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얘야. 속초 여행 중에 정말 보물 같은 곳을 하나 만났지 뭐니. 이름도 어여쁜 ‘카페 설악산로’. 괜히 설악산로가 붙은 게 아니더라고. 웅장한 소나무들이 감싸 안은 전통 한옥이 딱 버티고 서 있는데, 이거 뭐, 내가 어릴 적 살던 고향 집 앞마당에 온 듯한 정겨움이 확 느껴지는 거야. 입구부터 느껴지는 그 포근함에 얼른 들어가 보고 싶었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코끝을 스치는 은은한 커피 향과 함께 옛 추억이 물씬 풍기는 듯한 인테리어가 나를 반겼어. 낡은 듯하면서도 정갈하게 관리된 마루, 창호지 문 너머로 보이는 푸릇한 정원까지. 마치 시간 여행을 온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지더라니까. 이 집은 그냥 빵만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 사는 온기를 고스란히 담아 놓은 곳 같았지.

여기저기 둘러보니, 빵 냄새가 솔솔 풍겨오는 거야. 아, 이 냄새! 이거야말로 옛날 엄마가 방금 구워내던 빵 냄새였지. 빵 종류도 어찌나 많은지. 눈앞에 보이는 빵들이 다 맛있어 보여서 뭘 골라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지 뭐야. 리뷰에서 봤던 소금빵이랑, 뭔가 특별해 보이는 단호박 둥지빵을 골랐어. 빵을 보자마자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저절로 소리가 나오더라니까. 빵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입안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리는 거야. 갓 구워낸 빵이라 그런지 겉은 살짝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하니, 그 고소함이 정말 일품이었지. 둥지빵은 겉모습도 예뻤지만, 속에 든 단호박이 어찌나 달고 부드러운지. 마치 팥소처럼 부드럽게 퍼지면서도 단호박 본연의 달콤함이 그대로 살아있었어. 옛날 시골 할머니가 아끼시는 재료 아낌없이 넣어 정성껏 만들어주신 그 맛이랄까.

빵만 맛있는 게 아니었어. 커피 맛도 정말 깊고 풍부하더라. 특히 흑임자 라떼는 고소함의 끝판왕이었지. 텁텁하지 않고 부드럽게 목을 타고 넘어가는데, 흑임자의 구수함과 라떼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어. 마치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미숫가루처럼, 속이 다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지.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야’ 하고 절로 말이 나왔다니까.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탁 트인 풍경이야. 한옥 마루에 앉아 있으니, 눈앞에 펼쳐지는 숲길 풍경이 그림 같더라고. 웅장한 소나무와 어우러진 설악산의 정기를 받으며 커피 한 잔, 빵 한 조각을 맛보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 따로 없지. 사계절 내내 다른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뽐낼 것 같은 이곳, 특히 봄날 벚꽃이 만개할 때 오면 얼마나 더 황홀할까 상상하게 되더라.

실내 인테리어도 참 세련됐어. 곳곳이 포토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한옥의 멋과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지. 친구들과 함께 왔다면 인생샷 백 장은 건졌을 거야. 여유로운 공간 덕분에 조용히 책을 읽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더없이 좋겠더라.

어떤 리뷰에서는 빵 종류가 좀 아쉬웠다는 말도 봤는데, 내가 갔을 때는 빵도 넉넉했고, 맛도 정말 좋았거든. 아마 빵 나오는 시간이 다를 수도 있나 봐. 그래도 괜찮아. 이곳은 빵과 커피 맛뿐만 아니라, 그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아름다움으로도 충분히 마음을 사로잡는 곳이니까. 마치 고향 집에 온 것처럼, 마음의 위안을 얻고 가는 그런 곳 말이야.
어르신들도 커피 맛있다며 칭찬하셨다는 얘길 들으니, 왜인지 더 반갑더라. 나도 부모님 모시고 한번 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지. 따뜻한 한옥에서 맛있는 빵과 커피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면 얼마나 좋을까. 잊고 있던 고향의 풍경과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어.
속초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카페 설악산로’에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어. 빵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그런 맛, 옛 추억을 소환하는 정겨운 풍경이 너희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팍팍한 일상에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싶을 때, 이곳에 와서 따뜻한 온기 가득한 빵과 커피를 맛보며 잠시 쉬어가도 좋을 것 같아. 나도 다음에 속초에 가면 꼭 다시 들를 거야. 그때는 또 어떤 맛있는 빵과 이야기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