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진 바다 품은 특별한 고성 돈까스, 보배진에서의 미식 경험

고성으로 향하는 아침, 짙푸른 동해 바다를 가슴에 담고 달려갔다. 목적지는 오직 하나, 팝업으로 짧게 운영한다는 돈까스 샌드 맛집, ‘보배진’이었다. 여름의 끝자락, 마지막 기회를 놓칠세라 서둘러 차에 몸을 실었다.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니, 아담한 가게가 모습을 드러냈다. 외진 곳에 자리하고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 맛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11시 반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했지만, 이미 테이블링 예약은 시작된 후였다. 평일 오전인데도 불구하고, 15분 정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얼마나 맛있길래 이럴까, 기대감과 궁금증이 꼬리를 물었다. 가게 앞에는 ‘여름 특선, 돈카츠 샌드’라고 적힌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샌드위치 그림과 함께 적힌 ‘珍’이라는 한자가 눈에 띄었다. 마치 귀한 보물을 발견한 듯한 기분이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섰다. 내부는 생각보다 아담했다. 카운터 석 9개가 전부인 작은 공간이었지만, 깔끔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은은한 조명이 따뜻하게 감싸는 공간은 기름 냄새 하나 없이 쾌적했다. 오픈 키친에서는 요리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스테인리스로 마감된 주방은 청결함 그 자체였다.

깔끔한 오픈 키친
깔끔하게 정돈된 오픈 키친의 모습은 신뢰감을 더했다.

자리에 앉자 메뉴판이 눈에 들어왔다. 메뉴는 단 하나, 제주산 흑돈과 백돈으로 만든다는 돈카츠 샌드였다. 가격은 16,000원. 솔직히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맛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철원산 와사비도 추가로 주문했다.

주문 후, 따뜻한 물이 담긴 보온 주전자가 나왔다. 요즘 보기 드문 보온 주전자를 보니,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보았던 물건이 떠올라 괜스레 마음이 따뜻해졌다. 물 한 잔을 마시며 잠시 기다리니, 드디어 돈카츠 샌드가 나왔다.

샌드위치는 먹기 좋게 4등분 되어 있었고,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레몬 한 조각이 함께 나왔다. 빵 사이로 보이는 돈카츠의 단면은 예술이었다. 튀김옷은 바삭해 보였고, 고기는 촉촉하고 부드러워 보였다.

돈카츠 샌드의 아름다운 단면
잘 튀겨진 돈카츠와 빵의 조화가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망설임 없이 샌드위치 한 조각을 집어 들었다. 빵은 부드러웠고, 튀김옷은 바삭했다. 그리고 입안 가득 퍼지는 돈카츠의 풍미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육즙은 풍부했다. 돈까스에 사용된 돼지고기는 염지가 아주 적절하게 되어 있어 풍미를 더했다. 튀김옷은 과하지 않게 바삭했고, 고기의 촉촉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함께 나온 레몬을 살짝 뿌려 먹으니, 짭짤한 맛과 신맛이 어우러져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돈카츠의 느끼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산뜻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곁들여 먹으려고 주문한 와사비도 신의 한 수였다. 철원산 와사비를 직접 갈아 내어주는데, 일반 와사비보다 훨씬 신선하고 향긋했다. 돈카츠 위에 살짝 올려 먹으니, 톡 쏘는 매운맛이 돈카츠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입맛을 돋우어 주었다.

정신없이 샌드위치를 먹어 치웠다. 순식간에 4조각을 모두 비우고 나니, 아쉬움이 밀려왔다. 한 개 더 주문할까 고민했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주셨다. 음식 맛은 물론, 서비스까지 완벽한 곳이었다.

가게를 나와 주변을 둘러보니, 아름다운 해변이 눈에 들어왔다. 배도 부르니, 잠시 해변을 거닐기로 했다.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니 기분이 좋아졌다.

보배진은 단순한 돈까스 맛집이 아니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가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이었다. 고성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분명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선사해 줄 것이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가게가 협소하여 웨이팅이 길다는 점, 그리고 주차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모두 감수할 만큼, 맛은 훌륭했다.

최근에는 돈까스 샌드 외에도 일반 돈까스 메뉴도 판매하는 듯했다. 큼지막한 등심카츠와 한입 안심카츠 사진이 SNS에 올라오는 것을 보니,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다음에는 꼭 등심카츠와 안심카츠를 함께 맛봐야겠다.

고성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 보배진. 그곳에서의 특별한 경험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돈까스 튀기는 모습
오픈 키친에서 쉐프가 돈까스를 튀기는 모습은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보배진 방문 팁

* 오픈 시간 전에 미리 도착하여 테이블링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 주차 공간이 협소하므로, 주변 갓길에 주차해야 한다.
* 등심카츠와 한입 안심카츠를 함께 주문하여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 철원산 와사비를 추가하여 돈카츠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 식사 후, 주변 해변을 거닐며 산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총평

고성에서 맛보는 특별한 돈까스, 보배진. 웨이팅이 길다는 단점이 있지만, 훌륭한 맛과 서비스로 모든 것을 잊게 해주는 곳이다. 고성 여행 중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특히 팝업으로 운영되는 돈카츠 샌드는 여름에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이니, 놓치지 말자.

메뉴판
단촐하지만 정갈한 메뉴 구성.

보배진은 단순한 식당을 넘어, 고성의 아름다운 자연과 맛있는 음식이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이었다. 그곳에서 경험한 모든 것들이 내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이다. 다음에 다시 고성을 방문하게 된다면, 망설임 없이 보배진을 다시 찾을 것이다. 그 맛있는 돈까스를 다시 맛보기 위해서. 그리고 그 아름다운 풍경을 다시 한번 눈에 담기 위해서.

테이블링 기계
웨이팅 필수! 테이블링 기계가 준비되어 있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가 아니라, 삶의 작은 행복을 느끼는 과정이라는 것을. 그리고 보배진은 그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장소였다.

보배진 식당 외관
소박하지만 정감있는 보배진의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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