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의 숨겨진 보석, 영화처럼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하는 특별한 맛집

어느덧 완연한 가을, 뭉게구름이 하늘을 수놓는 날이었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잠시 숨을 돌리고 싶어 무작정 차를 몰아 나선 곳은 전라남도 함평. 드넓은 들판과 황금빛으로 물든 논, 그리고 굽이굽이 이어진 시골길을 달리다 보니 마음속 묵은 먼지까지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함평은 예전부터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곳인데, 마침 지인의 추천으로 한 카페에 들르게 되었다. 이름부터 왠지 모르게 낭만적인 “카페 영화 로스터리”였다.

카페에 가까워질수록 기대감은 더욱 커져갔다.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곳은 한적한 시골 마을. 낡은 듯 정겨운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니, 붉은 기와지붕을 얹은 고즈넉한 한옥 한 채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그곳이 ‘카페 영화 로스터리’였다.

대문을 들어서는 순간,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담하지만 정갈하게 꾸며진 정원은 온갖 꽃과 나무들로 가득했고, 그 사이로 난 작은 돌길은 마치 비밀의 정원으로 향하는 듯했다. 정원 한켠에는 50년이 넘은 감나무가 탐스러운 감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어 가을의 정취를 더했다.

카페 전경
붉은 기와지붕이 인상적인 카페 영화 로스터리의 외관

한옥의 고즈넉함과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내부는 더욱 인상적이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놓인 나무 테이블과 의자는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쪽 벽면에는 갤러리처럼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어 예술적인 감성을 더했고, 커다란 창밖으로는 초록빛 논밭이 펼쳐져 있어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었다. 마치 잘 꾸며진 영화 세트장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커피는 물론 수제차, 디저트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내린다는 커피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고민 끝에 나는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화로 치즈떡구이를 주문했다.

잠시 후,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쟁반 위에 정갈하게 놓인 커피잔과 앙증맞은 화로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메리카노는 깊고 풍부한 향이 일품이었다.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커피의 풍미는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듯했다. 커피 맛에 예민한 남편도 분명 만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메리카노
향긋하고 깊은 풍미가 일품인 아메리카노

화로 치즈떡구이는 작은 화로에 숯불을 넣어 떡과 치즈를 직접 구워 먹는 메뉴였다. 뜨겁게 달궈진 불판 위에 떡과 치즈를 올리니, 순식간에 치즈가 녹아내리면서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노릇하게 구워진 떡을 꿀에 찍어 먹으니 쫄깃한 식감과 달콤한 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치즈 역시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떡과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마치 소꿉놀이를 하는 것처럼 떡을 구워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카페 안에는 은은하게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창밖으로는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쏟아져 내렸다. 맛있는 커피와 떡구이를 즐기며 창밖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사람, 친구와 담소를 나누는 사람, 연인과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 등 카페 안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그 모습들을 바라보며 나 또한 잠시나마 현실의 무게를 잊고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카페 내부
한옥의 고즈넉함과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카페 내부

카페 한켠에는 로스팅 기계가 놓여 있었다. 사장님은 직접 원두를 로스팅하여 커피를 내린다고 했다. 커피에 대한 그의 열정과 진심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알고 보니 이곳 사장님은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내고 있다고 했다. 그의 따뜻한 마음이 카페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듯했다.

사장님은 메뉴에 대한 설명도 친절하게 해주셨다. 특히 이곳의 특별 메뉴인 ‘로얄 오모테나시’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로얄 오모테나시는 커피를 마시는 방식부터 특별하다고 했다. 다음에는 꼭 한번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어머니가 직접 재배한 대추로 만든다는 대추차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메뉴라고 했다. 아이스 대추차는 여름철 건강관리에 특히 좋다고 하니, 부모님과 함께 와서 맛봐도 좋을 것 같았다.

카페에는 커피 외에도 다양한 수제차와 음료가 준비되어 있었다. 레몬, 자몽, 생강, 딸기 등 신선한 재료로 직접 담근 청을 사용하여 만든다고 했다. 특히 프랑스산 딸기로 만든 팬케이크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했다.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카페를 나서려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배웅해주셨다. 그의 따뜻한 인사에 다시 한번 마음이 훈훈해졌다.

영화 퍼프
특별한 비주얼과 맛을 자랑하는 ‘영화 퍼프’

카페를 나서 정원을 거닐었다. 붉게 물든 단풍잎과 탐스럽게 익은 감이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겼다. 정원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놓여 있어 사진 찍기에도 좋았다. 나도 스마트폰을 꺼내 연신 셔터를 눌렀다. 특히 정원 한쪽에 마련된 포토존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었다. 푸른 잎이 무성한 담벼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니, 싱그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카페 영화 로스터리에서의 시간은 그야말로 힐링이었다. 아름다운 공간, 맛있는 음식,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함평은 내게 잊지 못할 맛집으로 기억될 것 같다. 다음에 함평에 다시 온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그땐 부모님과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화로 치즈 떡구이
직접 구워 먹는 재미가 있는 화로 치즈 떡구이

함평은 빛 축제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다음에는 빛 축제 기간에 맞춰 방문하여 아름다운 야경도 감상하고, 카페 영화 로스터리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고 싶다. 또한, 함평에는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맛집들도 많다고 하니, 식도락 여행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카페를 나서면서, 나는 함평에 대한 새로운 인상을 받았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시골 마을이지만, 그 안에는 아름다운 자연과 따뜻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함평은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와 휴식을 선사하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황금빛으로 물든 들판과 뭉게구름이 떠 있는 하늘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나는 함평에서의 추억을 되새기며, 다음 여행을 기약했다. 함평, 그곳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아름다운 지역 맛집으로 기억될 것이다.

팥빙수
여름철 더위를 잊게 해줄 시원한 팥빙수
디저트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다양한 디저트
음료
사장님의 정성이 담긴 수제 음료
카페 외관
밤에는 더욱 운치 있는 카페의 모습
카페 내부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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