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낮의 여유를 만끽하며, 용인 신봉동으로 향했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벼르고 벼르던 코다리 맛집, ‘코다리 덕장’이었다. 평소 코다리 조림을 즐겨 먹는 나에게 이곳은 이미 소문으로 익히 들어온 곳이었고, 드디어 그 맛을 직접 경험할 기회가 온 것이다. 주차는 건물 1층에 마련된 전용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차들로 가득 차 있었다. 다행히 안내해 주시는 분의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주차를 마칠 수 있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역시 소문난 맛집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테이블 간 간격은 적당했고, 천장에 달린 조명 덕분에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한쪽 벽면에는 기다란 화분들이 일렬로 놓여 있어, 답답할 수 있는 공간에 싱그러움을 더하고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점심시간에는 2인 이상 주문 가능한 정식 메뉴가 눈에 띄었다. 우리는 세 명이었기에 시래기 정식 3인분을 주문했다. 1인분에 14,000원이라는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게다가 1,000원을 추가하면 솥밥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솥밥으로 변경했다. 뜨끈한 솥밥에 코다리 조림을 얹어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입안에 침이 고였다. 최종 주문 금액은 45,000원이었다.
주문을 마치자, 곧바로 기본 찬들이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김을 포함해서 총 6가지의 반찬과 따뜻한 미역국이 나왔다. 콩나물, 김치, 어묵볶음 등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왔고, 특히 따뜻한 미역국은 추운 날씨에 얼었던 몸을 녹여주는 듯했다. 뽀얀 국물에 담긴 미역은 부드러웠고, 은은한 멸치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코다리 시래기 조림이 나왔다. 커다란 접시에 코다리 세 마리와 넉넉한 시래기가 함께 담겨 나왔는데, 매콤한 양념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붉은 양념이 코다리 살과 시래기에 촉촉하게 배어 있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코다리 위에는 윤기가 좌르르 흘렀고, 시래기는 먹기 좋게 손질되어 있었다.
드디어 솥밥이 나왔다. 1인분씩 개별 솥에 담겨 나왔는데, 뚜껑을 여니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밥은 흰쌀밥에 검은 콩이 섞여 있었는데, 갓 지은 밥 특유의 윤기가 흐르고 있었다. 밥을 그릇에 옮겨 담고, 솥에 남은 누룽지에는 뜨거운 물을 부어 숭늉을 만들어 놓았다.
본격적으로 코다리 조림을 맛볼 차례. 먼저 코다리 살을 한 점 떼어 입에 넣으니, 부드러운 살결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했다. 양념은 너무 맵거나 짜지 않고 적당히 매콤하면서 달콤했는데, 코다리 속까지 깊숙이 배어 있어 정말 맛있었다. 특히 시래기는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서 코다리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나는 콩나물을 얹어서 양념에 쓱쓱 비벼 먹어 보았다. 아삭한 콩나물의 식감과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정말 꿀맛이었다. 김에 밥과 코다리, 콩나물을 함께 싸서 먹으니, 입안에서 다채로운 맛이 폭발하는 듯했다. 짭짤하면서도 매콤하고, 고소한 김 맛까지 더해져 정말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식당 한켠에는 셀프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막걸리를 무료로 즐길 수 있었다. 막걸리 통에서 직접 막걸리를 떠서 마실 수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 시원하고 톡 쏘는 막걸리 맛이 코다리 조림과 정말 잘 어울렸다. 막걸리 덕분에 더욱 푸짐하고 즐거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냈다. 하지만 솥에 남겨둔 숭늉을 포기할 수 없었다. 뜨끈한 숭늉에 김치를 얹어 먹으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숭늉까지 깨끗하게 비우고 나니, 정말 배가 불렀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오후 2시까지 방문하면 묵은지 조림이나 시래기 코다리 조림을 더욱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다음에는 조금 더 서둘러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코다리 덕장’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코다리 조림과 푸짐한 밑반찬, 그리고 무료로 제공되는 막걸리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양념은 정말 훌륭했다. 왜 이곳이 용인 신봉동에서 줄 서서 먹는 맛집으로 유명한지 알 수 있었다.
식당을 나서면서, 다음에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좋을 것 같고, 친구들과 함께 푸짐하게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일 것 같다. 용인 지역명에서 코다리 맛집을 찾는다면, ‘코다리 덕장’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