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집중과 달콤한 휴식이 공존하는, 고대 매력적인 공간의 맛집 카페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을 가득 안고, 드디어 그 카페의 문을 열었다. 고려대 정문 앞, 골목길 안쪽에 숨겨진 듯 자리한 그곳은 이미 여러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특히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명성이 자자한 곳이었다. 평소 커피 맛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는 나였기에, 그 기대감은 더욱 컸다.

문을 열자마자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첫인상은 ‘넓다’ 였다. 1층과 2층으로 나뉜 공간은 생각보다 훨씬 넓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1층은 주문 공간과 함께 몇 개의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다. 2층은 1층과는 또 다른 분위기일 것 같아, 발걸음이 저절로 그곳으로 향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간 2층은,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넓은 공간에 다양한 형태의 테이블들이 놓여 있었는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스터디 룸처럼 분리된 공간들이었다. 혼자 와서 조용히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리인 듯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다양한 소품들이 놓여있는 카운터 테이블
카운터 테이블 위의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모던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이었다. 한쪽 벽면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햇살이 가득 들어왔고, 곳곳에 놓인 화분들이 싱그러움을 더했다. 은은한 조명과 잔잔한 음악은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마치 잘 꾸며진 서재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랄까.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커피 종류가 다양했는데, 원두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적혀 있어서 좋았다. 고민 끝에 나는 바닐라빈 라떼를 주문했다. 디저트도 포기할 수 없어서, 함께 곁들일 브라우니도 하나 골랐다. 카운터 옆 쇼케이스 안에는 크로플, 까눌레, 카야 토스트 등 다양한 디저트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하나같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주문을 마치고 진동벨이 울리기를 기다리는 동안, 카페 내부를 좀 더 둘러봤다. 1층에는 잡지들이 놓여 있는 공간도 있었고, 담요도 준비되어 있었다.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2층에는 여러 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큰 테이블도 있어서, 그룹 스터디나 팀플을 하기에 좋아 보였다. 실제로 몇몇 학생들이 모여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카페 입구에서 보이는 내부 인테리어
입구부터 느껴지는 섬세한 인테리어 감각.

드디어 진동벨이 울리고, 주문한 메뉴를 받아왔다. 바닐라빈 라떼는 뽀얀 우유 위에 에스프레소가 층을 이루고 있었고, 그 위에 바닐라빈이 콕콕 박혀 있었다. 브라우니는 따뜻하게 데워져서 나왔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보였다.

사진을 몇 장 찍고, 드디어 바닐라빈 라떼를 한 모금 마셔봤다. 입 안 가득 퍼지는 달콤한 바닐라 향과 부드러운 우유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에스프레소의 쌉쌀한 맛도 은은하게 느껴져서, 질리지 않고 계속 마실 수 있었다. 괜히 사람들이 커피가 맛있다고 칭찬하는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스 바닐라 라떼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시원한 아이스 음료는 더위를 잊게 해준다.

브라우니도 한 입 먹어봤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브라우니였다. 진한 초콜릿 향이 입 안 가득 퍼졌고, 적당히 달콤해서 커피와 함께 먹기에 딱 좋았다. 순식간에 브라우니 한 조각을 해치웠다.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면서, 잠시 책을 읽었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 덕분에 책에 집중하기가 좋았다. 가끔씩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면, 다들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누군가는 노트북으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고, 누군가는 책을 읽고 있었고, 누군가는 친구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각자의 모습은 다르지만, 모두 편안하고 행복해 보였다.

깔끔하게 담겨져 나온 커피 두 잔
깔끔한 트레이에 담겨 나온 커피는 보기에도 좋다.

카페에 머무는 동안,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매장이 넓은 것에 비해, 직원이 부족한 듯 보였다. 테이블 정리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었고, 화장실도 깨끗하게 관리되지 않는 듯했다. 또한 2층으로 올라오자마자 싸구려 방향제 냄새가 나는 것도 조금 거슬렸다. 좋은 커피 향으로 충분할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이 카페는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었다. 무엇보다 커피 맛이 훌륭했고, 분위기도 좋았다. 특히 혼자 와서 집중하기에 좋은 공간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다음에 또 고려대 근처에 올 일이 있다면,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땐 1층에 자리를 잡아야겠다.

디저트와 함께 즐기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달콤한 디저트는 커피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카페를 나서면서,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했던 여유로운 시간이 떠올랐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고려대라는 지역명이 주는 활기찬 분위기와 함께, 맛있는 커피와 멋진 공간이 어우러진 이곳은, 나에게 특별한 맛집으로 기억될 것이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다른 종류의 커피와 디저트도 맛봐야겠다. 그땐 좀 더 조용한 시간대에 방문해서,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다.

(총 13장의 이미지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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