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맛집 탐방을 즐기는 나에게 대구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도시 중 하나였다. 그러던 중 우연히 ‘자인식당’이라는 곳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특히 이곳의 추어탕과 고디탕이 그렇게 맛있다는 소문이 자자해 나도 모르게 대구행 티켓을 끊게 되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순탄하진 않았다. 방문 예정일이었던 6월 4일, 세상에! 자인식당이 내부 수리 중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이다.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지만, 포기할 수 없었던 나는 며칠 뒤인 6월 6일, 월요일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대구로 향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식당에 전화를 걸어 영업 여부를 확인했다. 다행히 월요일 공휴일에도 영업을 하신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안심했다. 오픈 시간은 11시 30분이었지만, 20분 정도 이른 11시 20분쯤 방문하면 식사가 가능하다고 안내받았다. 식당에 도착했을 때, 통화했던 민경 씨와 똑 닮은 목소리의 직원분께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주차는 근처 현대아파트 주차장을 이용했는데, 다행히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드디어 자인식당의 메인 메뉴인 추어탕과 고디탕을 맛볼 기회가 생긴 것이다. 메뉴는 단 두 가지, 추어탕과 고디탕. 고민할 것도 없이 두 가지 모두 주문했다.

주문과 동시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테이블 위에 15가지가 넘는 정갈한 반찬들이 쉴 새 없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짓수가 너무 많아서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하지만 반찬이 조금씩 나와도, 직원분께서 테이블마다 오셔서 부족한 것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시고 리필도 바로바로 해주셔서 정말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음식의 퀄리티였다. 대구식 추어탕과 고디탕은 정말 씀씀하게 제공되었고, 반찬 하나하나 정성 가득한 맛이었다. 특히 김치가 정말 시원해서 밥과 함께 먹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어떤 분은 김민경 씨 어머님께서 직접 하시는 것 같다고 했는데, 그 말씀처럼 정말 집에서 정성껏 만들어주시는 듯한 손맛이 느껴졌다.

사실 식당이 리모델링을 해서 더 깔끔해졌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방문해보니 내부가 정말 깨끗하고 정돈된 느낌이었다.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가격대비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이곳의 추어탕은 맑아서 좋았다. 나는 걸쭉한 추어탕보다는 이렇게 맑고 깔끔한 스타일을 선호하는데, 자인식당의 추어탕이 딱 내 취향이었다.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고, 밥 한 숟갈 떠서 국물에 말아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함께 주문했던 고디탕에 대한 평가는 갈렸다. 고디탕은 솔직히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함께 온 일행은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사실 고디탕도 다른 손님들이 많이 찾는 메뉴 중 하나였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니, 이건 개인적인 취향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식당 내부의 좌석이 조금 다닥다닥 붙어있다는 점은 약간 아쉬웠지만, 테이블마다 투명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어서 개인적인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다만, 8월부터 추어탕과 고디탕 가격이 만 원으로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 끼 식사에 만 원이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제공되는 음식의 퀄리티와 푸짐함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만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이 첫 방문이었는데, 다양하게 제공되는 반찬들과 맛있는 추어탕 덕분에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음식 간이 전반적으로 너무 강하지 않아서 부담 없이 먹기 좋았고, 오히려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자주 가는 다른 대구 추어탕집과 비교해보면 맛의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고 느꼈지만, 자인식당만의 확실한 색깔이 있는 것 같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맛있는 한 끼를 먹은 기분이다. 대구에 간다면, 특히 뜨끈하고 맑은 추어탕과 정갈한 반찬들을 맛보고 싶다면, 자인식당은 꼭 한번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