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까.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시골집 마당에 온 듯한 편안함이 그리울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꼭 생각나는, 아니, 발길이 저절로 향하는 곳이 바로 여기, 김천 율곡동에 자리한 ‘이백정 참숯구이’랍니다. 동네 주택가에 숨은 보석 같은 곳인데, 간판부터가 뭘 좀 아는 집이라는 느낌을 팍팍 풍기지 않나요? ‘이백정 참숯구이’라는 글씨가 밤하늘을 환하게 비추는 모습이 꼭 옛날 우리 고향 동네의 자랑거리 같았어요.

가게 앞에 딱 들어서는 순간, 훈훈한 직원분들이 “어서 오세요!” 하고 밝게 맞아주시는데, 마치 오랜만에 찾아온 손주를 반기는 할머니 마음 같달까요. 그런 따뜻함에 벌써 마음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어요.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숯불 타는 냄새와 맛있는 고기 냄새가 뒤섞여 코끝을 간질이는 게, 아, 여기가 천국이구나 싶었답니다. 테이블마다 놓인 나무 무늬의 식탁은 어릴 적 쓰던 밥상처럼 푸근했고, 은은한 조명은 마음을 편안하게 감싸주었어요.
여기는 뭘 시켜도 실패가 없는 곳이라지만, 그래도 역시 고기는 고기 아니겠어요? 돼지고기, 소고기, 육회까지 없는 게 없는데, 특히나 돼지고기 부위가 어찌나 다양한지, 뭘 먹어야 할까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되더라고요. 옛날 엄마가 뚝딱뚝딱 차려주시던 그 밥상처럼,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밑반찬들도 정말 마음에 쏙 들었어요. 고기랑 같이 곁들여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정말 예술이었죠.




이곳의 백미는 바로 이 참숯불이에요. 고기를 불판 위에 올리는 순간, 숯불 향이 착 하고 배면서 고기 겉면은 노릇노릇, 속은 촉촉하게 익어가는 모습이란! 한 숟갈 딱 뜨면 입안에서 스르륵 녹아내리는 그 맛은 정말이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어요.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뜨끈한 된장찌개처럼, 먹을수록 속이 다 편안해지는 느낌이랄까요.
이곳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바로 이 셀프바예요. 인당 하나씩 직접 끓여 먹을 수 있는 라면! 와, 이건 정말 별미 중의 별미죠. 뜨끈한 국물에 꼬들꼬들한 면발, 거기에 맛있는 고기까지 곁들이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예요. 식사 후 입가심으로도 딱이고, 고기만으론 뭔가 허전하다 싶을 때 딱 좋더라고요.
정말이지, 이곳에 오면 왜 사람들이 웨이팅을 감수하면서까지 줄을 서는지 알겠어요. 맛있는 음식은 물론이고, 직원분들의 친절한 응대까지 더해지니, 이게 바로 ‘장사’가 아니라 ‘손님 대접’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화장실도 내부에 남녀 구분되어 깔끔하게 마련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물론 주차 공간이 따로 없는 건 조금 아쉬운 점이지만, 가게 앞 도로변에 무료 노상 주차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죠. 다만, 차가 많은 시간에는 도로가 좁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이 점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작은 불편함쯤이야, 이백정 참숯구이에서 맛보는 고향 같은 맛과 따뜻한 정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한 숟갈 입에 넣는 순간, 어릴 적 엄마 손맛이 그리워지고, 마음이 훈훈해지는 그런 곳. 김천 율곡동에 오신다면, 이 정겨운 맛을 꼭 한번 느껴보시길 바라요. 정말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