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막창 냄새 때문에 좀 망설였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특유의 냄새 때문에 늘 ‘먹고는 싶지만 선뜻 도전하기는 어려운’ 음식이랄까? 그런데 이번에 대구 칠곡 쪽에 들를 일이 있어서, 평소 눈여겨 봐두었던 태전동 맛집에 용기를 내어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결과요? 세상에, 제 편견을 산산조각 내준 곳이었어요. 앞으로 막창 먹고 싶으면 무조건 여기라고 할 정도로, 정말이지 ‘인생 막창’을 만난 거죠.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묘하게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과하게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허름하지도 않은, 딱 ‘맛집’ 느낌의 아늑함이랄까요. 테이블마다 놓인 불판 위로 은은하게 퍼지는 온기, 조용히 끓고 있는 찌개 냄새, 그리고 무엇보다 직원분들의 따뜻한 미소가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사장님께서 직접 저희 테이블에 와서 반갑게 인사해주시는 모습에 첫인상부터 호감이 팍팍 갔어요.
저희는 망설임 없이 ‘초벌 막창’을 주문했습니다. 여기서는 ‘초벌 막창’이 필수라고 하더라고요. 왜냐고요? 그냥 막창이랑은 차원이 다르다고요! 역시나, 기대했던 대로 등장한 막창 비주얼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이 녀석, 처음부터 초벌이 되어 나와서 그런지 냄새는커녕 고소한 냄새가 솔솔 풍겨오는 거예요. 일반 막창은 굽다 보면 수축도 되고, 왠지 모르게 냄새 걱정에 옷에 밸까 봐 조심스럽잖아요? 그런데 이 초벌 막창은 굽는 시간도 짧고, 수축도 거의 없어서 양이 진짜 푸짐하게 느껴졌어요. 덕분에 옷에 냄새 밸 걱정 없이, 편안하게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불판 위에 올라간 막창은 금세 맛있는 소리를 내며 익어갔어요. 중간중간 뒤집어주는데,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느낌이 눈으로도 느껴지는 거예요. 씹기 전부터 이미 ‘이건 무조건 맛있다’를 외치고 있었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입! 세상에… 정말 부드러운 거예요. 쫀득쫀득한 식감은 살아있는데, 전혀 질기지 않아요. 오히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느낌? 그리고 무엇보다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와…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네요. 막창 초보자도, 막창 매니아도 분명 똑같이 감탄할 맛이었어요.

이곳 막창은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한 고소함이 특징이에요. 덕분에 쌈 채소에 싸 먹어도, 그냥 소스에 찍어 먹어도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고 조화롭게 어우러져요. 상큼한 쌈무에 싸서 아삭한 마늘, 쌈장 살짝 얹어 먹으면, 이건 뭐… 멈출 수가 없더라고요.

함께 나온 찌개도 정말 별미였어요. 처음엔 막창에 집중하느라 눈길이 잘 안 갔는데, 한 숟갈 떠먹고는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얼큰하면서도 깊은 국물 맛이, 막창의 느끼함도 싹 잡아주고 속을 확 풀어주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여기, 함께 곁들여지는 소스들도 하나하나 신경 쓴 티가 팍팍 나더라고요. 기름장, 특제 간장 소스, 그리고 뭔가 달콤새콤한 소스까지! 각기 다른 매력으로 막창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어요. 특히 저 노란색은 뭘까 했는데, 톡 쏘는 레몬 향이 나는 듯한 상큼한 소스였어요.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직원분들께서 끊임없이 테이블을 신경 써주셨어요. 필요한 게 없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피시고, 찌개가 졸아들면 육수를 부어주시거나, 불판을 갈아주시기도 하고요. 이런 세심한 서비스 덕분에 저희는 정말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날 정말 정신없이 막창을 먹었던 것 같아요. 쫀득함, 고소함, 부드러움, 그리고 깔끔함까지. 막창이 가진 모든 매력을 이 한곳에서 다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집이 멀더라도 자꾸 생각나서 다시 찾아오게 될 것 같은 그런 맛이었어요.
정말 오랜만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감탄하며 나왔어요. 대구 칠곡, 태전동에 간다면, 혹은 맛있는 막창이 생각난다면, 이곳은 정말 후회 없을 선택일 거예요. 저처럼 막창 냄새 때문에 망설이셨던 분들도 꼭 한번 와보세요. 아마 저처럼 막창에 대한 생각이 180도 달라지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