 크림소스의 풍미가 느껴졌다.

샐러드바에서 가져온 음식들을 테이블 위에 펼쳐놓으니 순식간에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반반 육수가 담긴 냄비도 테이블 중앙에 놓였다. 맑은 육수와 얼큰한 육수, 두 가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샐러드바에서 가져온 야채들을 듬뿍 넣었다. 배추, 청경채, 숙주, 버섯 등 다양한 야채들이 육수 속에서 숨을 죽이며 맛있는 냄새를 풍겼다. 특히 신선한 케일을 넣으니 국물 맛이 더욱 깊어지는 느낌이었다. 야채가 어느 정도 익자,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기를 넣었다. 얇게 썰린 소고기는 육수에 넣자마자 순식간에 익어갔다.
잘 익은 고기를 건져 소스에 찍어 먹으니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신선한 야채와 함께 먹으니 더욱 꿀맛이었다. 맑은 육수는 깔끔하고 담백했고, 얼큰한 육수는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두 가지 육수를 번갈아 맛보니 질릴 틈이 없었다. 샐러드바에서 가져온 떡볶이와 파스타도 훌륭했다. 떡볶이는 매콤달콤한 양념이 떡에 잘 배어 있어 자꾸만 손이 갔고, 파스타는 부드러운 크림소스가 입 안을 감싸는 듯했다. 특히 또띠아에 각종 재료를 넣어 직접 만들어 먹는 타코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테이블은 텅 비어 있었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었다. 샤브샤브의 마무리는 역시 칼국수와 죽이었다. 남은 육수에 칼국수 면을 넣고 끓이니 국물이 걸쭉해지면서 더욱 깊은 맛을 냈다. 쫄깃한 면발을 후루룩 삼키니 속이 든든해지는 느낌이었다. 칼국수를 다 먹고 난 후에는 죽을 만들어 먹었다. 밥과 김가루, 계란 등을 넣고 끓이니 고소한 냄새가 진동했다. 죽이 완성되자 모두들 숟가락을 들고 달려들었다. 뜨끈하고 부드러운 죽은 정말 최고의 마무리였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매장을 나서려는데, 눈에 띄는 문구가 있었다. 바로 ‘매실차’ 무료 제공이었다. 소화에 좋다는 매실차를 한 잔 마시니 입 안이 깔끔해지는 느낌이었다. 식사부터 후식까지 완벽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샤브마니아’의 큰 장점인 것 같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신선한 재료, 다양한 메뉴, 쾌적한 공간,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가성비가 좋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 가격에 이렇게 푸짐하고 맛있는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 , ,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늦은 시간에 방문했을 때는 샐러드바에 음식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직원들이 빠르게 리필해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리고 일부 방문객들은 식재료 관리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스프가 쉬어 있거나 샐러드가 상해 있었다는 후기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모든 재료들이 신선하고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샤브마니아’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인천 대표 맛집임에 틀림없다. 신선한 재료와 푸짐한 양,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모든 것을 갖춘 곳이다. 가족 외식, 친구들과의 모임,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다음에도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면 어김없이 ‘샤브마니아’를 찾을 것 같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